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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인간

걸작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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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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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9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18g | 153*224*20mm
ISBN13 9788992060646
ISBN10 899206064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샤를로테 케르너 (Charlotte Kerner)
독일 슈파이어Speyer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제경제학과 사회학을 전공했고, 캐나다와 중국에서 유학하며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여러 매체에 저널리스트로 활약했고, 현재는 뤼벡Lubeck에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핵물리학자 리제 마이트너』『1999년생』『블루프린트』 등이 있다. 특히 유전공학 소설 『블루프린트』는 11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으며, 케르너는 두 차례에 걸쳐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큰 명성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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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간의 손에서 태어난 인간이다. 그러나 이 사람은 기적이 아니다. 수십 년에 걸친 연구의 결실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프로메테우스의 참된 아들이다. 먼 옛날 인간을 만들어 내고자 했으나 돌팔매를 맞아야 했던 고독한 반란자들은 21세기에 들어 학제적 신경과학 실험팀들로 변모했다. 이제는 그런 모험을 해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으며, 되레 걸작을 남긴 데 대한 박수갈채와 축하를 받는다. --- 프롤로그 중에서

마침내 잠들기 전 찰나의 순간 동안 그녀는 이날 목요일 오후에 중환자실 신경과에서 망설였던 이유가 진부하고 거의 원초적인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바로 요제프 메치히의 매력이었다.
미남 미녀들은 뭐든지 더 많이 차지한다는 사실을 수많은 심리학 연구들이 증명하지 않았던가. 더 많은 관심과 돈과 인정과 사랑을.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이제 죽음의 유예까지 얻어냈다! 외모는 무의식적으로 보상을 받는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들만 해도 못생긴 사람보다 미남 미녀의 품으로 기어이 파고든다.
카라 메치히와 얘기하는 동안 레나는 그 균형 잡히고 멋진 몸을 평소보다 오래, 특히 평소와는 다른 눈으로 쳐다보았다. 의사가 환자를 보거나 어머니가 아들을 보는 눈으로만 보지 않았다. 유부녀가 남편을 보듯이, 처녀가 애인을 보듯이 쳐다보았다. 그녀가 환자 옆에 그렇게 오래, 그렇게 가까이 앉아 있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열아홉 살이 다 된 요제프 메치히는 육체적 존재로서는 생물학적으로 정상에 오른 상태였다. 그는 완전히 성숙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같은 몸매였다. 육신을 얻은 남성미의 상징, 살아있는 고정관념! 요제프가 설령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코 다시는 지금처럼 완벽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사신조차 감탄하며 멈춰 서서 감히 공식적으로 끝맺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겠는가. --- p.51

…그런데 여자 세탁부는 너무 서두른 나머지 두 머리를 바꿔 붙인다. 부활한 두 남자는 서로 그녀가 자기 아내라고 다투기 시작하고 합의를 보지 못한다. 결국 왕이 이런 판결을 내린다.
“갠지스는 최고의 강이고 수무루는 가장 훌륭한 산이며 칼파브리카는 가장 신성한 나무고 머리는 육체와 모든 사지의 가장 꼭대기다.”
이로써 그녀는 남편의 머리를 가진 사람의 아내로 결정된다. 레나는 ‘현실도 그렇게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다른 책에 손을 뻗었다. 방금 읽은 옛 설화를 바탕으로 쓴 토마스 만의 소설 「뒤바뀐 머리들」. 그 소설에 나온 한 성인의 판결까지 읽고 나자 레나는 거의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여자가 최고의 희열이고 노래의 샘이듯이 머리는 모든 사지의 최고이다.” --- p.105

“왜 살아남을 사람이 요제프가 아니라 게로 폰 후텐이라고 늘 확신하셨던 거죠? 왜 제가 남자 친구를 빼앗겼죠, 다른 여자가 남편을 빼앗기지 않고? 왜 이본네는 그때 이미 과부가 되지 않았나요? 선생님은 한 번도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아무도 자신에게 묻지 않았어요, 그 애의 장례식 날조차도요! 선생님은 요제프의 몸을 원했고 그를 사랑했던 여자 친구는 안중에 없었으니까요.” --- p.134

