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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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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세계명작시리즈-1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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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99쪽 | 33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283414
ISBN10 897428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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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앵은 천 킬로미터를 날아와 갑자기 극심한 파도가 호흡하는 비행기를 들어올렸다 내려놓는 것을 느낄 때,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여러 폭풍우를, 사이사이 내비치는 달빛과 함께 지나갈 때, 그리고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며 빛줄기 하나하나를 맞이할 때, 그게 뭔지 깨닫는다. 저 아래에 있는 농부들은 램프가 자신들의 누추한 탁자만을 비추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마치 무인도에 갇힌 그들이 망망한 어둠의 바다를 향해 필사적으로 불빛을 휘두르는 것처럼, 그 애타는 호소가 80km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에게 전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 p.23

“저 사람들이 행복한 것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그 일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엄격하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그는 부하직원들을 괴롭힌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또한 그들에게 벅찬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는 생각했다. “저들을 강하게 밀어붙여야 돼. 그래야 고통과 기쁨이 함께 하는 강인한 삶을 살 수 있지. 그것만이 오로지 중요한 것이니까.”
--- p.48

‘우리 우편기 두 대가 비행 중인 오늘 밤에는 내가 이 하늘 전체를 책임져야 해. 저 위의 저 별은 나를 찾다가 이 군중 속에서 나를 발견했다는 신호야. 지금 내 기분이 다소 어색하고 외로운 건 아마도 그 때문이겠지.’
--- p.73

바로 그 순간이었다. 폭풍의 갈라진 틈새로 마치 덫으로 유인하는 죽음의 미끼처럼 별 몇 개가 반짝였다.
그도 그것이 함정이라는 걸 알았다. 어떤 구멍 사이로 세 개의 별이 보이고, 그 별들을 향해 일단 올라가기만 하면, 그곳에 영원히 갇혀서 별들을 입질하며 지내야 하는 그런 함정…….
하지만 빛에 대한 목마름이 너무나 컸던 그는 결국 올라가고 말았다.
--- pp.145~146

태풍이 매일 밤 있는 건 아니야. 그리고 일단 누군가 길을 닦아놓으면 그 길을 계속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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