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6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314500
ISBN10	898831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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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하나 글잔치'우수상,불교방송국 여성백일장 버금상,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 산문부 장원,월간 주간 저널 '내 집 마련 체험수기'대상,KBS방송국 자녀 기르기 동상,동서커피문학 동상,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행복 에세이 공모'대상,MBC방송국 신춘편지 쇼 은상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는 <안으로 거느린 행복> <지천명> <그 코흘리개의 발가벗은 동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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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요즘 아들의 생활 태도는 마치 하늘 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 마냥 한없이 자유로워 보인다. 걸음이 사뿐하고 표정이 환하다. 제 할 일을 차분히 쌓아 오면서 때로는 어둡고, 불투명한 내일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근심에 찼던 적이 있었다. 남들이 마음 놓고 즐길 때 참고 견디어야 했다. 청소년의 고민은 곡 그것이 꿈이고, 이상이었다. 자신의 이상적 실현을 위하여 즐기고 싶었던 감흥을 유보하였었다. 책상과 의자에 몸과 정신을 묶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씨름하였던가. 바깥 세상의 햇빛보다 형광등에 얼굴을 더 많이 익혔을 것이다. 아들에게 있어 몇 분의 일은 통과한 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경을 헤쳐 오면서 오직 한길만 바라보던 아들이었다.

---p. 137

중2 초반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다. 자신의 일을 당당하게 처리하고 금의환향할 수 있어 기쁘기 한량없었다. 반면에 아들과 이별할 시간이 점점 가까이다가오고 있음이었다. 이 날을 고대하여 왔었는데, 기쁨이 큰 만큼 슬픔도 앞당겨지는 셈이었다. 아들 보내고 홀로 일을 할 생각을 하니 두 눈에 눈물만 고인다. 조석으로 현관을 들락이는 아들을 배웅하고맞이하는 재미가 나에게는 솔솔한 즐거움이었는데.....이젠 그 일조차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거 큰 미래를 위하여 비상하는 것이니 나는 삭혀 내는 수밖에.

그때 아들의 얼굴은 환하디 환한 충만의 형상이었다. 아버지를 잃은 후부터 아들의 정신 세계가 속성으로 성숙해 가는 걸 엿볼 수 있었다. 아들은 나를 위하는 속마음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오늘 환희로 보답해 주었다. 최고가 되기 위한 이상 실현의 첫 단계에 진입하였다. 아들은 이제부터 또 다른 출발의 외줄 타기를 하여야 한다. 내 역량으로 아들에게 도움될 일이 아무 것도 없다. 나를 벗어나 맘껏 젊음을 유영하기를 바란다.

대현아, 너는 스탠퍼드야? 아니면 MIT야?

엄마, MIT는 저의 환상이었어요

응, 정말? 우리 아들 행복한 고만하게 되었네

---p. 1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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