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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하고 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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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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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9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843146
ISBN10 898984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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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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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무홍
1962년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1997년에 단편동화 <기적>으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었고, 현재 어린이책 전문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좀더 깨끗이』『아낌없이 주는 친구들』『초등학생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가 있으며, 역서로는『말썽꾸러기 고양이와 풍선장수 할머니』『새벽』『비 오는 날』『말론 할머니』『어린이책의 역사』등이 있다.
그림 : 한수임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자신의 느낌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공부했다.

현재는 오랫동안 독자의 마음에 남는 그림책 창작에 대한 꿈을 꾸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까만 나라 노란 추장>. <까불지마>, <가을을 만났어요>, <강릉가는 옛 길>, <아빠하고 나하고>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정아는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어린 나무 줄기를 살며시 보았다. 작고 여린 줄기가 정아의 조그만 손아귀에 쏘옥 들어왔다.

아휴우....

정아는 자기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놀라운 것은 그뿐이 아니었다. 봄볕이 점점 무르익어 가자, 어린 나무에서는 어느덧 사과 향이 솔솔 풍기기 ㅈ시작했다. 4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꽃이 지기 시작하더니, 그 자리에 콩알만한 꼬마 열매들이 따닥따닥 열린 것이다.

어 사과다! 진짜 사과가 열렸어!

정아는 너무 신기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알만한 꼬마가 열매들이 연두빛 이파리 뒤에 숨어 있기도 하고, 새로 돋아 나는 여린 이파리를 깔고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다.
---p. 80
지금 진수는 자기 자리를 떠나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깔깔대고 있다. 나는 일부러 그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지수의 웃음소리는 더 크고 더 당당하게 들린다.
나는 쓸쓸히 창 밖을 내다보았다. 운동장에는 눈부신 초여름 햇빛 아래 많은 아이들이 와, 와 뛰어놀고 있었다. 하지만 운동장 구석의 아카시아 나무 밑에서 조그맣고 컴컴한 그늘만 초라하게 드리워져 있을 뿐, 아무도 그 곳에서 놀지 않았다. 나는 혼자 있는 아카시아 나무가 왠지 거엾어 보였다.

야, 뭐해?

그 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툭 쳤다. 재섭이였다. 나랑 그다지 친하지는 않지만, 우리 반 아이들 모두와 잘 알고 지내는 아이다. 다만 아이들 사에에서 친구를 너무 자주 바꾼다. 남의 말을 함부로 옮긴다고 이따금 욕을 먹기도 했다.
아냐 아무것도

나는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p.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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