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70쪽 \| 15222520mm
ISBN13	9791186904138
ISBN10	118690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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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노승기

1957년 10월 20일에 태어났다. 성균관대학원을 졸업하고 과학기술처(진흥국), 농협중앙회(NH농협손해보험), 나이스정보통신(감사위원)에서 근무하였다. 현재 탑손해사정법인 부사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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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위시절 3개월 동안만 고려에 있었을 뿐 재위 기간의 대부분을 원나라 수도인 대도에 머물렀으며 친아들인 충숙왕을 견제하기 위해 이복형의 아들인 조카 왕고에게 심양왕을 물려주고 세자로 삼아 충숙왕 재위 내내 조정 내의 갈등과 반목의 원인을 제공한 왕이었다.
충선왕이 세상을 뜨자 이제 충숙왕을 위협하는 세력은 원나라에 있는 심양왕 왕고의 측근들밖에는 없게 되었다. --- p.24

“어머니! 순녀가 비(妃)가 되었다고 합니다.”
기철이 궁에서 퇴청하자마자 곧바로 집으로 달려와 방안에 고뿔로 누워 있는 모친에게 기쁨에 들떠 호들갑을 떤다.
“아비야! 지금 무엇이라고 했느냐?”
“어머니! 막내딸 순녀가 토곤테무르 황제 폐하의 비가 되었다니까요.” --- p.152

“대소신료들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자칭 왕이라고 하는 사람이 나라의 사정은 헤아리지 않고 마냥 사냥과 유흥으로 국고를 탕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선왕의 부인이신 경화공주마마를 능욕하는 천인공노할 패륜을 저질렀소이다. 이런 왕의 못된 행동들을 내 어찌 한 나라의 녹을 먹는 신하로서 알고도 모른 체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다행히 상국의 바얀 승상께서 황제 폐하께 청하여 심양왕 전하를 고려왕으로 책봉한다는 교지가 곧 도착한다 하오. 또한 지금 이 자리엔 상국의 뜻을 아는 정동행성의 관리들도 우리와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해 나와 있소이다.” --- p.241

황제 폐하께 고합니다. 지금 고려왕인 왕정은 상국의 황족이며 선왕의 후비이신 경화공주마마를 겁탈하고 대신들의 부인들은 물론 내시의 처까지도 범하는 등 탐음부도(貪淫不道)하기가 하늘에 닿았습니다. 폐하께서 황은(皇恩)을 베푸시어 고려에 행성을 세워 도탄에 빠진 고려 백성들을 부디 편안하게 해 주실 것을 엎드려 청하옵니다. 1343년 8월 고려국 참지정사 기철.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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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삼킨 푸른 늑대 만월대에 지다 다소 긴 제목이지만 제목을 구성하는 각 단어를 살펴보면 원과 고려의 관계, 원나라 패망의 원인 등이 담겨 있다. ‘무지개’는 ‘고려의 여인(몽골인들은 고려를 칭할 때 ‘솔롱고스’ 즉 무지개라고 불렀다)’을 뜻하며 ‘푸른 늑대’는 ‘몽골족 군대’를 상징하고 만월대’는 ‘개경왕궁’의 별칭으로서 고려를 지칭한다. 풀어 설명하자면 고려가 원나라의 속국으로 핍박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고려공녀출신 황후와 황태자비가 된 고려여인들이 권력을 잡게 되었고, 고려 출신 세력과 몽골족 순혈주의를 주장하던 세력 간의 내분이 일어난 것이 패망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월대에 지다’에서 ‘지다’의 의미는 원나라가 고려에 졌다는 의미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의미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TV 드라마를 통해 공녀 출신으로 황후의 자리에 오른 기황후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기황후 뒤를 이어 황후에 오른 그녀의 며느리들까지 고려 귀족 출신이었던 것은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 사실에 기초하여 역사책에 기록된 짧은 문장의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역사라는 무대에 살았던 주연과 조연들의 숨겨졌던 소리와 애환들을 재현하고자 노력하였다. 소설은 기황후 며느리인 권황후의 출생으로 시작하여 권황후의 죽음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힘을 가지지 못한 나라는 강국의 속국으로 전락하고, 속국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하층민이든 귀족이든 어떤 모습이었는지 잘 그려져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윈스터 처칠의 명언대로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권력층이 백성을 잊은 채 사리사욕 채우기에 급급한 나라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비록 제한된 지면하에서 고려-원의 역사를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두 권의 장편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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