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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꽃은 어데서 피었습니까

당신의 꽃은 어데서 피었습니까

: 북한 청춘 남녀의 대학 로맨스

김영희 | 한울 | 2016년 09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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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랑 에세이 top100 2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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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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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9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88g | 148*209*20mm
ISBN13 9788946062092
ISBN10 894606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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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김일성 휘하의 빨치산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일제를 무찔렀다고 연대별 전투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중이었다.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갑자기 승남이 손을 들었다. 그의 탐구심이 여지없이 발동되는 순간이었다.
“어떻게 사람의 몸으로 하루 만에 동해에 갔다가 서해에 갔다가 할 수 있습니까? 그게 정녕 가능한 일입니까?”
그의 말에 교실이 고요해졌다. 당돌하다 못해 등골이 서늘한 질문이 아닐 수 없었다. --- p. 87

현순은 남들보다 한참 늦게 교실에서 나왔다. 구답은 대부분 10분에서 길어봤자 15분을 넘기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거의 20분 이상을 외우고 나온 듯했다. 게다가 턱을 치켜든 모습이 마치 문답식 경연 대회에서 1등이라도 한 듯 자신만만했다. 발걸음은 징검다리를 건너듯 사뿐했다.
‘개성 인삼을 먹어서 기억력이 좋은 거야.’
나는 복도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리며 중얼거렸다. 제대로 감지 않아 강냉이수염처럼 엉키고 떡 진 현순의 머리카락을 바라보니 또다시 질투심이 발동했다. --- p. 110

“경미 동무가 직일병 설 때도 얘기해라.”
선영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피곤함이 느껴졌지만 말투는 여전히 부드럽고 다정했다.
나는 가만히 그의 옆얼굴을 쳐다보았다. 나의 동무인 경미는 친하게 지내는 남자 동무가 없었다. 경미에게 여자로서 혼자 해결하지 못할 일이 생기면 매번 선영이 나서주곤 했다. “친구의 친구는 내 친구”라면서 내가 부탁하기도 전에 먼저 마음을 써주었다.
‘삼 형제만 있는 집안에서 어찌 이리 여자 맘을 잘 아나?’ --- p. 155

“그 군인은 보잘것없는 남자야.” ……
순간 나는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말하는 군인은 바로 병철 동지였다. 어떻게 선영이 그를 알고 있는지 모든 게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우물가 주변의 나무들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던 선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를 두 번 다시 배신하지 않길 바란다.” --- p. 199

나는 숨이 멎는 듯했다. 오랜 대학 시절 내내 절절한 눈빛으로 대신했던 말, 그의 집에 다녀왔을 때조차 내게 하지 않았던 그 말. ……
“친한 동무 사이에 그런 말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나는 짐짓 그의 뜻에 어깃장을 놓았다. 지난 6년을 돌고 돌아 헤어지는 마당에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가도 어쩐지 기운이 빠졌고 슬며시 화가 나기도 했다. --- p. 218

철영은 학교에서부터 평양까지 자신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던 명애를 매우 부담스럽게 여겼다. 지켜보는 이들이 민망할 정도로 그녀에게 모질게 굴었다. 돈이나 밥은 구걸할 수 있어도 사람의 마음만큼은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 p. 225

“내가 몰래 밤에 나가 교정에서 가장 실하고 큰 걸로 골라왔다.”
숨을 돌릴 새도 없이 선영은 내 앞에 배낭을 열어 보였다. 배낭 속에는 9월 가을볕에 물이 오른 감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침을 내서 소금물에 담가둬라. 어느 정도 삭히면 떫은맛이 빠지고 맛있을 거다.”
“선영 동무…….”
내 눈가에 와락 눈물이 고였다. 단단하고 커다란 감은 돌멩이 못잖게 무거웠다. 그것을 한 짐 가득 메고 혼자서 철령 고개를 터덜터덜 넘었을 그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 p. 241

“교수가 왜 제자와 사랑을 하는가?”
교수들 사이에서 사상투쟁이 벌어졌다. 기철 동지와 ○○○ 선생의 사랑이 발각되고 만 것이었다. 교수가 공부할 학생을 꾀었다며 난리가 났다. 학교에서는 해당 교수의 사직을 명령했다. 하지만 기철 동지는 자신이 대신 나가겠다고 완강히 버텼다. 결국 그는 여자 선생을 구하지도 못한 채 자신마저 퇴학이 아닌 출학을 당했다. --- p. 261

승남 동무는 오랜 장맛처럼 은은한 사람이었다. 시간을 두고 겪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부류였다. 부사령관의 아들로 말쑥하게 자란 데다 군관이기도 한 미영의 오빠가 그런 그를 어찌 보았을까. 첫눈에 그리 탐탁지 않았을 터였다. 노동자 계급의 이해를 우선하는 노동당이 집권한 나라에서 노동자의 모습을 한 그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진실, 그것이 엄연한 북한의 현주소였다.
--- p.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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