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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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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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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51g | 151*218*20mm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나의 영혼까지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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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빌리 슈에즈만
1945년 벨기에의 오스텐데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특별히 자연과 환경에 관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서 멸종 위기에 처한 르완다의 고릴라, 아프리카 코끼리 그리고 북해의 바다 표범에 대한 모험 소설을 내놓기도 했다.
벨기에와 네델란드에서 여러 차례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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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은 일주일에 두어 차례 집으로 가기도 했다. 자기가 살지 않게 된 뒤로 집이 너무나 조용해졌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에스터는 가끔 자기 방에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곤 했다. 벤야민은 누나가 늘 자기 만년필을 쓰는게 기뻤다. 벤야민은 누나 방에 들어갈 때마다 곧장 침대로 가서 벌렁 드러누웠다. 살아 있을 때에스터는 벤야민이 그러는 걸 몹시 싫어했다. 침대를 항상 단정히 정돈해 줬는데 벤야민이 그겨 놓는다고 화를 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벤야민은 침대보를 구겨도 괜찮았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그런 다음 둘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에스터는 벤야민에게 자기 비밀을 털어놓았다. 그렇게 함께 지내는 시간에 에스터는 자기가 적십자에 가서 응급처치법 강의를 들었다는 말도 했다. 벤야민이 죽은 후에야 에스터는 비로소, 누군가에게 심장마비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전혀 몰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었다.
---pp. 131-132
십 년 전 태어났을 때 넌 너무나 허약했단다. 얘는 절대로 못 클거야, 하고 생각했지. 얘는 곧 죽을 거야. 하지만 넌 죽지 않았어. 무럭무럭 자랐고, 튼튼해졌지. 난 네가 알고 싶어하는 건 다 가르쳐 줬어. 넌 참 질문도 많이 했어. 뭐든지 알고 싶어하는 건 다 가프쳐 줬어. 넌 참 질문도 많이 했어. 뭐든지 알고 싶어 했지. 아빠랑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모를 때도 많았단다. 넌 무슨 일이든 네 의견이 있었고 그걸 똑똑히 말하곤 했어


네 어떤 점이 엄마가 가장 좋아했는지 아니, 벤야민? 너무나 열심히 살았다는 거야. 넌 뭐든 했다 하면 그야말로 마음과 몸을 다 바쳤어. 네가 왜 그렇게 일찍 우리 곁을 떠났는지 모르겠다, 벤야민. 아마 너무 열심히 사는 바람에 네 생명의 힘을 다 써 버린 건지도 모르지. 어쩌면 너 스스로가 이제 충분히 살았다고 여긴 건지도 모르겠다. 가질 건 다 가졌다. 더 이상 필요 없다.
---pp. 1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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