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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걸 in HOLLYWOOD

빈티지 걸 in HOLL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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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75쪽 | 406g | 130*190*30mm
ISBN13 9788959133321
ISBN10 895913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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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던 로터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브라운대에서 영미문학을 공부하고 LA로 옮겨가 영화사에서 일했다. 『빈티지 걸』 이후 두 번째 소설로 『캠프의 규칙』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대학 졸업 후 자신의 꿈을 위해 LA로 날아갔다. 2년 내에 꿈을 이루지 못하면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연기를 하고 오디션을 보는 틈틈이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과외 교사, 개인 비서 등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스크립트 커버리지를 썼다. 2년 후 그녀는 결국 배우가 되지는 못했지만 영화 제작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 13시간도 넘게 일하며 개인 생활은 모두 포기해야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우연히 파티에서 한 남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조던에게 글을 써볼 것을 제안했다. 그 남자는 뉴욕에서 출장 온 출판 에이전트였다. 그녀는 그에게 원고를 보냈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마침내 소설 『빈티지 걸 인 할리우드』를 완성했다.
www.jordanroter.com
역자 : 윤미나
어릴 때부터 닥치는 대로 책을 좋아해서 번역가가 되었다. 고려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했다. 역서로는 『설득의 심리학 2』, 『뽀까 뽀끄』, 『위키노믹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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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이여, 성장하라
역자는 대개 고슴도치처럼 자기 책의 주인공을 무조건 지지하게 마련인데, 이 책을 번역할 때는 새침데기 사만다 로즈 양이 부러워서 내내 약이 올랐다.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의 인턴십 자리를 마련해주는 변호사 삼촌이라니! 거기다가 옷장 문을 열면 빈티지긴 하지만 샤넬 재킷이니 발렌티노 드레스니, 이름만 들어도 침 나오는 옷들이 좌르륵 걸려 있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 으레 그렇듯이, 자기가 얼마나 예쁜지 의식하지 못하는 미모의 여주인공은 올곧은 성품에 똑똑하기까지 하다. 사만다 로즈는 ‘찰스 디킨스 소설의 맹렬한 사회적 파노라마와 제인 오스틴의 억제하는 듯하면서도 열정적인 로맨스, J. D. 샐린저의 날카로운 냉소, 버지니아 울프의 시적인 산문이나 도로시 파커의 불경한 유머’를 사랑하는 고전적인 의미의 문학소녀다. 문학소녀와 할리우드라니. 벌써 묘한 이질감과 충돌이 느껴지지 않는가? 사만다 로즈가 LA 공항에 첫 발을 딛었을 때 기분이 바로 그랬다.
사만다를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실에 데려와서 네가 얼마나 복 받은 아인지를 구구절절 훈계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아마 쉽게 수긍하진 않을 거다. 사춘기는 누구에게나 잔혹한 것이고, 청춘을 견딘다는 건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힘겨운 일일 테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십대 시절의 나는 구르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었던 아이가 아니라, 날리는 먼지조차 짜증스러워 하는 아이였던 것 같다. 선생님도 짜증나. 부모님도 짜증나. 사는 것도 짜증나. 귀찮고 지겨워. 전부 다 사라졌으면 좋겠어. 먼지처럼. 그렇게 짜증나는 시기를 거치고 난 후에 펼쳐지는 세상은 너무나 어마어마하고 낯설고 두렵다. 기성세대보다 머리 하나만큼 더 높이 훌쩍 자란 아이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세상에 던져진다. 하지만 그게 또 묘하게 벅차다. 사만다처럼 복 받은 아이가 아니었던 나도 고등학교를 탈출했을 때는 그 해방감을 만끽하느라 하루하루가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는데, 할리우드에 간 사만다의 모험이 얼마나 짜릿했을지는 말하나 마나, 두말하면 입 아프지 뭐.
할리우드에 간 빈티지 걸, 사만다 로즈는 새 직장 어센틱 픽처스에서 별별 신기한 족속들을 다 만나게 된다.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란, 한 마디로 속물스러운 인종들의 전시장 같은 곳이다. 카페인과 다이어트 코크, 그리고 엄청나게 강력한 에고ego를 동력으로 돌아가는 세계에서 사만다 로즈는 눈에 띄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 구릿빛 욕망의 도시에서 사만다가 튀는 이유는 태닝하지 않은 하얀 피부 때문만은 아니다. 진심을 속이는 재주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 명령하고 통제하고 싶은 충동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 흔한 말로 아직 때가 덜 묻은 깨끗한 손수건 같은 아이라는 것 때문이다. 그런 사만다에게도 눈길을 주는 남자들이 생기고, 사랑은 왔다가 가고,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고…….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사만다는 콩나물처럼 쑥쑥 자란다. 그렇게 아이는 여자가 된다.
사만다의 성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은 사촌언니 케이트일 것이다. 첫 만남부터 케이트 양은 자기 입장에서 보면 역시 희귀한 인종인 사만다에게 무지 까칠하게 군다. 그도 그럴 것이 케이트의 눈에 비친 사만다는 제일 친한 친구가 소설 속의 인물과 부모님이라고 말하는, 구제불능의 숙맥 모범생일 뿐이었으니까. 케이트는 여러 모로 사만다와는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사만다보다 훨씬 와일드하고 세속적이며 즉흥적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세상에 기죽지 않는 본능적인 패기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나는 후반부로 갈수록 사만다보다 케이트가 더 좋아졌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사만다를 위한 이야기지만 그와 동시에 케이트와 사만다의 진한 우정의 드라마이기도 하고, 천방지축 부잣집 아가씨 케이트 로즈가 현실에 적응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담은 케이트 자신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언젠가 할리우드에 가면, 게티 미술관에도 가고 프레드 시걸에서 쇼핑도 하고 해변에 자라처럼 바짝 엎드려 등가죽을 태울 테다! 라고 결심을 했건만… 어느 세월에? 오늘도 나는 〈엘 워드〉 화면 속에 담긴 화려한 로스앤젤레스를 보며 입맛만 다시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지 깨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지라고 했던가. 우리 여자들은 좀 다르다. 소녀들이여, 성장하라Girls, Develop. 그러면 진짜 여자가 되리니.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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