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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의 페이스북

교육감의 페이스북

: 특별하지 않은 꽃은 없다

조희연 | 한울 | 2016년 09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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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632g | 153*224*30mm
ISBN13 9788946062146
ISBN10 894606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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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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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임 기간 동안 공립유치원(단설과 병설)을 20개 만들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하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예 새롭게 결심을 굳혔다. 이렇게 공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선호가 분명하고, 그것이 우리 유아교육의 건전성을 담보해주고 있다면, 공립유치원 설립을 공약 수준에 머물지 않고 300~400퍼센트 정도 초과 달성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
교육감으로 일하면서 진정 기쁨을 느끼는 것은 이런 순간이다. 새로운 것을 열어갈 때. 유치원의 문이 새로 열리는 것처럼, 새로운 것이 열릴 때 사람들의 기쁨이 더 늘어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며,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하느님의 문은 모두 닫히는 법이 없다고 한다. 한쪽 문이 닫힐 때, 늘 다른 쪽이 열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을 열고 또 여는 것이 곧 신의 뜻이 아니겠는가. 나는 늘 다짐한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또 열어가는 교육을 모두 함께 만들어가자고. --- p.27

요즈음 학교 폭력과 학업 스트레스,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배려받지 못하는 획일적·경쟁적 교육 현실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시대의 화두가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넘버 원 교육’이 아닌 ‘온리 원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또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치 능력, 함께하고 배려할 줄 아는 협력적 인성을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사람은 베풂을 통해 만족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마도 ‘선한 인간 본성’에 대한 증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5년 동안 대학에서 수업을 하면서 저도 늘 그런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간은 돈 받고 하는 일에는 만족과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돈 내고 하는 일에 만족과 행복을 느낍니다. 여러분은 ‘돈 내고’ 하는 봉사 일을 꼭 하나씩 가지십시오!” --- p.51

주지하다시피 우리 사회는 세계가 알아주는 ‘압축적 성장’의 나라이다. 경제적으로는 다른 나라가 100년, 200년 걸렸던 근대화 과정을 압축해서 30여 년 만에 이뤄냈다. 정치적으로도 프랑스 혁명 이후 200년 걸린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압축해서 30여 년 만에 기본적인 민주정치의 틀을 갖췄다. 그러나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숙’이다. 성장이 성숙의 조건일 수는 있지만, 성숙을 저절로 보장하지는 못한다. 재산의 증가가 인격의 성숙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지식의 증가가 지혜의 성숙을 뜻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 어느 사회에나 개인적·가정적·집단적·사회적 수준에서 좌절과 분노가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것이 체념이나 순응적 정서로 융해되지 않고, 그것과 유사한 문제 상황에 대해 동병상련적 공감과 연대감을 느끼고 그 문제를 촉발한 사회와 국가에 대한 저항적 정서로 표현된다는 점에 분노 사회의 특성이 있다. 이렇듯 어떤 의미에서 소극적 분노가 아니라 적극적 분노라는 점이 분노 사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나는 최근 보름 사이에 잇따라 발생한 몇 가지 사건을 보며 우리 사회의 경박함과 천박함과 미성숙함에 대해, 슬픔을 넘어 분노가 마음속에 고이는 것을 느낀다. 이 사건들은 우리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천박하고 부박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 p.68

국정교과서는 ‘원인’이 아니라, 그 사회의 어떤 자폐성과 권위주의성의 ‘결과’일 뿐입니다. 우리나라가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몇몇 나라들의 반열에 든다면, 많은 외국인들은 최고 수준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한국의 이미지와 국정교과서의 이미지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혼란스러워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한국 사회는 산업화와 민주화 수준은 높지만 퇴행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성격이 강하게 존재하는 독특한 혼합형 사회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여기 파리 교육청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한국의 국정교과서 논란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계화 시대의 개방적 인식이란 우리 사회 내부에 ‘사상의 자유 시장’, ‘다양한 역사 인식의 장’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미래 세대인 학생들은 ‘진리’를 암송하듯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리인지’ 토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도 저는 국정교과서가 정치적 논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에 대한 토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129

