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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유정 1
금강 | 시공사 | 2002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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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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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478g | 153*225*30mm
ISBN13 9788952716804
ISBN10 8952716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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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금강(金剛)
대구 출생. 독학으로 사서삼경을 독파하는 등. 한학에 조예가 깊다. 1981년 『금검경혼』으로 무협소설계에 등장. 1983년 당시 금기시 되던 황궁을 배경으로 한 『절대지존』으로 정통무협의 대가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그 후 <풍운시리지> 연작을 발표, 무협의 추리화에도 앞장을 서며 장르의 경계를 넓혀갔다. 1988년 민족역사 무협소설 『발해의 혼』을 발표, 무협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다. 1995년 새로운 형태의 SF 하드보일드 『카오스의 새벽』을 펴내는 등 독자들에게 실험적인 정신과 숨겨진 역량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경향신문에 연재됐던 『위대한 후예』, 일간스포츠에 연재됐던 『대풍운연의』가 책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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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년 전의 그가 아니었다. 당시 천하제일이라던 천존 상무기를 쓰러뜨린 그였다. 누구라 할지라도 처절하게 무너뜨릴 수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였다. 그렇기에 적의 내정을 알아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일을 서슴지 않았었다. 자신이 있었던 까닭이다. 언제 어디에서라도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 아니, 그뿐 아니라 그 어떤 함정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위해 할 수 없으리라는 자부가 그를 서슴없이 함정에 뛰어들게 했었다. 눈만 감으면 선연한 아내의 그 처절한 주검이·······.

그런데 아니었다. 이 소년이 아니었다면 그는 오늘 화를 피할 수 없었을 터였다. 이제 두번 다시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적이 군림영이라는 것을 알아낸 이상, 지존이란 자와 그 여인인 지존후가 천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 이상 ······· 적을 알고 있는 이상, 더 이상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 p.282
이들을 모조리 능지처참한들 무엇 할 것인가. 내 아내. 그 사랑스럽던 나의 아내는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그녀는 차디찬 몸을 저기 저 바위 위에 누이고 있을 따름이다. 욕된 몸을 가지고 그를 원망하면서 그렇게 누워 있을 터이다. 두 주먹을 움켜쥔 채로 그렇게 그 자리에 부들부들 떨고 있던 백철군은 문득 눈을 빛냈다. 분골쇄신이 되어 죽은 자의 시신이 있는 곳에서 반짝이는 것이 보인 까닭이다.

은패하나다. 손바닥 안에 들어갈 크기. 원형의 그 은패 전면에는 제왕의 상징인 면류관이 새겨져 있고 그 밑으로는 '군림'이라는 두 자가 선명하게 예서로 각인 되어 있다. <혼당제오령> 뒷면에 새겨진 것은 상기의 여섯 글자. 그것은 단서가 되고도 남을 크나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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