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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2년 10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95쪽 | 444g | 153*223*20mm |
| ISBN13 | 9788990277428 |
| ISBN10 | 8990277426 |
환생강호 2
권영성
|
삼매경
|
200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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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https://image.yes24.com/sysimage/renew/loadSpac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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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의 불빛이 이화루의 내부에서 비쳐 나오고 있지만 이미 영업이 끝났는지 기루의 붉은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시끌벅적하고 야릇한 분위기도 사라지고, 정적이 깃든 한산함만이 이곳을 지배하는 것 같았다. 기두는 평소와 다른 이질적인 느낌에 더욱 불안해져 서둘러 대문을 두드렸다.
"누구없소? 어서 문을 열어 주시오? 애영이를 만나러 왔소!"
그렇게 소리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안에서 익히아는 얼굴이 나왔다. 이화루의 정원을 손질하는, 그리고 애영이가 잘 따르는 풍씨였다.
"아, 아이고! 왜 이제야 오는 게야?"
"풍 아저씨! 애영이에게 무슨 일이 있다니요? 어떻게 된 겁니까? 네?"
풍씨는 기두를 데리고 기루 안으로 들어갔다. 기두는 그가 더 이상 말을 해 주지 않자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지만 조금 있으면 애영이를 만난다는 생각에 꾹 참고 그를 따라갔다. 그러나 기두는 가는 도중에 자기와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 얼굴을 돌리며 회피하자, 아무래도 그녀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것이라는 짐작이 갔다. 풍씨는 애영이의 방이 있는 삼층으로 가지 않고 이화루의 창고로 기두를 데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두는 거적을 뒤집어쓰고 바닥에 누워 있는 그녀를 보았다.
"누구없소? 어서 문을 열어 주시오? 애영이를 만나러 왔소!"
그렇게 소리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안에서 익히아는 얼굴이 나왔다. 이화루의 정원을 손질하는, 그리고 애영이가 잘 따르는 풍씨였다.
"아, 아이고! 왜 이제야 오는 게야?"
"풍 아저씨! 애영이에게 무슨 일이 있다니요? 어떻게 된 겁니까? 네?"
풍씨는 기두를 데리고 기루 안으로 들어갔다. 기두는 그가 더 이상 말을 해 주지 않자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지만 조금 있으면 애영이를 만난다는 생각에 꾹 참고 그를 따라갔다. 그러나 기두는 가는 도중에 자기와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 얼굴을 돌리며 회피하자, 아무래도 그녀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것이라는 짐작이 갔다. 풍씨는 애영이의 방이 있는 삼층으로 가지 않고 이화루의 창고로 기두를 데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두는 거적을 뒤집어쓰고 바닥에 누워 있는 그녀를 보았다.
--- pp.232~233
"여기서 또 만나는군요, 장 · 효 · 민 대협? 후후후!"
먼저 말을 꺼낸 것은 금주호였다. 놈은 놀랍게도 전의 불미스런 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효민이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금주호는 자기 말을 듣고 효민이의 얼굴이 굳어지자 엷은 미소를 지었다.
"저 소녀를 잡아간 게 당신이었소? 아직 원금 상환 기간이 남아있지 않소? 이건 불법이오!"
"아아, 흥분하지 말고 ······ 난 저언혀 상관이 없는 일이요. 수하가 괜찮은 계집이라며 알아서 데려온 거니까. 아삼! 이리 와서 자세히 설명해 봐라."
금주호의 명을 받은 아삼이란 사내가 뒤편에서 쪼르르 오더니 상관에게 소녀를 잡아온 경위에 대해 열심히 떠벌렸다. 저 노인이 남은 기간 동안 네 냥이란 돈을 마련할 턱이 없어 보이기에 미리 잡아왔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그런데 소녀의 미색이 제법 반반해 보이자 금공자께 미리 견식시켜 드리고자 금도전장으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마침 상전이 거래 문제로 한광전장에 머물고 있었기때문에 때마침 돈을 찾으러 온 효민이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것이었다.
"지금 남은 네 냥을 넘겨 줄 테니, 다시는 이 조손을 괴롭히지 마시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금주호였다. 놈은 놀랍게도 전의 불미스런 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효민이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금주호는 자기 말을 듣고 효민이의 얼굴이 굳어지자 엷은 미소를 지었다.
"저 소녀를 잡아간 게 당신이었소? 아직 원금 상환 기간이 남아있지 않소? 이건 불법이오!"
"아아, 흥분하지 말고 ······ 난 저언혀 상관이 없는 일이요. 수하가 괜찮은 계집이라며 알아서 데려온 거니까. 아삼! 이리 와서 자세히 설명해 봐라."
금주호의 명을 받은 아삼이란 사내가 뒤편에서 쪼르르 오더니 상관에게 소녀를 잡아온 경위에 대해 열심히 떠벌렸다. 저 노인이 남은 기간 동안 네 냥이란 돈을 마련할 턱이 없어 보이기에 미리 잡아왔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그런데 소녀의 미색이 제법 반반해 보이자 금공자께 미리 견식시켜 드리고자 금도전장으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마침 상전이 거래 문제로 한광전장에 머물고 있었기때문에 때마침 돈을 찾으러 온 효민이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것이었다.
"지금 남은 네 냥을 넘겨 줄 테니, 다시는 이 조손을 괴롭히지 마시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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