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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플럭스 저널 01

디자인플럭스 저널 01

: 암중모색 상편

편집부 편 | 디자인플럭스 | 2008년 09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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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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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21쪽 | 30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214612
ISBN10 899221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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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강현주 외
강현주 :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시각정보디자인 전공 및 대학원 협동 과정 문화경영 전공 교수. 서울대학교 산업미술과와 스웨덴 콘스트팍(Konstfack)을 졸업했고, 저서로 《디자인사 연구》, 공저서로 《열두 줄의 20세기 디자인사》, 《한국의 디자인: 산업, 문화, 역사》, 《한국의 디자인 2: 시각문화의 내밀한 연대기》가 있다.

김경은 :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갓 졸업하고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회사원. 도시, 건축, 디자인, 미디어, NPO 등등 관심사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이십대 청춘이다.

박해천 : 디자인 연구자. 한국 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학과의 박사 과정에 ‘아직도’ 재학 중이며, 홍익대, 국민대 대학원에서 ‘여전히’ 디자인 역사와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디자인
앤솔러지》(공역),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을 번역했고, 《한국의 디자인: 산업, 문화, 역사》, 《한국의 디자인 2: 시각문화의 내밀한 연대기》 등의 책을 기획·편집하였다. 최근 [디자인플럭스]에 연재한 글들을 묶은 단행본 《인터페이스연대기》를 준비 중이다.

서동진 : 문화평론가. 현재 계원조형예술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당비의 생각》 기획주간을 맡고 있다. 자본주의와 문화의 관계를 묻고 공부를 하다 뜻하지 않게 디자인에 발을 딛게 되어 틈틈이 글을 쓰고 있다. 인터넷 매체인 [디자인플럭스]에 “앨리스”라는 생뚱맞은 필명으로 글을 연재하기도 하였다. 요즈막엔 디자인, 문화, 정치의 관계를 생각해보면서 비판적인 디자인문화연구를 조직할 수 있는 담론의 씨앗을 찾아보려 애쓰고 있다. 《록, 젊음의 반란》을 비롯하여 몇 권의 저서가 있고, 곧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라는 신간을 낼 예정이다.

이재희 : 인터넷 매체 [디자인플럭스]의 에디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를 졸업했다.

최성민 : 그래픽 디자이너. 서울대학교과 예일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최슬기와 함께 슬기와 민이라는 디자인 듀오로 활동하는 한편, DT네트워크 동인으로서 저술과 편집 활동을 해왔다.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준우 : 그래픽 디자이너. 교보생명 퇴직연금사업팀에서 퇴직과 연금과 투자에 대해 디자인하고 있다.

홍승표 : 더 이상 젊지 않은 무명씨 제품디자이너. 남은 인생을 걱정하고 있다.

마리오 카포 : 생티엔느 건축학교의 건축사 전공 교수. 최근 연구는 건축적 사고와 정보 테크놀로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 《인쇄 시대의 건축》(MIT Press, 2001)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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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롭젝트 형제 중 가장 가련한 존재는, 항상 필립 스탁을 자신의 경쟁자로 의식하고 견제했던 카림 라시드다. 그는 세인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인지 일관되게 과장된 제스처를 보여주는데, 이에 대해선 러시아 농노처럼 일했던 무명시절의 보상심리가 수반된 일탈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디자인계는 그가 자신의 디자인 모토이자 도록의 제목으로 제시한 “세상을 바꾸고 싶다(I want to Change the World)”라는 말을 일종의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얼마 전에는 한국의 모 출판사를 위해 단돈 3,000만 원을 받고 울룩불룩 책꽂이를 디자인해준 바 있는데, 이 푼돈으로 뉴욕 맨해튼의 스튜디오 월세를 감당하고 1970년대 신발공장 재봉틀 돌아가듯 3D 모델링을 돌리는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임금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사실 라시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민주적인 디자인’을 설파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과 그 결과물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 p.19~20
재스퍼 모리슨과 나오토 후카사와에게 ‘슈퍼노멀’이란 사람을 관찰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사용의 과정 속으로 끌어들이고, 생활 속에서 점차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다져온 그러한 평범함을 의미한다. 이것은 거의 원형적 지위에까지 도달한 물건의 특정한 형태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히 그 물건 본연의 기능 자체를 충실히 형태로 번역했는가에 달려 있는 문제는 아니다. ‘슈퍼노멀’은 그 원형적 형태를 둘러싼 디자인 프로세스와 사용의 역사를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단순히 눈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슈퍼노멀’이 제기하는 한 가지 주요한 이슈와 마주한다. 거칠게 요약하면 그것은 눈을 넘어선 경험으로서의 디자인이며, 그렇기 때문에 보기에 심심하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 p.33~34
디자인경영 담론은 변화된 자본주의를 재현하고 또한 이를 관리하고 평가, 조정하는 데 헤게모니적 담론으로 구실하는 경영 담론과 디자인을 유착시킨다. 그리고 이를 통해 디자인의 정체성을 변형한다. 다시 말해 디자인경영 담론은 디자인이라는 사회적 실천을 새로운 경제 현실의 재현과 결합시키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디자인을 자본주의가 관리하고 동원하여 착취할 수 있는 경제적 대상으로 객관화하고 또한 측정과 평가, 보상 등을 통해 지배할 수 있게끔 만든다. 특히 무엇보다 디자인경영 담론은 신경영 담론의 언어 혹은 경제적 가상(economic imaginary)을 통해 디자인을 새롭게 경제적으로 가치화(valorization)한다.
--- p.75
반면 비판자들은 인간은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감각하고 행위한다는 사실에 착안해서, 이 은유가 가정하는 정신과 신체의 위계적 이분법을 부정하며, 인지, 감각, 행위의 상호 연관성에 주목한다. 이들에 따르면, 고도의 인지적 행위의 대부분은 두개골 내부의 정신적 과정이 아니라 특정 미디어와의 인터랙션이 제공하는 신체적 경험의 물질성 내부에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터랙션의 사건이 촉발한 두뇌, 신체, 인공물의 이질적인 배치로부터 창발한다. 이 배치에는 위계나 중심이 없으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합되어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준자율성을 지닌 복수의 작인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인터랙션은 행위의 일부가 아니라 오히려 사고의 일부인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의 신체와 외부의 미디어는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주체와 대상의 관계로 손쉽게 환원되곤 하지만, 사실상 인지적 차원에선 인터랙션의 감각적 사건들로 인해 서로 접속하는, 경계가 불분명한 상호 침투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 p.117~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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