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학을 단순하게 말하면, 우리가 흔히 듣는 총생산(GNP와 GDP)과 국민소득(NI), 인플레이션, 실업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거시경제학이 지향하는 목표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그리고 경제성장이다.
우리는 여기서 거시경제학과 한 국가의 경제정책 목표는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거시경제학은 국가의 경제정책을 이해하는 생각의 틀이 된다. 사실 대부분의 거시경제학 서적은 국민소득이 어떻게 결정되고, 실업률과 총생산과 어떤 관계를 가지며, 물가상승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등에 관심을 집중한다. 그러나 우리는 좀 더 단순화하여 경제정책이라는 곳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하자. 실제로 그것이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경제정책은 매우 복잡해보이지만, 사실은 세 가지의 선택을 하는 단순한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경제정책의 대상이 되는 것은 광범위하다. 오늘날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 모두가 경제적 사고의 틀을 필요로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정리하면 경제정책의 첫 번째 선택은 국가가 관여할 것이냐, 아니냐의 선택이다. 즉 국가는 규칙만 정하고 모든 것을 시장원리에 맡겨놓을 것이냐, 아니면 정부가 나서서 간섭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한다. 두 번째 선택은 정부가 관여를 해야 한다면 수요와 공급, 어느 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분배와 성장의 선택이다. 이는 시각의 문제이기도 한데, 분배와 성장을 대립되는 개념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있고, 성장이 올바른 분배를 위한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세 번째 선택은 가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를 거시경제학과 경제정책의 역사적 흐름을 통해 정리해보기로 하자.
--- pp. 62~63(시장_거시경제 중에서)
경제학만큼 ‘법칙’이 많은 학문도 없을 것이다. 그래샴의 법칙, 세이의 법칙, 수확체감의 법칙,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파레토 법칙 등, 수도 없이 많은 법칙이 존재한다. 모두 시장과 경제의 많은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지만, 물리학의 법칙처럼 늘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잠시 후 논의하기로 하자.
경제학에서 그나마 가장 보편타당성이 있는 법칙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Law of Demand and Supply)’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이 법칙의 현실성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이 이론으로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경제학이 제공하는 많은 이론 중에서 우리가 만나는 시장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정밀도를 포기한다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시장이 작동하는 원리를 결정하는 유일한 법칙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실제로 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매우 직관적으로 이해한다. 언뜻 모순되어 보이지만 당연한 이야기다. 경제학의 이론이 먼저 생기고 그 이론에 따라 사람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 행동하고 경제학의 이론이 사람을 좇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 pp. 141~142(시장_미시경제 중에서)
미래학의 한 부분이면서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미래의 소비자에 대한 것이다. 사실, 미래의 경제와 정치를 살펴보는 이유도 미래의 소비 트렌드를 알기 위함이다.
삼성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모두 미래의 소비변화를 예측하는 보고서를 수시로 내놓고 있다. 물론 외국의 컨설팅회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베스트셀러가 된 《2010 대한민국 트렌드》는 LG경제연구원의 90여 명의 연구원이 오랫동안의 토론을 거쳐 우리의 미래 트렌드를 예견해놓은 책이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트렌드들은 이미 인식된 것이고, 많은 미래학자들이 언급한 것들이기도 하다. 사실, 트렌드의 명칭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전체 트렌드를 관통하는 큰 흐름이 무엇인가를 읽는 일이다. 구체적인 소비 트렌드들은 기존의 시장 구조, 소비자 특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 부분 공통적인 유전자를 공유한다. 여기서는 미래의 소비 트렌드라 할 수 있는 7가지를 소개한다. 하나하나 짚어보자.
① 웰커브(Well Curve) --- pp. 소비의 양극화
② 매스티지(Masstige) --- pp. 값싸게 찾는 작은 사치
③ 논 에이지(Non--- pp.age) --- pp. 세대 격차를 뛰어넘는 소비
④ 디자인(Design) --- pp. 감성과 미의식을 자극하는 기쁨
⑤ 재미(Fun) --- pp. 기능보다 놀이 추구
⑥ 로하스(LOHAS) --- pp. 가치중심의 소비
⑦ 영성(Spirit) --- pp. 강조되는 사회적 책임
--- pp. 215~216(시장_소비자 중에서)
회계는 경제 활동의 재무정보, 즉 돈과 관쎷 있는 활동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기술이다. 재무정보를 ‘돈과 관련이 있는 활동’이라고 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돈의 가치로 측정이 안 되는 활동은 회계장부에 기록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말은 최소한 두 가지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모든 경제 활동은 경제적 가치, 즉 돈으로 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그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회계가 주는 정보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재무회계 또는 회계라는 용어가 함께 사용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재무는 회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는 한 기업의 재무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책임지는 사람을 ‘CFO(Chief Financial Officer)’ 또는 ‘최고재무관리자’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CFO는 회사의 자금부분 전체를 담당하는 책임자로서 자금담당부사장으로 불리며, 회사의 경리, 자금, 원가 등 재경부분을 하나로 통합하여 이를 총괄하는 사람이다. 회계가 돈과 관련된 활동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기술이라면, 재무관리란 ‘돈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논의하겠지만, 돈이란 장소와 때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 pp. 352~353(지원_재무회계 중에서)
시장분석을 토대로 이제 시장의 규모와 우리의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을 추정해볼 수 있다. 시장점유율 역시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입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의 컨설턴트인 후나이는 ‘마케팅’에서 언급한바 있는 ‘란체스터의 법칙’에 자신의 시각을 합쳐 ‘란체스터-후나이 법칙’이란 것을 만들어냈다. 이 법칙은 시장점유율에 따른 마케팅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시대와 산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 존재 쉐어: 7%.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최소치
- 영향 쉐어: 11%. 자신의 존재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수치
- 톱 쉐어: 26%. 우선전략 시 이익을 얻기 위한 최저 수치
- 과점 쉐어: 42%. 압도적으로 유리해지기 시작하는 수치
- 독점 쉐어: 74%. 경쟁자의 수와 상관없이 절대적으로 안전해지는 수치
사실, 이런 정보를 분석하는 사이에 사업타당성은 거의 판명난다. 다시 말하면 추정된 수치이기는 하지만 시장점유율만 갖고도 이 사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예비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일반적이면서 일종의 원칙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마케팅의 제3의 원칙, 시장세분화에 속하는 ‘이분법의 법칙’이다.
--- p. 418(지원_경영전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