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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장이의 딸 (하)

사토장이의 딸 (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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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62쪽 | 548g | 128*188*30mm
ISBN13 9788992055215
ISBN10 899205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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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고속도로 옆의 표지판을 보았다. 아이는 입에 익숙지 않은 새로운 이름의 소리들이 좋아서 열심히 그 이름들을 발음해보았다. 철자도 배우고 싶었지만 이름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기억하기가 힘들었다. 엄마는 아이가 새 이름들을 기억하는 걸 원치 않았다. 과거의 이름을 기억하길 원치 않는 것처럼. 아이의 이름은 잭이었다. 잭-잭. 엄마는 아이를 안으며 엄숙하게 말해주기를 좋아했다. 이제 너는 잭이야. 나의 아들 재커리어스. 주님께 축복을, 네 아버지는……. 그 순간 엄마의 눈빛이 잠시 흐려졌다. 생각에 잠겼던 엄마가 다시 말을 이었다. 악마들이 기다리는 지옥으로 갔으니까.
--- p.57

다른 게임은 무서운 게임이었다. 아이는 이게 게임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가끔은 길에서 했다. 가끔은 상점에서 했다. 사람 많은 곳이라면 어디서나 했다. 아이는 엄마가 말하다 말고 멈추거나, 아플 정도로 손을 꼭 잡거나, 잭이 미처 보지 못한 사람을 쳐다보거나 할 때, 엄마의 갑작스러운 불안을 느꼈다. 아마 잭의 눈에는 안 보이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엄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할 때도 있었지만 가끔은 갑작스러운 공포에 사로잡혀서 아이를 문간이나 상점으로 끌어당기고 서둘러 뒷문으로 나가기도 했다. 그럴 때면 엄마는 두 사람을 쳐다보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젊은 엄마와 아이는 목숨을 건 사람처럼 반쯤 뛰어가다시피 허둥지둥 걸어갔다.
--- p.136

지금, 그를 꼭 끌어안고 자기 몸 깊숙이 잡아당기는 이 헤이젤 존스는 뜻밖이었다. 격앙된 상태로 여자의 입은 남자의 입을 빨았고, 남자는 동물적 급박함과 복종의 환영 속에서 거의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여자의 품 안에서 그는 소멸되어갔고, 이는 갤러허에게는 자연스럽지 않은 일, 수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성생활이 시작된 사춘기 후반 이후로는 없었던 일이었다. 이제 그는 두 사람 중 더 강한 자가 아니었다. 그의 의지는 헤이젤 존스의 의지보다 강하지 않았다. 그는 여자에게 무릎 꿇게 되리라.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시초라는 것을 갤러허는 깨달았다.
--- p.264

그는 생각에 잠겨 물었다.
“내 아들을 사랑하지 않나? 사랑하지도 않는데 왜 같이 살지?”
“그이가 나를 사랑하니까요. 내 아들을 사랑하니까요.”
이 말은 마치 꿈꾸듯이 헤이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렇게 꾀를 부리며 조심했는데, 그 순간에 그 말을 하게 될지는 몰랐다.
헤이젤은 노인의 얼굴에 충격과 승리의 표정이 떠오르는 걸 보았다.
--- p.332~333

모든 인간의 노력 중에서 음악이란 얼마나 공기와 같이 덧없고 사소한가! 연주하는 즉시 침묵으로 사라져버린다. 연주해내기 위해서는 너무도 열심히 노력해야 하지만 언제라도 실패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허영심에 몸서리쳤다. 우스꽝스러운 야망에. 그는 환히 불이 밝혀진 무대 위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훈련받은 원숭이처럼 연주한다. ‘국제적인 심사위원단’ 앞에서. 자신의 허영을 전시함으로써 신성한 음악을 더럽힌다. 피아니스트들은 서로 대항하는 경주마들로, 다른 사람들은 그들에게 돈을 건다. 물론 거기에는 ‘상금’이 있다.
--- p.391

눈물이 솟아올랐다. 헤이젤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황량하고 풀이 웃자란 공동묘지가 보인다. 항상 그 공동묘지가 눈꺼풀 뒤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눈만 감으면 그 광경을 볼 수가 있었다. 거기에는 깨어지고 부서진 묘석이 풀 사이에 쓰러져 있었다. 몇몇 무덤은 훼손되어 있었다. 죽은 자들의 이름은 닳아 없어졌다. 죽은 자의 이름을 아무리 조심스럽게 돌에 새겼어도 사라졌다. 헤이젤은 미소를 지으며 그 광경을 보았다. 지구는 이름 없는 무덤들의 공간이며, 모든 무덤들은 주인을 모른다.
헤이젤은 눈물이 넘쳐 흐르는 눈을 떴다. 무대 위에서는 피아니스트가 베토벤 소나타의 격동하는 마지막 악장을 끝맺고 있었다.
--- p.403

진화와 마찬가지로 역사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어요. 목표나 진보가 없죠. 진화는 현재 상태에 주어진 용어일 뿐이에요. 경건하게 환상을 꿈꾸는 자들은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 역사에서는 특이한 사건이고 우리를 역사 위로 고양시켰다고 주장합니다. 이건 헛소리라고, 나는 이제까지도 그렇게 주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말할 거예요. 인류가 존재하는 동안 수많은 학살이 있었어요. 역사는 책이 만들어낸 발명품입니다. 생물학적 인류학의 관점에서 보면 ‘의미’를 인지하려는 소망은 우리 종족의 여러 특징 중 하나죠. 하지만 이런 특징이 있다고 해서 이 세계에 ‘의미’가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역사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수없이 많은 작은 시내와 지류가 흘러드는 거대한 강이거나 오물 배수구겠죠.
--- pp.43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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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함의 추격을 피해 한평생을 보내야 했던 파란만장한 인생에 관한 소설.
폭력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 《뉴욕 타임스》

오츠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이 소설은 폭력으로의 여정 또는 폭력으로부터의 탈출을 세심한 필치로 보여준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가도 되겠어요?”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는 침묵과 당혹감으로 울려퍼진다.
말은 멈춰버렸고 질문의 답은 들리지 않는다.
오츠의 소설은 끝나지 않았다. 이미 어딘가에서 계속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 《워싱턴 포스트》

다작으로 유명한 오츠.
그런데도 어떻게 그 모든 작품이 심오할 수 있을까.
숭배하고 싶은 작품, 대단한 작가.
- 《시애틀 타임스》

이 작품은 조이스 캐롤 오츠의 가장 위대한 책 중 한 권이 될 것이다.
- 《북마크 매거진》

조이스 캐롤 오츠는 미학적 지도 위에 모든 것을 써낸다.
- 존 바스(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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