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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편이야

우리는 한편이야

: 3-2 읽기

[ 개정판 ] 작은 도서관-13이동
정영애 글 /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1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10건 | 판매지수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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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7쪽 | 302g | 172*225*20mm
ISBN13 9788957981580
ISBN10 895798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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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우리 같이 살면 안 돼요? 이제부터 받아쓰기 시험도 잘 보고요, 말썽도 안 부릴게요.”
누나가 말했어요. 나도 누나처럼 하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거렸어요.
“안 돼! 엄마 아빠는 헤어져 살기로 약속했어.”
가만히 있던 아빠가 말했어요.
“그 약속 안 지키면 되잖아요!”
“약속은 꼭 지켜야 되는 거야.”
누나의 말에 엄마가 싸늘하게 말했어요.
나도 말했어요.
“그건 나쁜 약속이잖아요.”
“엄마 아빠에겐 좋은 약속이야.”
이 말만 하고 엄마는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아빠는 누나와 나를 한 번씩 안아 주고 서재로 들어갔어요.
누나와 나는 힘없이 우리 방으로 돌아왔어요.
“우리 장난감 나누자.”
누나가 말했어요.
누나와 나도 헤어져 살아야 하니까 당연히 장난감도 나누어야지요.
우리는 장난감을 나누기 시작했어요. 나는 레고 블록과 총, 딱지 등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내 가방 안에 넣었어요. 누나는 인형과 인형 옷, 부엌놀이 세트를 누나 가방 안에 넣었어요. 누나 장난감이 내 장난감보다 훨씬 더 많았지만 화가 나지 않았어요. 누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더 많이 가져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략)
“누나, 누나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
“전화해. 그러면 내가 찾아갈게.”
나는 누나와 떨어져 살면서 전화하는 모습을 생각했어요. 전화를 할 때마다 ‘보고 싶어, 누나!’ 하고 말하겠지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또 나왔어요. 나는 울었어요. 누나도 울었어요. 우리는 한마음이 되어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또 울었어요.
그 때 누나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어요.
“진호야, 너 엄마 안 따라가도 돼.”
“왜?”
“엄마도 아빠처럼 직장에 나가시니까. 그래서 생각난 건데…….”
누나가 잠시 말을 멈췄어요. 나는 누나 입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우리, 엄마 아빠와 별거하자.”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평소 건망증이 심한 아빠가 엄마의 생일을 잊어버리자 엄마는 몹시 화를 낸다. 사이 좋은 남매 진호와 진경이는 엄마 아빠의 화해를 위해 애써 보지만, 엄마는 아빠의 오랜 무관심에 단단히 화가 나 있다. 서로 외면하며 냉랭하게 지내던 엄마 아빠는 급기야 ‘헤어지자’는 말까지 하며 심하게 다투고, 우연히 엄마 아빠의 말을 엿듣게 된 남매는 큰 충격을 받고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얼마 뒤 엄마 아빠는 남매를 불러 놓고 당분간 서로 떨어져 살기로 했으니, 둘 중 누구랑 같이 살고 싶냐고 묻는다. 진경이가 먼저 아빠를 따라가겠다고 말하자, 진호는 얼결에 엄마를 따라가겠다고 말한다.
울면서 장난감을 나누던 남매는 떨어져 지내고 싶지 않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엄마 아빠와 별거하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둘이서 살기엔 무서우니 강아지를 키우기로 한다. 세탁소 아줌마에게 강아지를 얻은 남매는 아파트 뒷산의 비밀 본부에 강아지를 숨겨 놓고 집으로 돌아온다. 혼자 있는 강아지가 걱정되어 한밤중에 뒷산에 간 남매는 강아지가 사라진 것을 보고 울며 집으로 돌아온다. 결국 엄마와 아빠, 남매 모두 합심해 강아지를 찾아 나서지만, 강아지를 찾은 것은 어미 개였다. 남매로부터 강아지를 키우려고 했던 이유를 들은 엄마 아빠는 화해하고, 네 식구는 강아지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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