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이 나를 따라다녀요!” 그런 현상이 처음 나타났던 날, 나는 남편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웃으면서 풍선을 주방의 쓰레기통 위로 가져갔다. “당신, 좀 웃기는 데가 있어.”
다음 날 아침, 우리가 깨어났을 때는 그 누구도 웃지 못했다. 풍선이 침대 옆에 둥둥 떠 있었던 것이다. 내 베개 바로 위에.
“오, 세상에…….” 남편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이제는 내 이야기를 믿을 수 있겠어요?” 내가 얘기했다.
그 후 사흘 동안 풍선은―나는 절대로 손을 대지 않았다―어디를 가든 나를 따라다녔다. 내가 현관으로 가면 풍선은 거실에서 복도 천장을 따라 현관으로 왔다. 내가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주방으로 갈 때도, 손을 씻기 위해 욕실로 갈 때도 항상 내 뒤를 따라왔다. 나는 내 뒤에 둥둥 떠 있는 풍선을 향해 인사하기도 했다. “안녕, 바트.” 딸도 침대에 누워 나에게서 굿나이트 키스를 받을 때, 내 머리 뒤로 둥둥 떠 있는 풍선을 보며 인사했다. “안녕, 바트.”
나흘째 되는 날, 그 풍선은 점점 작아지더니 움직임도 느려졌다. 그리고 마침내 복도에 떨어졌다. 바로 현관 앞이었다.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때가 된 것이다.
“고마워요, 바트.” 나는 그 납작해진 풍선을 청소원이 가져가도록 밖에 내놓으며 속삭였다. “찾아와주어 고마웠어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제 나는 당신을 보내드릴 준비가 되었어요.”
--- pp.58~59, ‘바트가 보낸 풍선’ 중에서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수천 곳의 고아원들 중 한 곳에 도착하자, 깡마른 소년 한 명이 그들 앞으로 불려왔다. 곧 그들의 아이가 될 소년과의 첫 만남이었다. 아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조세핀의 시선을 끄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녀는 너무도 놀랐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아이는 틀림없이 우리의 아이로 예정된 아이예요.” 그녀가 남편에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얘기했다.
아이가 신고 있는 신발이 여러 달 전 교회에서 벌인 헌옷 보내기 운동 때 그녀가 기증했던 신발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첫눈에 그 신발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확인을 위해 그 신발 안쪽에 이름을 쓰여 있는지 살펴보았다. 오래 전 유치원 선생님이 부모들에게 잃어버렸을 경우에 대비해 아이들의 소지품과 옷 안쪽에 이름을 쓰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그 신발 안쪽에는 잉크로 쓴 아들의 이름이 있었다.
신발이 그들보다 먼저 그들의 아이를 찾아갔던 것이다.
--- p.205,‘아들을 찾아간 신발’ 중에서
“사실은 말이다. 캐럴, 네 언니가…… 정말 이상하다.” 어머니는 약간 신경질적으로 웃었다. “어젯밤에 말이다, 캐럴도 너와 비슷한 꿈을 꾼 것 같아.”
“엄마!” 조디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비슷한 꿈이라니 대체 무슨 말이에요?”
“조디, 다시 이야기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너희들이 꾼 꿈이 비슷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똑같은 것 같구나.”
“엄마, 바로 그거예요. 어찌 되든 무조건 며칠 동안은 우리 집에 와 계시도록 하세요. 그리고 전문가에게 부탁해서 집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겠어요.”
“조디!” 어머니가 단호하게 얘기했다. “그건 어리석은 짓이다. 내가 혼자 사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너도 잘 알잖니. 그리고 나는 꿈 같은 것은 믿지 않는다.”
“두 딸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딸이 똑같은 날 밤에 똑같은 꿈을 꾸었는데도요? 나는 생각만 해도 으스스해요. 엄마는 별로 내키지 않으시겠지만 우리 두 딸을 위해서 그렇게 해주세요.”
다음 날 밤 어머니의 집에서 가스폭발이 일어났다. 그 집은 단 몇 분 만에 완전히 전소되었다. 조디의 어머니는 두 딸이 꾼 똑같은 꿈 덕분에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 p.222, ‘똑같은 꿈을 꾼 자매’ 중에서
우리 집을 감쌌던 잠깐의 평화는 테리의 날카로운 울음소리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아이는 침실에 누워 계속 칭얼거렸다. “리사하고 함께 자고 싶단 말이야.” 아이가 소리 질렀다. “리사하고 함께. 엄마가 약속했잖아. 그런데 왜 리사는 거실 소파에서 자는 거야? 엄마가 리사가 집에 오면 침실에서 함께 자게 될 거라고 했잖아. 리사하고 자고 싶어!”
테리는 쉽게 단념하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해주겠다고 나설 때까지 계속 소리를 지르며 징징거렸다. 나는 지난 2주 동안 초긴장 상태였다. 그리고 이제 큰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했으므로 순간 모든 기가 빠져나가는 듯했다. ‘조그만 섬에서 며칠간 휴가를 보낼 수만 있다면, 참 좋을 거야.’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한계점에 다다른 나는 테리가 울음을 그치고 낮잠을 자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못 해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즉시 리사를 거실의 소파에서 안아 올려 그들의 침실 침대에 뉘어주기로 했다.
내가 막 리사를 침대에 내려놓았을 때, 집이 무너지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내 가슴은 요란하게 뛰었다. ‘이건 큰 사고야. 우리를 거의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캘리포니아 지진과 같은 큰 사건이야.’ 나는 캐롤이 있는 주방으로 달려갔고, 우리 두 사람은 동시에 거실을 바라보았다.
거기에, 거실 한복판에, 대형 포드 페어레인 승용차가 벽을 뚫고 들어와 있었다!
--- pp.265~266, ‘벽을 뚫고 들어온 자동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