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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eBook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 EPUB ]
김도헌 저 / 이병률 사진 | | 2016년 09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7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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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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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6.7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0.4만자, 약 3.4만 단어, A4 약 65쪽?
ISBN13 9791158160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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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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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세상에 오직 하나의 종, 인간만이 실체도 없는 희망이라는 관념 때문에 존재한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생물 중에 오직 인간만이 희망이라는 관념, 또는 사랑, 신이라는 존재에 의미를 두고 싸우고 살생하며 타락한다.” --- p.33

“베네딕, 아직도 네 얘기가 어렵다. 인간은 이제부터 각자가 원시시대로 돌아가 독단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얘기냐?”
베네딕은 다시 생각에 잠기어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그래, 불가능한 얘기겠지. 인간은 너무 멀리 와버렸어. 결코 돌아갈 수는 없겠지.” --- p.99

얼마쯤 지나고 물살의 흐름에 익숙해지자 시야가 열린다. 보지 못했던 물고기와 산호초가 눈에 들어온다. 물살의 흐름이 약해지는 구부러진 해저 골 안쪽으로는 내해에서는 보기 힘든 3미터 이상의 테이블 산호들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고, 주위로는 환초 안쪽에서 보았던 열대어들보다 훨씬 크고 선명한 나비고기, 에인절피시, 깃대돔들이 산호 군락의 틈을 들락거리고 있다. 평탄한 해저면 군데군데 그냥 멋대로 생겨난 바위 산호가 있고 이를 지지대 삼아 둘레로 가지 산호와 부채 산호, 이름 알 수 없는 산호들이 한 덩어리씩 다투지 않고 각각 무리 지어 피어 있다. --- p.112

바다란 사방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동력이 있는 한 어느 방향으로든 뻗어나가 세상 어디에나 닿을 수 있는 광막한 영역이지만, 지금의 바다는 사방에서 절벽처럼 파도가 일어나 전진과 퇴로를 막고 회전을 방해한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절벽처럼 깎아지르는 듯한 파도와 어둑한 하늘뿐이다. 40마력 엔진의 조각배는 파도와 파도 사이를 넘고 가라앉으며 대양으로 나아갔다. 세상은 절반으로 정확히 나뉘었다. 위는 어둑한 하늘이, 아래는 높이 일어서고 또 일어서는 바다가 지배했다. 그 사이에 조각배 하나가 까닥거린다. 환초를 빠져나온 조각배는 바깥 선을 따라 전진했다. --- p.172쪽

오후 즈음 추크에서 괌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짧은 활주로를 불안하게 이륙한 비행기는 웨노 섬 상공을 한 바퀴 돌고 기수를 괌으로 잡았다. 창으로 내려다보이는 웨노, 포노, 토노와스, 페판, 우돗, 파이추크…… 옥색, 연청색, 청색, 군청색이 뒤섞인 바다에 환초 대를 따라 형성된 포말의 흰 띠들, 섬들과 환초 가까운 바다에 드러난 은색의 모래톱. 그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창공에 높이 떠 내려다보는 구름의 정원은 몽환적이다. 거기에 석양의 붉은빛이 투영돼 은은한 금빛으로 빛나는 구름의 궁전은 나를 또 꿈꾸게 한다. --- p.188

“베네딕이 그랬어. 살면서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자기한테 물어보라고. 자기는 언제나 내 맘속에 있으니까 살다가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그럼 언제나 답을 해줄 거라고. 그리고 더이상 자기가 필요 없으면 놔달라고 했어. 그래야 자기도 편해지고 나도 편해진다고. 그래서 나도 내 짧은 발이 다 자라나고 더이상 베네딕이 필요 없어지면 놓아줄 거야. 킴, 너도 네 마음이 다 나으면 베네딕을 놓아줘.”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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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년 전에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추크Chuuk 섬을 여행하다가 거기서 김도헌을 만났다. 그는 오래전에 이 먼 섬으로 건너와 원주민 여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두고 있었다. 그의 삶은 풍매風媒하는 홑씨 한 개가 바람에 실려와 인연 없는 땅에 떨어진 것 같았는데, 이 홑씨는 살아서 외로움과 그리움을 감당하고 있었다.

미크로네시아는 시원始原의 섬이다. 그곳의 풍광은 크고 넓어서 시선의 끝이 실종된다. 무한한 하늘과 바다 사이에서 시간마다 온갖 노을이 바뀌고 꽃들은 원색으로 피어나고 별들이 와글거린다.

추크 섬은 2차세계대전 말기에 그곳을 점령한 일본해군과 빼앗으려는 미국해군의 주력이 부딪친 격전장이었다. 양쪽 전투기 300여 대와 군함 40여 척이 수몰되어서 지금은 스쿠버 다이빙 관광객의 해저 놀이터가 되었고, 일본군의 벙커 속에서는 원주민의 여자들이 갓난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추크 섬에는 아름다운 시원의 풍광에 야만과 살육의 역사가 포개져 있다. 김도헌은 그 포개진 지층 위에서 한 단독자로 살아가고 있다. 거기에서 그의 삶은 익숙했던 관습과 관계를 버리고, 새로운 인연을 맺어가는 과정이다.

김도헌의 글은 그가 이 과정에서 찾아낸 인간의 선함과 악함, 외로움과 그리움, 소외와 연대에 관한 기록이다. 그는 아직은 이쪽저쪽 어디에도 발 디디지 못하는 경계인으로 보인다. 경계에서 쓰여진 그의 글이 안주에 익숙한 사람을 흔들어서 경계선 너머를 바라보게 한다.
김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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