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9쪽 \| 41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983891
ISBN10	89859838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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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에서 1948년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작곡 전공)와 일본 무사시노(武藏野) 음악대학 작곡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리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휘, 작곡 등 예술가로써의 부단한 행보 외에도 교육행정가로서도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피리산조 연구』『작편곡을 위한 국악기 연구』『한국 불교음악사 연구』『소리연』 등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1974), 대한민국 예술인상(대통령상 2003), 대한민국 작곡대상(1988), 서울시문화상(2007)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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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혼날 때마다 유일한 피난처는 할머니의 등 뒤였다. 할머니는 매를 든 엄마를 보고 “우리 귀여운 새끼를 왜 때리느냐”며 엄마를 야단쳤다. 그러고는 나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착한 우리 새끼, 엄마 말 잘 듣고, 공부 잘해야 한다”고 추임새를 해주셨다. 엄마가 야단칠 때는 화가 났는데, 할머니의 추임새에는 눈물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성격이 긍정적이고 밝은 이유는 할머니의 추임새 덕분이 아닌가 싶다. -‘어린이는 추임새를 먹고 자란다’ 중에서-

지휘자가 무대에 등장하면 연주자들은 관객의 박수소리와 함께 긴장하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지휘자는 지휘대에오르지 않고 먼저 연주자를 향해 무어라고 인사 겸 짤막하게 한마디 한다. 나는 무대 위에서 엉뚱한 말로 단원들을 웃긴다. “끝나고 소주 한잔” 또는 “내 곡이니까 틀려도 좋아. 맘대로, 맘대로” 하는 식이다. 나는 돌아서 있기 때문에 관객과 눈이 마주치지 않아 연주자들과 나누는 대화나 표정이 자유로울 수 있지만, 연주자들은 관객이 보고 있어서 마음 놓고 웃을 수가 없다. 웃음을 참느라고 애쓰는 표정들이 일품이다. 나도 그 덕분에 긴장을 푼다. 무대 위에서 이보다 더 좋은 추임새는 없다. -‘직장에서의 추임새’ 중에서-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맺고 푸는 기본적인 삶의 법칙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간단한 소리장단에도 그 법칙이 있는데 말이다. 우리 장단은 기(起)경(景)결(結)해(解)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모든 이치가 시작과 전개 과정이 있고 결과에 달하면 맺고 다시 풀어서 시작 하는 것이 순리인데 이러한 법칙이 우리 장단에 들어있는 것이다. 세상의 잘못된 변화가 일의 순리와 법칙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풀어주는 대목이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추임새 한마디 들어 보기 어려운 세상에 쉬어가는 대목마저 잘렸으니 장단으로는 병신장단이요, 소리꾼 입장에서는 숨 쉴 대목이 없어진 꼴이다. 추임새는 못 할망정 숨은 쉬어야 다음 소리를 이어갈 것 아니겠는가. 공부나 일도 쉬어 가며 해야 성과가 있는 법이고 공부할 마음, 일할 마음도 맺힘이 풀어져야 생기는 법이다. “힘든 일일 수록 풀어줘야 풀린다”는 법을 판소리 추임새에서 배우길 바란다. -‘풀어 주는 추임새’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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