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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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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97쪽 | 544g | 153*224*30mm
ISBN13 9788989571551
ISBN10 898957155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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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는 그들 사이에서 가장 높이 우뚝 서 있었다. 챙이 넓은 모자가 그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웠다. 하지만 회색 머리카락과 수염, 형형한 눈빛은 숨길 수 없었다.
그들 중에서 그를 전에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방랑자〉가 가끔 모습을 드러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테우링 족장들의 선조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중략)…
하타울프가 어깨를 펴고 선조 앞에 섰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시지요. 우리를 위해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이것이다.”
〈방랑자〉가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는 깊었고, 그의 말은 남방 고트 족의 말 같지 않았다. 그들이 아는 어느 누구의 말과도 틀렸다. 사람들은 〈방랑자〉가 원래 쓰는 말은 신들의 말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밤 그의 말은 슬픔이 그 무게를 더한 듯 무겁게 가라앉았다.
“하타울프와 솔베른, 너희들은 복수를 하려 하고 있다. 그것은 변치 않는다. 하지만 알라윈은 너희들과 같이 가선 안 된다.”
소년이 하얗게 질린 채 뒷걸음질쳤다. 그의 목구멍에서 울음에 가까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방랑자〉의 시선이 그를 찾아내기 위해 홀을 돌았다.
“그렇게 해야 한다.”
그는 천천히 한 마디씩 말을 이었다.
“네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고 용감하지만 가치 없이 죽을 거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너를 깔보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모든 남자는 처음에 소년이었다. 아니 그 대신, 너에게는 다른 임무가 있을 거라고 말하겠다. 복수보다 더 어렵고 낯선 임무 말이다. 네 아버지의 아버지의 어머니인 요리트와……”
그의 목소리가 약간 흔들렸을까?
“내 후손들인 일족의 번영을 위해 말이다. 남아 있거라, 알라윈. 너의 때는 곧,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하타울프가 굳어 버린 목구멍에서 억지로 말을 꺼냈다.
“그…… 그렇게 하겠습니다. ……할아버님이시여, 당신의 뜻대로. 하지만 떠날 사람들에게…… 그건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방랑자〉는 대답하기 전에 잠시 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알려고 들지 마라. 이 말이 좋든 나쁘든 너희들은 알려고 들지 마라.”
알라윈은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은 채 자리에 주저앉아 몸을 떨었다.
“잘 있거라.”
〈방랑자〉가 말했다. 망토가 휘날렸고 창끝이 허공을 저었다. 문이 닫혔다. 〈방랑자〉는 사라졌다.
--- pp.20-21, 「오딘의 비애」

“우리한테는 자네에게 맞는 투구와 갑옷이 없네. 자네가 물건을 갖고 오는 곳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거기서 자네 것을 갖고 올 수 있을 걸세.”
이방은 굳은 채 앉아 있었다. 얼굴에 주름이 깊어졌다.
빈니타르의 어깨가 축 처졌다.
“그래, 이 싸움은 자네의 싸움이 아니지? 자넨 테우링 족이 아니니까.”
그가 한숨을 쉬었다.
“칼! 오, 칼!”
요리트가 여자들 사이에서 튀어나왔다.
한참 동안 그녀와 회색머리 남자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남자는 몸을 떨더니, 빈니타르에게 돌아서서 말했다.
“난 두렵지 않습니다. 내 친구들과 함께 있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 방식으로 싸울 겁니다. 내 말이 이해되든 안 되든 당신들은 나를 따라야 합니다. 그럴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환호하지 않았다. 바람 같은 소리가 그늘진 홀 가장자리를 훑고 지나갔다.
빈니타르가 기운을 냈다.
“그렇게 하겠네. 말을 타고 전쟁 소식을 알리러 갈 자들은 지금 떠나시게. 허나 나머지 남은 사람들은 잔치를 즐기자.”
― 다음 몇 주 동안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몰랐다. 남자들은 마을을 떠나 막사를 차리고 싸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거나 돌아오지 못했다. 무사히 돌아온 대부분의 남자들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그들은 푸른 망토를 걸친 창을 든 남자가 말이 아닌 탈것에 올라타고 하늘을 날아다녔다고 말했다. 그들은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반달 족 군대를 공격했고, 어둠 속에서 소름 끼치는 빛들과 맹목적인 공포가 적들을 엄습했다고 말했다. 어째서인지 반달 족 무리들이 고트 족 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항상 그들을 앞서 찾아냈고 패주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승리를 이야기했다.
--- pp.53-54, 「오딘의 비애」

337년.
전투는 하루 종일 치열했다. 훈 족은 절벽에 부딪치는 거센 파도처럼 고트 족 진영을 계속 몰아쳤다. 먼저 훈 족의 화살이 하늘을 뒤덮었다. 그리고 창이 올려지고, 깃발이 물결쳤다. 말발굽 소리가 천둥처럼 대지를 흔들며 기병들이 돌격했다. 말을 타지 않은 고트 족의 투사들은 대형을 굳게 유지했다. 창은 앞을 겨누고, 검과 도끼와 미늘창이 전투태세를 취한 채 번쩍였다. 활시위가 울리고, 돌이 날고, 뿔피리 소리가 울렸다. 충돌과 함께,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터져 나온 외침이 훈 족의 꾳카로운 전투 함성에 응답했다.
그리고 그들은 베고, 찌르고, 헐떡이고, 땀 흘리며, 서로 죽이고, 죽였다. 사람이 쓰러지면 다리와 말굽이 몸통을 으깨고 육체를 시뻘건 고깃덩이로 만들었다. 투구와 사슬 갑옷, 나무 방패와 딱딱한 가죽 흉갑에 쇠붙이가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목덜미를 꿰뚫리거나 갈고리에 걸려 쓰러진 말들이 비명을 지르며 뒹굴었다. 상처 입은 자들은 고함을 지르며 상대에게 달려들거나 맞붙어 싸우려 했다. 누구를 찌르고 누구한테 맞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광기에 가득 차 그 화신이 되어 버린 자들에게 세상은 캄캄하게 회오리치고 있을 뿐이었다.
--- pp.81-82, 「오딘의 비애」

