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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메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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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빛 저 | 마술램프(시공사) | 2002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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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514g | 153*225*30mm
ISBN13 9788952730992
ISBN10 8952730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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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장은빛
1974년 겨울생. 1997년 서울대 졸업. 2000년 나우누리에서 연재 시작. 2001년 『창조신의 파업일기』6권 완결. 2002년 『The perfect maid』연재. 현재 인터넷 통신상에서 『여신의 기사』『장군일기』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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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아 구나."

"········하!"

연이어진 하녀의 반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대공의 눈가에서 굵직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어느 누구도 예기치 못한 그의 변화에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이 굳어갔다.

"하! 하하하하하!"

그이 입에서 실성한 듯한 광소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누구라도 그 웃음에는 벅차오르는 기쁨이 담겨 있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대공과 내게로 집중되었고, 내 목에 겨눠지던 검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오랜만이다."

내가 간신히 미소를 지어 보이자, 그는 허물어지듯 바닥에 꿇어 앉았다. 상상치도 못했던 인연에 나 역시 떨리고 있었다. 다른 것들은 머릿속에서 날아가버린 지 오래였다. 금아의 모습만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 pp.288~289
동대륙에도 신분 차이는 있다. 왕족도 있고 귀족, 평민도 있고, 노비라든가 종이나 시비도 있다. 사람 사는 데야 비슷하다니까 별차이 있을까 싶었는데, 뭔가가 다르다. 더군다나 지난번에 왔을 때는 한마디로 '무법자'처럼 휩쓸고 갔을 때라 더욱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아니, 문에 있을 때조차 그다지 느끼지 못했던 계급상의 격차들이 지금 어마어마하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나는 천덕꾸러기일망정 제자였으니까 내가 느꼈던 소외감이나 비참함은 '같은 신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다.

<새로운 삶을 경험해 보세요. 그대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그런 삶을··········.>

산발한 아르페이나의 목소리가 새삼 머릿속에 되살아난다. 보는 시각이 바뀌었기 때문일까? 조금 부당하게 느껴졌던 일들이 지금은 어마어마한 황당함으로 다가온다. 시건방진 가정교사와 묵묵히 매를 맞던 소년의 눈동자가 또렷이 떠오른다. 생각해 보면 이런 일쯤이야 앞으로도 수도 없이 겪을 텐데 겨우 이 정도에 충격을 받다니········쉰 웃음이 흘러나온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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