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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출세했네

자네 출세했네

: 내가 본 최규하 대통령과 홍기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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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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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26g | 153*224*20mm
ISBN13 9788992751551
ISBN10 899275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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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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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월, 최규하 대통령께서 국무총리로 임명된 지 한 달가량 지났을 때였다. 조간신문을 펼쳐보니 머리기사로 최 총리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최 총리가 어제 회의석상에서 “부인 조심, 비서 조심, 자녀 조심.”이라는 말로 공직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기사를 읽으면서 긴장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만약 나에게 그런 허물이 있었다면, 총리님이 나를 찾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 p.33

‘신군부’ 세력이 정승화의 체포 동의서에 서명해 달라고 위협했으나 최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을 불러오라.”는 말로 맞섰다.
최 대통령은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수사하려면 국방부 장관의 의견을 듣고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니 당장 장관을 찾아오라.”고 ‘신군부’의 요구를 거부했다.
또 계엄법에도 합수부는 계엄사령부에 직속되어 있는 만큼, 직속상관인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합수부에서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방부 장관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러자 ‘신군부’는 어쩔 수 없이 12월 13일 새벽 4시 45분에 노재현 국방부 장관을 삼청동 공관으로 오게 했다. 이 자리에서 노 장관은 자신이 이미 서명한 보고서를 내놓으며 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각하께서 재가해주시는 것만이 사태를 수습하는 길입니다.”
그런데도 최 대통령은 즉시 서명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 배석한 신현확 국무총리와 이희성 중앙정보부장서리, 최광수 비서실장 등에게 동 건의 서류를 돌리고 자신은 일시를 적어 새벽 5시에 재가했다는 것이다. --- p.57

“괜찮아요, 괜찮아. 경내를 돌면서 권 비서관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바쁠텐데 경호실장은 그만 가서 일 보세요.” “……” 경호실장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이런 일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 최 대통령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헌법에 따라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래서 항상 “나 같은 사람에게 누가 총을 겨누겠는가?”라며 경호를 귀찮게 생각했다. --- p.102

내가 머뭇거리자 대통령이 대답을 재촉했다.
“나에 관해 나쁜 이야기인가? 좋은 이야기인가?”
최 대통령이 집요하고 완고하신 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더 이상 고민하기 싫었다. 또 나 자신과 타협하기도 싫어서 입에서 튀어나오는 대로 불쑥 내뱉고 말았다.
“나쁜 이야기입니다. 모두들 각하를 ‘최 주사’라고 부릅니다.”
“뭐야? 최 주사?”

나의 대답에 최 대통령은 버럭 화를 냈다. 10년 넘게 모셨지만 이렇게 화를 낸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그 순간에 청와대를 그만둬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마음대로 외교부로 다시 보내달라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 대통령의 처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 p.105

할아버지의 볼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며, 나는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정말 나는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비서관, 아무래도 예의는 갖추는 것이 도리인 것 같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윗목에 놓인 나무궤짝에서 까맣게 때가 낀 깔개와 두루마기를 꺼냈다. 그리고는 부엌으로 나가서 얼굴을 깨끗이 씻더니 두루마기로 갈아있었다.
할아버지는 아랫목에 까만 깔개를 깔고 강제로 그 위에 나를 앉혔다. 부엌에서 세수를 하고 들어온 두 노부부는 윗목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대통령의 하사금을 전달해 달라는 것이었다.
독립운동을 하느라고 자식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고, 무허가 판잣집에 살면서도 긍지와 자긍심이 대단했던 이 독립운동가 노부부는 그렇게 최 대통령의 하사금을 받았다. --- p.133

나는 귀국 즉시 인사를 드리려고 서교동을 찾아갔다. 서교동 최 대통령의 사저는 변함없이 옛날 그대로였다. 대통령 부부의 손때가 묻은 시커먼 벽, 낡은 가죽 소파, 그리고 수십 년이 된 금성 라이오 등…….
최 대통령 부부는 항상 “살 수 있을 정도면 된다.”며 치장 등 허례허식과는 거리가 먼 검소한 생활을 했다. --- p.167

1995년 2월, 노르웨이 대사로 부임하기 전 일이다.
당시 나는 애틀랜타 총영사에서 서울로 전근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노르웨이 대사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에 그 나라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왜 노르웨이 대사로 발령이 됐는지 궁금했다. 외교부 차관과 공노명 장관을 차례로 만나 그 배경을 물었으나 신통한 답을 얻지 못했다.
노르웨이는 과거에는 해양강국으로서 조선공업이나 그 구조물의 수주 등에서 대단한 실적을 과시했다. 그러나 북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발견된 후에는 조선공업도 점차 퇴보하고 있었다. 차라리 조선공업보다는 피오르드를 이용한 관광이 더 활기를 띠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노르웨이에 관한 지식은 이것이 전부였다.
그런 나에게 왜 노르웨이 대사를 맡겼을까?
수없이 자문해보았지만 그 해답을 찾을 수 없어서 노르웨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챙겨보았다. 그러던 중 나의 뇌리에 번쩍 스치는 것이 있었다.
바로 ‘노벨 평화상’이었다. --- p.180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꼭 해야만 하는가?
최규하 전 대통령은 이런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침묵으로 답하고 이 세상을 떠났다.
10월 26일, 고인의 영결식을 바라보면서, 법정에 강제구인 당해가서도 증언을 거부했던 굳은 심지가 떠올랐다. 이 다변의 시대에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입에 담지 않고 하늘의 부름에 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영결식장 맨 앞줄에 눈을 감고 앉은 한 전직 대통령의 모습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뒷날이 이렇게 무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피해자는 말이 없고, 한 마디 사과의 말도 없이 피해자 주검 앞에 앉은 가해자의 당당한 모습은 도덕률의 존재를 의심하게 하는 광경이었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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