낮에 니애르드는 자신이 만든 물개와 고래와 물고기들 사이를 거닐었다. 그녀의 손끝에서 나온 갈매기와 물보라가 바람을 타고 날아갔다. 세계의 가장자리에서 니애르드의 딸들이 그녀의 노래에 따라 춤을 추었고, 그것은 하늘에서 비를 부르거나 물을 가로질러 흔들리는 빛을 쏘아 보냈다. 동쪽으로부터 어둠이 밀려오면 니애르드는 한편에 놓인 자신의 침대를 찾아 어둠을 이불 삼고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종종 해가 뜨기 훨씬 전에 자신의 바다를 지켜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그녀의 이마 위에 아침 샛별이 반짝였다.
그때, 프래가 물가에 당도했다. “니애르드, 나는 그대를 부른다!”
--- p.172, 「바다의 별」

“그 임무가 끝난 건 내 개인적 세계선으로 몇 년 전이었죠. 그 뒤에 맡은 일들은 덜 야심적인 일이었죠. 지금까지는.”
에버라드는 파이프를 꽉 깨물었다.
“음, 당신은 여성이라는 문제가 있소. 아주 짧은 시간이 아닌 한, 변장을 하고 다니는 건 반대요. 제약이 너무 많아요.”
그녀가 걸음을 멈추었다. 어쩔 수 없이 그도 걸음을 멈췄다. 플로리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난 하늘 위에 앉아서 당신을 지켜보고만 있진 않을 거예요, 에버라드 대원. 그러진 않을 거예요.”
자전거를 탄 사람이 쉬익 소리를 내며 지나가다가, 그들을 흘낏 보고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함께 현장에 있는 것이 유익할 때도 있지. 하지만 늘 그런 건 아니요. 파트너 한쪽이 남아 있는 것이 더 좋을 때가 많다는 걸 인정해야 하오. 하지만 우리가 진짜 셜록 홈즈처럼 일해야 한다면, 당신과 당신의 경험이―문제는, 어떻게 할 수 있냐는 거요?”
그녀의 태도는 분노에서 열망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난 당신의 아내가 되겠어요. 아니면 첩이든 종이든, 상황에 맞는 거라면 뭐든지 하겠어요. 게르마니아에서는 남자가 여행할 때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주 없진 않아요."
‘이런! 귀가 다 화끈거리는군.’
“우리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진 말아야 할 거요.”
플로리스의 눈이 그의 눈을 잠시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에버라드 대원님. 당신은 프로인 동시에 신사니까요.”
그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음, 고맙구려. 나는 예의를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오.”
‘당신이 예의를 지켜 준다면 말이지!’
--- pp.249-250, 「바다의 별」

에버라드는 탐색장치를 죽 돌려보았다. 갑자기 그가 굳어졌다. “저기!” 그가 갑자기 목에 있는 송화기에 대고 외쳤다.
“7시 방향으로―보여요?”
플로리스가 휘파람을 불었다.
“네, 해변에 닻을 내린 로마 배 말이죠? 아마 지중해 연안이 아니라, 보르도나 불로뉴 같은 항구에서 온 갈리아 로마 선박일거예요. 아시다시피, 그들이 스칸디나비아와 직접 정기적인 교역을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기록에 의하면 공식적인 방문이 몇 번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중간 상인들의 긴 사슬을 피해 덴마크보다 먼 곳까지 가는 상업 선단이 가끔 있었죠. 특히, 호박이 그랬어요.”
그녀가 생각을 더듬으며 말했다.
“이건 우리한테 중요한 것일 수도 있소.”
에버라드가 화면을 확대했다. 플로리스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다.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아, 세상에.”
에버라드는 숨이 막혔다. 플로리스가 아래로 쏜살같이 내려가고 있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그녀 뒤로 윙하고 울려다.
“멈춰, 이 바보! 돌아와요!”
에버라드가 소리쳤다.
플로리스는 에버라드의 말도, 튀어나오고 있는 자신의 눈도 무시했다. 자신이 급강하해 가고 있는 곳 외에는 모든 것을 무시했다. 그녀의 비명은 아직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먹이를 덮치는 매나 분노한 발키리의 울부짖음 같았다. 에버라드는 욕설을 내뱉으며 주먹으로 계기판을 때렸다. 그리고 거의 어찌할 도리 없이 침울하게 좀더 느린 속도로 그녀를 뒤쫓아 갔다. 그는 태양을 등진 채, 몇 백 피트 상공에서 멈추었다.
둘러서서 구경을 하고 있거나,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사내들이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하늘을 쳐다보고, 자신들을 향해 죽음의 말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사내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 pp.325-326, 「바다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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