레나는 게로의 척주관에서 결합하고 활성화되는 신경들이 훨훨 날아가는 나비 떼 같다고 생각했다. 위에서 아래로 날아갔다가 다시 태양 속으로, 머릿속으로 날아갔다. 신경들은 척수의 여러 부분에서 나비 모양처럼 다채롭고 다양한 문양을 만들어 보였다. 척수에서 하얀 외투 같은 신경막의 지방질에 둘러싸여 층층이 다른 회색 나비가 날개를 펼쳤다. 팔, 다리와 관련된 많은 신경세포들이 다발 지어 있는 목 아랫부분과 천골 아랫부분에 특히 큰 나비 모양이 나타났다.맨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이 형태들을 대학 때 해부학 교과서에서 맨 처음 보았을 때 이미 레나는 영혼을 나비에 비유했던 옛날 사람들의 상상이 우연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 이 생명줄 사이로, 위로 아래로 높이 또 낮게 날아다니는 영혼의 나비들.레나는 그 이미지를 여전히 좋아했다. 이제는 성장인자를 복제해서 그 ‘나비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고 휴대용 CT기로 나비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기술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그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게 부끄럽지 않았다. 레나는 나비들이 길을 잘 찾기를 간절히 바랐다. 모든 것이 잘 되기를. --- p.140

처음에는 뭔가 잘못될까 두렵기만 했어요. 그이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까봐, 그이와 저에게 선사된 그 아름다운 육체를 다시 만지고 사랑하지 못할까봐. 다 제가 원하던 대로 되었고 게로가 다시 손을, 멋진 손을 갖게 되어서 행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했어요. 한동안 그이가 느끼는 것을 저도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제가 너무 속수무책이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낯선 몸을 갖는 게 어떤 건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집의 커다란 욕조에 자주 들어갔어요. 목까지 잠기되 머리를 욕조 가장자리에 기대어도 넘치지 않을 정도로 물을 가득 받아 놓았어요. 두꺼운 거품 층 때문에 제 몸이 안 보였어요. 그리고 저는 둥둥 떴지요, 무중력 상태로. 거의 몸이 없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오래 누워 있고 물이 식으면서 추워서 떨었더니 다시 발과 배, 어깨, 팔이 느껴졌어요. 그래도 억지로 계속 누워 있었더니 정말 몸이 달라졌어요. 몸이 뻣뻣해지고 피부가 창백해져서 낯설고 늙어 보였고, 손가락은 끝이 쪼글쪼글해져서 꼭 죽은 것 같았어요. 한번은 한 시간 동안 버티다가 부들부들 떨면서 욕조에서 나와 몸을 닦고 침대에 누워 통곡했어요. 그러면서 요제프의 몸이 거부당해 남편의 머리가 외부의 혈액순환장치에 연결된 채 유리 접시에서 생존하는 상상을 했어요. 머리의 아내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이런 병적 의식--- p.儀式)은 저에게 일종의 벌이거나 정화였다고 생각해요. 게로를 돌보거나 만질 때 전혀 그이를 생각하지 않을 때가 자주 있어서 수치스러웠어요. 아무리 다치기 쉬운 몸일지라도 그 멋진 몸이 저를 끌어당겼어요. 그 몸을 사랑하는 게 어떤 느낌일지 자꾸만 궁금해졌어요. 그런 순간에는 흉터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 몸뚱이 위에 있는 것, 제 남편 게로도 안 보였어요. 욕망에 사로잡혀 다른 남자만을 봤어요. 그이가 보호대를 하고 무방비 상태로 꼼짝도 안 하고 병원에 누워 있을 때조차. 게로에게 “뭔가 느껴져?”라고 물을 때면 그이에게 관심이 있는 척 꾸몄지만, 갈수록 다른 남자, 그 새로운 부분이 중요해졌어요. 아름다움은 우리를 지배해요, 때로는 너무 지나칠 정도로요. --- p.152

‘화가 게로 폰 후텐, 최초로 머리 이식을 받은 사람. 내일 퇴원하고 정상 생활로의 복귀를 기뻐하다.’
카라 메치히는 사진 속 얼굴을 무시하고 얼른 옛날 앨범을 꺼내 왔다. 앨범에는 요제프가 사고 직전에 찍은 마지막 사진이 들어 있었다. 축구 경기를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이다. 그녀는 그 사진과 신문 사진을 비교해 보았다.
“살이 좀 쪘구나.” 그녀가 애정 어린 꾸지람을 중얼거렸다. “조심하거라. 넌 나이가 들었어. 나이 들면 먹는 만큼 살이 찌는 법이란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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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의학의 기묘한 미래를 불러내는 걸작 소설! 『걸작 인간』은 사이언스 픽션과 순수 문학 사이를 오가며 여러 빛깔의 재미를 선사한다. _『슈피겔』

의학적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뒤섞어 놓은 이 소설은 거부할 수 없는 설득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풍부한 지적 도발을 일으킨다. 단연 올해 최고의 실험작이다. _『SF라디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읽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걸작 인간』을 읽고 나면 『프랑켄슈타인』을 읽고 싶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늘 첫 인상 그대로는 아니기 때문이다. -『디 라인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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