우리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 것은 슬픔의 정서에 ‘분단(分斷)’이 있다는 사실이다. 자식을 잃고 비탄에 빠진 부모들의 고통에 공감하기는커녕 되레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이들도 있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하는 이들의 농성장 앞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인증샷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광주 5·18 희생자들의 관 앞에서 통곡하는 유가족 사진에 “택배 왔다”라는 조롱을 붙이는 이들도 있다.
……
공감하는 능력을 잃은 사회는 자정력도 떨어진다. 한 가지 사태를 두고 정반대로 느끼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공동의 여론과 공동의 지향점을 모색하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공감 능력 정도는 그 사회가 얼마나 살 만한 사회인지를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pp.160~161

꿈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고 사라져간 어린 생명들을 마주하고 나서야 우리 어른들은 반성하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세월호의 슬픔과 부끄러움은 이제 우리 교육에서 변화의 시작이자 반성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세월호 이후 달라져야 하는 우리 교육은 ‘모든 아이가 행복해지는 교육’이어야 하며, 그것이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교육감으로서 제 소임이라고 말해왔습니다. 희생된 아이들의 꿈이 다른 방식으로나마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1등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교육, ‘살림의 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사, 시민과 함께 행동하고 변화해나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희생된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못 이룬 꿈이 세월호 이후 달라진 한국 교육에서 실현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을 저는 ‘4·16 교육 체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교육을 향해서 나아가겠습니다. 지금의 깨달음이 ‘사람이 먼저인 교육’, ‘안전한 교육’을 만드는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pp.197쪽, 3장 함께 이해하고 함께 아파하는 교육의 무게

나는 행복하게 땀 뻘뻘 흘리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행복한 아이들은 관대하다. 행복하게 자라는 아이들은 마음을 잘 연다. 뛰어놀던 아이들은 내가 누군지 잘 모를 텐데,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하면 응해주고 축구에도 끼워준다. 이 순간에는 진심으로 넥타이 풀고 양복 벗어던지고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공자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다. 우리도 이제 앎을 머릿속에 채우는 걸 교육이라고 여기는 관점을 탈피해야 한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아할 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 좋아하는 걸 넘어서서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예체능만 즐기는 게 아니라 인문·사회·자연과학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즐기도록 만드는 교육이야말로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 pp.238~239

1970년대 말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학교에서 제적되고 죄수로 재판정에 섰던 때도 있었습니다. …… 1980년에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됐을 때, 곧바로 복학을 하고 ‘나는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지식인 역할을 통해 사회에 좀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대학원에 갔고 학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 한때 ‘민중’이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강박을 가졌던 것에 비해, 지금은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진 존재로 살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인생의 최저점을 생각하면 저는 아직도 더 많이 내려갈 수 있고, 더 많이 박탈되더라도 ‘너무나 많이 가진 존재’일 것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한데, 교육감이라는 중책에 올랐습니다. 과분하게도 말입니다. 다른 많은 후보처럼 오랜 기간 준비한 것도 아닌데, 어느 날 ‘운명처럼’ 이 자리에 불려나왔습니다. 이왕 이 길에 들어섰으니, 그나마 지난 30년 동안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훈련받은 능력을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투신하는 심정으로 최대한 발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시민의 뜻이 어떨지, 국민이 나를 어떤 방향으로 인도할지, 그냥 담담하게 바라보아야겠습니다. 1970년대 말의 그 엄혹했던 시절, 대학생의 신분마저도 버려야 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어떤 상황도 그때만큼 불행하지도 안타깝지도 않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엄혹한 시대를 산 우리는 불행했던 세대가 아니라 지금이 언제나 덜 불행한 시기라고 ‘마음 다스리기’를 할 수 있는 행복한 세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pp.338~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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