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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키치의 방학 숙제 해치우기

카메키치의 방학 숙제 해치우기

생각쟁이가 읽는 저학년 동화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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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79쪽 | 445g | 190*240*15mm
ISBN13 9788901081694
ISBN10 8901081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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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모두 함께 모여 밥을 먹는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어요. 그러자 왠지 그곳에 신고가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내일 신고한테 물어봐야지.”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았어요. 그러자 엄마가 또 뭔가 말하려고 했어요.
“카메키치…….”
이번에는 내가 먼저 선수를 쳤어요.
“알았어요, 엄마.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다고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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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키치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카메키치라고 합니다. 준수한 외모에 명석한 두뇌를 지닌 초등학생이지요. 그런데 친구들은 저를 뚱땡이라고 부릅니다. 어떨 때는 그 앞에 ‘멍청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하고요. 뭐, 사실 대로 고백하면 조금 뚱뚱하긴 합니다. 공부를 썩 잘하는 편도 아니고요. 그렇지만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위해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기도 하고, 그런 기특한 면을 보고 스스로 천재라고 칭찬할 줄도 아는걸요! 얼마 전에도 단짝 친구 신고의 소원을 이루어 준 일이 있답니다. 제가 멍청한 뚱땡이가 아니라 얼마나 괜찮은 어린이인지 제 얘기 한번 들어 보실래요?

카메키치의 방학 숙제 해치우기

방학 숙제를 해야 하는데 너무 더워서인지 머릿속은 시멘트처럼 굳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어요. 내 동생 코이야 나팔꽃 몇 송이만 그리면 되지만 내 숙제는 달라요. 머리를 써야 하거든요. 무엇이든 연구하고 그 결과를 정리해 가야 하지요.
단짝 친구 신고를 찾아가니 자기가 키우는 개인 포테치 입에 고무줄을 감고 앞발로 고무줄 벗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지 재는 중이었어요. 방학 숙제 연구 대상이 아무거나 괜찮다지만 원망하는 듯 노려보는 포테치의 무서운 얼굴을 보니 괜히 내 가슴이 뜨끔했지요.
집에 와서 엄마에게 말하니 동물을 괴롭히는 건 사형감이라고 겁을 줬어요. 나는 분명 안 했는데! 그때 형사 둘이 집으로 찾아왔어요. 나는 순식간에 취조실로 끌려가 심문을 받았어요. 형사들은 포테치의 고소장을 들이밀었고, 나는 ‘삼 일 동안 개가 되어 살기’라는 형벌을 받았어요. 개가 된 나는 어떤 여자아이에게 맡겨졌는데, 그애는 바로 우리 반에서 조폭 마누라로 통하는 무지막지한 히토미였지요! 툭하면 주먹이 올라가는 히토미답게 나는 호되게 괴롭힘을 당했어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케이코를 만나러 간다는 말에 조금이나마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지요. 케이코가 끌고 나온 개는 나처럼 개가 된 신고였어요. 포테치를 괴롭힌 건 신고인데 나에게만 더 가혹한 벌이 내려진 것 같아 신고와 으르렁거리면 싸웠어요.
형벌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후, 신고와 나는 방학 숙제를 했어요. 개가 되어 살 때 히토미와 케이코의 대화를 통해 들었던 ‘식물즙’ 연구를 했어요. 사과, 포도, 오이 그리고 우리 집 마당에 있던 나팔꽃으로 실험을 했지요.
드디어 개학 하루 전, 상점에 가는 길에 보고 싶지 않은 히토미에게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듣게 되었어요. 신고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히토미와 케이코는 달걀 실험만 한 게 아니라 식물즙 실험도 했다는 것이었지요. 부리나케 달려가 신고와 대책을 세웠어요. 분명 형편없는 우리 숙제는 히토미네와 비교 당할 게 뻔할 테니까요. 일단 저녁을 먹고 신고 집으로 다시 가서 숙제를 하기로 했지요.
‘8월 31일 밤부터 시작해도 방학 숙제가 가능한지 아닌지 알아보기’
시간을 적고 우리가 한 일을 관찰일기처럼 적어나갔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방학 숙제는 가능하지 않은 쪽으로 기울어갔어요. 이 시간에 이러고 있는 건 우리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순간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10시 50분. 돌발 앙케이트. 지금 이 시간에 다들 뭐 하는지 조사하기.’
우리 반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 결과를 기록했어요.
드디어 개학날! 신고와 나는 선생님의 반응 어떨지 몰라 떨렸어요. 하지만 설교쟁이 코보리 선생님도 이런 연구를 할 녀석들은 우리뿐이라며 기발함을 인정해 주셨지요. 결국 방학 숙제는 무사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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