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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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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53*224*20mm
ISBN13 9788959591794
ISBN10 895959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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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강태홍
일본 규슈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랐으며, 서울문리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공립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17년 가르쳤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시문회회원, 용인문인협회회원이며, 현재 서현문학회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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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호스피스 봉사를 나간다. 사람들은 호스피스 봉사를 한다면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럴 때마다 부끄러워진다. 내가 호스피스 봉사를 하는 것은 희생정신이 투철해서가 아니라 다만 암과 싸워 이겨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나는 직장암을 수술했으나 장암으로 재발하여서 삶과 죽음의 갈림길까지 갔다. 투병은 내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암과 싸우는 이들을 섬기는 일이다. 암환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그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내가 받은 사랑이 크기에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다는 속내였고, 목숨을 연장해 준 신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호스피스 봉사가 벌써 15년이 넘었다. 이제 암환자는 내 가족 같고 친구 같다. 그런데도 첫 방문일 때는 아직도 두렵고 떨린다. 늘 하는 일이지만 항상 조심스러운 까닭이다. 오늘도 그렇다. 대장암을 수술하고 퇴원한 환자와 유방암이 폐로 전이되어 병원을 드나드는 환자를 만나야 하는데 첫 방문이라 잔뜩 긴장이 되었다.

서초동에 사는 대장암 환자 A는 오늘이 첫 만남이다.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엄마로서 안정된 가정을 꾸려온 행복한 주부였다. 처음엔 대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 후에 초기판정을 받은 매우 다행스러운 경우였다. 진단받고 두려움에 많이 떨었다고 하는데, 결과가 좋아서 그런지 수술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A는 환자답지 않게 단정해 보였다. 나도 투병생활을 했었노라고 했더니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건강한 내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는 모양이었다. A는 첫 만남인데도 그동안의 아픈 경험을 다 털어놓으며 마음을 터놓았다. 나의 말을 경청하고 메모까지 하는 투병 의지를 보였다.“부러워요”하며 미소까지 지었다.

오금동에 사는 환자 B는 유방암이 폐로 전이된 상태였다. 한 달 동안이나 병원에 있다가 퇴원했다는 그녀는 더운 여름인데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었다. 우리를 보고 겨우 몸을 일으키는데,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괴로운 표정이었다. 처절한 아픔으로 그녀의 영혼은 황폐되어 가고 있었다. 다리를 주물러 주는데 뼈만 앙상했다. 남편이 비타민 요법이 특효라며 민간 요법을 고집하는 바람에 밥을 먹지 못해서 체중이 6kg나 빠졌다고 했다. 검증되지 않은 대체 요법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에 걱정은 되었지만, 가족이 하는 일이라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다만, 근심 어린 표정으로 하소연하는 그녀의 말에 귀 기울여 줄 뿐이었다.

모든 것이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침울한 집안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이 B의 투병은 벌써 5년을 넘어서고 있었다. 암 재발로 병원을 드나들며 절망하고 있었으니 무슨 정신이 있어 살림을 챙겼겠는가.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 같아서 나는 어수선한 방 안을 쓸고 닦았다. 부엌에 쌓인 그릇을 씻으며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가지고 간 찬거리를 다듬고 씻어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녀가 맛있게 먹었다. 그녀의 먹는 모습을 보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주고, 암과 더불어 힘차게 살자고 토닥여 주었다. 손을 타고 그녀의 고통이 내게로 전해져 왔다. 그녀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가슴이 미어졌다.
신은 인간에게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왜 주었을까? 통증을 견디면서 자신을 철저히 참회하라고? 아! 누구나 마지막 가는 길엔 고통이 없기를 원하는데….

나는 지난날, 낙담한 데서 오히려 기쁨과 안도로 가슴 벅찼던 기억을 떠올렸다. 캄캄한 터널에서 밝은 햇빛을 보고, 고통 중에서도 행복한 순간들을 맛보며, 아픔 뒤에도 얻어지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비록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 있는 그녀를 지켜보며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두려움에 떠는 그녀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것과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람을 갖자고 마음을 다독였다. 그리고 간절히 기도했다. 부디 그녀가 믿음과 기도로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내게 베풀어 주신 그 은혜를 동일하게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다.

암환자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네 사람 중의 하나라고 할 정도로 흔하다. 내 가족 중에서도 첫째, 셋째 외삼촌이 위암과 간암으로 돌아가셨고 내 오랜 친구 하나도 신장암으로 잃었다. 그러나 고통과 싸워 죽음을 이긴 사람들도 많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90% 정도는‘죽는구나.’하고 비관하거나 죽을병으로 생각하여 부정하고 분노한다. 그래서 상태가 더 악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운 약이 많이 나왔고 의료기술도 첨단에 이르렀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만 한다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여 이제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희망을 품고 싸운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권사님은 호스피스의 보배네요.”
“환자들이 권사님을 보면 힘을 얻네요.”
함께 한 봉사자가 나를 한껏 추켜세운다. 그 말에 나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힘을 얻는 것은 내 안의 고통이며 같은 암환자였다는 동질감이다. 나는 내가 암환자였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암이란 병을 통한 고통이 없었다면 암환자가 당하는 아픔을 어떻게 알았겠으며 아픔의 경험이 없었던들 내 행복이 어떻게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었겠는가. 그러고 보면 고통이 내 안의 보배다.
봉사는 상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내가 받는 기쁨과 사랑, 자족하는 마음이 감사로 이어지는 것을 알기에 멈춤 없이 환자를 찾아 나선다. 아픔의 경험과 행복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는 것이 기쁘다. 내 투병 경험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 나는 기꺼이 그들을 찾아 나서야 하리라. 그것이 바로 내가 호스피스 봉사를 나서는 이유이자 보람이다.
고통 중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햇살이 비치는 따듯한 봄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 「내 안의 보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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