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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아이

샛강 아이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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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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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18g | 127*188*20mm
ISBN13 9788957981535
ISBN10 895798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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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류선열
1952년 충북 제원에서 태어나 청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아동문예 신인문학상’에 동시 「샛강 아이」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으며, 1988년 ‘계몽사 어린이문학상’ 장편동화 부문에 『솔밭골 별신제』가 당선되기도 했다. 토속적이고 질박한 분위기가 물씬한 작품 세계를 추구하던 중, 1989년 11월에 60편의 동시를 이 세상에 남겨 둔 채 37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했다. 2002년 유고 동시집 『샛강 아이』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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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아이

1
송장메뚜기 뜨는 강변에
아이가 섰습니다.

개미귀신 망을 보는 샛강에
아이가 우뚝 서 있습니다.

수백 살 버텨온 바위 벼랑에
억새꽃이 깃발처럼 나부낍니다.
발 밑에 깔린 바람이
옷자락을 붙들고 바둥거립니다.

-새벽에 황톳물에 휩쓸려 가던 누야의
울부짖음 같은 바람, 바람 소리
-아부지이, 아부지이, 아부지이……

강물은 은종이처럼 부서지는데
물 속에서 누야가 하얗게 웃는데
아프면서 크는 샛강 아이는 돌아설 줄 모릅니다.
--- 본문 중에서
수다쟁이 참새

찌저불찌저불, 100점 만점에 80점 맞은 아이와 40점 맞은 아이를 차별하지 말아요. 구구를 줄줄 외는 아이와 더듬거리는 아이를, 용감한 아이와 겁이 많은 아이를 구분하려 들지 말아요. 손가락 다섯 개도 서로 다르듯 아이들은 원래 다르게 태어났다구요. 찌저불.

찌저불찌저불, 일요일 아침마다 아이들의 단잠을 깨우지 말아요. 조기 청소는 토요일에 하면 좀 어때요. 아이들은 자면서도 쑥쑥 자라는 거라구요. 일요일에 비가 오면 다음 날도 일요일이 되도록 아이들 달력을 따로 만들 순 없나요? 찌저불.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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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열심히 살다가 간 한 시인과 그의 작품이 휴지처럼 사라진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그의 작품을 묶어 후세에 남기는 것, 이는 살아 남은 이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리라. 시인이 영원히 산다는 것,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제는 『샛강 아이』가 세상 모든 이의 가슴에도 영원히 살아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전병호 (시인, 비평가)

류선열의 동시는 유년기의 체험을 단지 과거의 어슴푸레한 기억으로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이미지와 진술을 통하여 생생하게 살아 있는 현실로 되살려 내고 있다. 그의 동시를 읽으면서 독자들은 신나는 놀이에 열중하거나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이들의 환호성과 맥박의 두근거림을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느낄 수 있다. - 신형건 (시인,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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