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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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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78g | 128*188*20mm
ISBN13 9788960210646
ISBN10 896021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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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선생의 시편들 속에는 “탱고, 록그룹, 아코디언, B-boy, 비발디의 사계, 드볼작의 신세계” 등 다양한 차이의 선율과 행위 예술이 전체의 맥락 안에서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또한 선생의 시편 속에는 일상 속에 편재한 神을 발견하는 놀라운 예지로서의 견자의 태도가 들어 있다. 밤의 혈통, 밤의 DNA를 지닌 시인은 자신과 너무 멀고도 다른, 낮의 혹은 “진실이 거짓말하는” 세상과의 주파수 때문에 때로, 외따로 떨어진 섬처럼 춥고 고달프지만 “거짓이 진실을 말하는 세상(詩)을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은 양념이 음식에 배이듯 동서양의 인문적 교양이 시편들 속에 골고루 무르녹아 있어 한결 깊은 맛을 우려내고 있다. 거기에 말의 어원을 펀으로 차용하는 재치가 기발하다. 선생에게 쓴다는 행위 그것은 비 갠 뒤 맨 땅을 기어가는 지렁이가 그러하듯 “몸부림쳐 혼신을 다 바치는” 것이다. 아니다. 그 이상이다. 선생의 시의 보폭이 남긴 자취와 흔적에는 휘발을 모르는 인문적 성찰의 진한 감동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재무(시인)
유안진의 시 세계는 쉽고 재미있고 신선하고 풍요롭다. 그는 “피사의 사탑만큼/지구의(地球儀)의 기울기만큼” 기우뚱한 시선을 통해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다수의 횡포”였던가를 종요롭게 들추어낸다. 그리하여 그는 “평상시가 비상시로/출입구가 비상구로” 몸바꿈을 하는 것을 노래하기도 하고 스스로 “여기에서 거기를” “오늘”에서 “훗날”을 살기도 한다. 가장 일상적인 화법으로 딱딱하게 굳은 일상성에 사통팔달의 바람 길을 내는 고수의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력 40여 년의 연륜이 배어나오는 능수능란함이다.
홍용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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