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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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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9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70쪽 | 190*260*15mm
ISBN13 9791195525362
ISBN10 1195525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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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화현
김화현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였다. 2007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도미,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소재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칼리지 오브 아트(MICA)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10년 귀국하여 한국에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미술사를 복수전공하여 전통적인 미술사의 도상과 순정 만화적 요소를 결합 한 그의 화풍은 동아시아 특유의 미적 태도를 드러낸다. 대중매체인 순정만화라는 장르를 활용해 문화사에서의 젠더에 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2006년 서울 갤러리 진선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8년 서울 아트포럼뉴게이트, 2014년 갤러리 구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2016년 9월 말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릴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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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없는 사람의 신(神)을 옮겨 놓아 오래 전하는 것이 전통 인물화의 목적이며, 나 역시 이러한 목표를 위해 개발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만, 내가 옮기려는 귀신의 주인은 진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다르다. 그(들)는 현실에는 없는 사람(들)인데, 나 말고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고 생각하고 바라고 그려 왔기에 가끔씩 진짜로 있는 사람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허구 속에서조차 온전히 있을 수 없는 인물은 주류의 질서와 어긋난 인물들이다. 그 인물들을 상상하고 만들어 낸 작가들도 제도권이 아닌 주변부의 사람들이다: 여자, 동성애자, 제 1 세계 이외의 문화권의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 낸 허구적 인물이 계속 그려지거나 추앙받는다면, 그 이유는 그 인물들이 파멸했기 때문이다.

순정만화의 남자 주인공은 결코 현실로 나와서는 안 된다. 아울러 그가 사는 세계는 그 남자의 모습만큼이나 허황되고 우스꽝스럽고 비논리적이기 그지없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음으로써, 왜 저런 세계가 만들어졌고 왜 저런 인물이 생겨나서 저런 이야기를 이끄는지, 어떤 결핍이 저런 환상을 만들어 냈는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생각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나 관찰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 있었다. 즉, 그들은 어떻게든 없을 것을 강요당했었다. 있더라도, 현실의 질서를 위반할 수 없도록 완전히 격리되어 있어야 했다. 현실과 비현실의 분리를 위반하는 인물·장면·이야기들은 내게 있어 무척 중요하다. 그들은 기존의 질서를 교란하며, 그 교란을 목도한 사람들로 하여금 기존 질서의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왜 어떤 이야기들은 진지하게 다루어지지 않는지, 어떤 상상은- 아니, 정확히 말해“누군가의” 상상은 왜 계속해서 주류의 논의에서 배제되는지; 똑같이 사회적인 관습에 도전하는 이미지라 하더라도 누군가의 도전은 환영받지만 누군가의 도전은 무시당하거나, 조롱당하거나, 하찮은 것으로 취급되어 다시는 그런 도전을 할 의지가 생기지 않도록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억눌려 버리고 마는지.

현실에서는 파멸해야 할 것 같은 인물들이 태연작약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구현하고자, 나는 기존 미술사의 명작이나 유명한 영화의 이미지 등을 차용한다. 이미 익숙한 장면 안에, 거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X군”들을 들어앉히는 것이다.

유혹하는 남자란 잘 그려지지 않던 것이다. 남자가 자신의 신체를 오로지 유혹의 수단(특히 여자를 유혹하려고)으로만 사용하는 장면은 더더욱 드물다. 적어도 그 반대인 “유혹하는 여자”의 이미지에 비하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있더라도 문사(文士)의 공간에는 들어오지 못할 것 같다. 들어왔더라도 뭔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후 퇴출되어야 할 것 같다.

판타스테스의 방, 만화, 이야기들은 내게 단순한 도피처가 아니다: 현실의 고집에 지쳤을 때 마음껏 공상하며 휴식이나 취하거나, 현실이 거부하는 변혁을 환상 속에서 이루는 대리만족이나 취해보고 다시금 현실의 질서에 순응할 기운 좀 차리고 나가게 만드는, 그런 유원지 같은 곳이 아니다. 이곳의 이상한 모든 것들은 그것을 이상하다고 간주하는 현실의 편협함을 보게 해 주는 거울이며, 현실의 안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들의 억압과 배제를 발판으로 삼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증거들이다. 그리고 나는 그 거울과 증거들을 수시로 데리고 나와 현실에서 익숙한 배경에 앉혀 놓고, 진짜처럼 모셔 놓는다.

X군은 나와 비슷한 여러 사람들이 “있었으면” 했던 인물이다. 있기를 바랐으나 있지 못할 것을 강요받았던 인물이다. 이름도 제대로 붙여지지 못하고 어디론가 숨어버려야 했던 인물이다. 그래서 그에게 형체를 주고 전시를 통해 공표하는 것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긍정하는 것이고, 그 바람을 갖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긍정하는 것이며, 그 사람들이 생각하고 바라고 만들고 내보일 권리가 있음을 긍정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누군가의 생각과 바람을 표출하지 못하도록 조성된 사회적 분위기에 저항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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