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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타잔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 저 / 안재진 역 | 다우 | 2002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11건 | 판매지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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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518g | 153*224*30mm
ISBN13 9788988964187
ISBN10 898896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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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
타잔의 창조자. 1875년 시카고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결혼 직후 십년 동안은 매우 궁핍한 삶을 살았다. 생계를 위해 금채취업자, 철도경비원 방문판매원, 경리사무원, 사무직 관리인, 가짜 알콜중독치료제 행상, 연필깎기 도매업 등 수많은 직업을 거쳤다. 그의 인생의 전환점은 서른다섯 살 되던 해인 1912년, 펄프 매거진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할 대부터였다. 평소 펄프 매거진을 즐겨 읽던 버로스는 자신이 거기 실린 것보다 더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하자마자 직접 소설을 투고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그가 타잔을 소재로 쓴 첫 작품은 15센트면 살 수 있는 싸구려 잡지 < All Story > 에 실렸고, 폭발적인 인기를 거두었다. 이 하나의 소설로부터 이후 24편의 타잔 연작과 40편이 넘는 영화와 수백 권의 만화책, 라디오 및 TV프로그램, 타잔 인형, 타잔 휘발유, 타잔 속옷, 타잔 아이스크림, 타잔 운동화 등이 생겨난다. 이 목록은 사실상 끝이 없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는 20세기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이고, 타잔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주인공 중 한 사람으로 자리잡았다. 1950년 3월, 버로스는 생의 막을 내렸지만 그가 쓴 소설과 그가 창조해낸 인물들은 90여 년간 여러 세대의 독자와 영화팬들을 열광시켰다. 버로스의 작품들은 모험과 로맨스, 경이로운 이야기의 고전으로서 한 세대를 풍미했다. 그는 틀림없는 문학적 천재이며, 미국의 공상소설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인물인 것이다. 버로스는 종종 “나는 단지 독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일 뿐”이라고 밝히곤 했다. 국내 처음 완역으로 소개되는 이 책은, 우리가 기존에 영화나 만화 캐릭터로 보았던 타잔과는 아주 다른 가장 강력한 타잔과 만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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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은 그의 아버지가 지은 오두막의 책상 위에 웅크리고 앉았다. 그는 검게 그을린 작은 몸을 가느다랗지만 강인한 손에 들려진 책 위로 숙였다. 검고 긴 머리카락이 잘생긴 얼굴과 초롱초롱 빛나는 두 눈 주위로 흘러내렸다. 작은 원시인 타잔은 예술적 감성을 지닌 유망한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무지의 어둔 밤을 지나 처음으로 지식의 빛을 향해 더듬더듬 나아가고 있었다. 타잔의 작은 얼굴은 진지한 표정으로 새로운 것을 하나씩 배워나갔다. 막연하게나마 사고(思考)의 기본 원리를 조금씩 이해해나갈 수 있었다.

타잔은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작은 원숭이 그림이 그려진 책을 펼쳤다. 그런데 그 원숭이는 이상했다. 손과 얼굴을 제외한 몸의 나머지 부분이 형형색색의 이상한 털로 덮여 있었다. 그는 그것들이 외투와 바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림 아래에는 세 개의 작은 벌레들이 있었다.

BOY.

타잔은 이 세 개의 벌레가 책 속에서 같은 순서로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도 알아냈다. 똑같이 생긴 벌레의 수는 비교적 적지만, 이 벌레들은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었다. 때로는 혼자서도 나타났지만, 다른 것들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타잔은 B-O-Y의 결합이 반복되는 것을 찾아내려고 그림과 벌레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느릿느릿 책장을 넘겼다. 잠시 후 그는 작은 원숭이가 재칼과 닮은 이상한 동물과 함께 있는 그림을 찾아냈다. 그 그림 아래의 벌레들은 다음과 같이 나타나 있었다.

A BOY AND A DOG.

BOY. 이 세마리 벌레들은 항상 작은 원숭이를 따라 다녔다. 이런 식으로 아주 천천히 타잔은 글을 깨우쳐 나갔다. 타잔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부과한 어렵고 힘든 과제였다.
- 75~76쪽 <지식의 빛> 중에서
그러나 그 잔혹한 송곳니가 타잔의 구릿빛 피부에 닿기 전, 타잔의 강인한 두 손이 먼저 커착의 목을 졸랐다. 커착은 무시무시한 이빨로 타잔의 목줄을 끊으려 하고, 타잔은 커착의 으르렁대는 입을 피해가며 그의 숨을 끊어놓으려 하면서, 둘은 한동안 힘을 겨루었다. 역시 커착의 힘이 강했던 것일까? 타잔의 몸을 죄어가던 커착의 이빨이 타잔의 목으로 조금씩 접근해갔다. 그 날카로운 송곳니가 타잔의 목에 닿으려는 순간, 그 거대한 몸이 갑작스레 경련을 일으키며 옆으로 쓰러졌다.

마침내 커착이 죽은 것이다. 타잔은 천천히 일어서며 칼을 집어들었다. 그보다 훨씬 강한 짐승들에게서 몇 번이나 자신을 구해준 칼이었다. 그는 쓰러진 적의 몸에 한 발을 얹고 다시 한 번 숲 전체가 떠나가도록 정복자의 포효를 외쳤다. 이렇게 해서 젊은 그레이스톡 경은 원숭이 무리의 왕이 되었다.
- 128~129쪽 <원숭이들의 왕> 중에서
그때 타잔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림자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뜨겁고도 달콤한 숨결이 그의 뺨과 입가를 스치고 지나가며 그의 가슴에 새로운 생명의 불꽃을 지폈다. 그녀의 입술이 그의 입술에 포개졌다. 황홀한 입맞춤이었다. 그의 영혼에 낙인을 찍는 입맞춤이었다. 그로 인해 타잔은 다시 태어났다. 그는 다시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녀는 살며시 뿌리쳤다. 인류의 조상이 그랬을까? 타잔도 그대로 했다. 타잔은 제인을 번쩍 들어 안고 밀림 속으로 사라졌다.
- 222쪽 <야생의 사랑> 중에서
타잔이 속한 무리가 자주 찾아가는 고지대에는 작은 호수가 있었다. 투명하고 잔잔한 그 호수에서 타잔은 자신의 얼굴을 처음 보게 되었다. 건기로 무더운 날이었다. 물을 마시기 위해 그는 한 원숭이 형제와 그 호수로 달려갔다. 그들이 몸을 기울이자 작은 두 얼굴이 잔잔한 물에 반사되었다. 원숭이의 사납고 흉측한 얼굴 옆에 영국 귀족 아들의 얼굴이 있었다. 타잔은 섬뜩했다. 털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아픈 일이었는데 형제 원숭이와 얼굴 생김새까지 딴판이 아닌가! 저 친구는 내 얼굴이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작은 입과 앙증맞게 작고 하얀 이빨들! 그러나 내 형제들은 굳센 입술과 날카로운 송곳니를 갖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그들의 넓적한 코에 비해서 자신의 코는 무엇인가에 뜯겨나간 것처럼 작았다. (...) 이번엔 다시 자신의 눈을 보았다. 충격이었다. 뒤통수를 쇠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다갈색 점, 회색 원, 그리고 완전한 백색!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무서웠다! 뱀조차도 그런 눈을 갖고 있진 않았다.
--- p.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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