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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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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0쪽 | 178g | 126*209*20mm
ISBN13 9788970124308
ISBN10 89701243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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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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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오탁번
194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등단. 소설 《우화의 땅》으로 ‘한국문학작가상’, 시집 《겨울강》으로 ‘동서문학상’, 시 <백두산 천지(白頭山 天池)>로 ‘정지용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아침의 예언》《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생각나지 않는 꿈》《겨울강》《1미터의 사랑》, 소설집으로 《처형의 땅》《저녁 연기》《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순은의 아침》 등이 있다. 시인은 우리말의 숨결을 시적 상상력으로 형상화시키면서 세계와 자아의 아름다운 화해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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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밭 김매던 계집이 솔개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장수가 지나갔다
-- 굴비 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 사요
--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매기수염을 한 굴비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 그거 한 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품 팔러 간 사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 웬 굴비여?
계집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굴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말했다
-- 앞으로는 절대 하지마!
수수밭 이랑에는 수수 이삭 아직 패지도 않았지만
소쩍새가 목이 쉬는 새벽녘까지
사내와 계집은
풍년을 기원하며 수수방아를 찧었다

며칠 후 굴비장수가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또 올랐다
--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주며 말했다
-- 앞으로는 안 했어요
사내는 계집을 끌어안고 목이 메었다
개똥벌레들이 밤새도록
사랑의 등 깜박이며 날아다니고
베짱이들도 밤이슬 마시며 노래 불렀다
--- p 42
여름내 어깨순 집어준 목화에서
마디마디 목화꽃이 피어나면
달콤한 목화다래 몰래 따서 먹다가
어머니한테 나는 늘 혼났다
그럴 때면 누나가 눈을 흘겼다
-- 겨울에 손 꽁꽁 얼어도 좋으니?
서리 내리는 가을이 성큼 오면
다래가 터지며 목화송이가 열리고
목화송이 따다가 씨아에 넣아 앗으면
하얀 목화솜이 소복소복 쌓인다
솜 활끈 튕기면 피어나는 솜으로
고치를 빚어 물레로 실을 잣는다
벵그르르 도는 물렛살을 만지려다가
어머니한테 나는 늘 혼났다
그럴 때면 누나가 눈을 흘겼다
-- 손 다쳐서 아야 해도 좋으니?
까치설날 아침에 잣눈이 내리면
우스꽝스런 눈사람 만들어 세우고
까치설빔 다 적시며 눈싸움한다
동무들은 시린 손을 호호 불지만
내 손은 눈곱만큼도 안 시리다
누나가 뜨개질한 벙어리장갑에서
어머니의 꾸중과 누나의 눈흘김이
하얀 목화송이로 여태 피어나고
실 잣는 물레도 이냥 돌아가니까
--- p 1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오탁번의 시를 읽으면, 쥐라기의 하늘에서 제4간빙기의 하늘로 이어지는 시간의 은하수가 보이고, 햇살 환한 날에는 시간의 알갱이들이 금비늘로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초월에의 몽상을 그의 시가 대신 펼쳐 보이는 것이다.
이숭원(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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