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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뒤의 사랑
오인태 | 뜨란 | 2002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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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92g | 128*188*20mm
ISBN13 9788995132098
ISBN10 899513209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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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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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사연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겠냐만
하필 마음 여린 이 시절에 어쩌자고
구구절절 피어서 사람의 발목을 붙드느냐.
여름내 얼마나 속끓이며
이불자락을 흥건히 적셨을 길래
마른 자국마다 눈물 꽃이 피어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치대느냐.
꽃이나 사람이나 사는 일은
이렇듯 다 구구절절 소금 같은 일인 걸
아, 구절초 흩뿌려져 쓰라린 날

독한 술 한잔 가슴에 붓고 싶은 날


난감한 사랑
산은 좀체 안개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나도 그 산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다.

그 해 여름 내 사랑은
짙은 안개 속처럼
참 난감해서 더 절절했다.
절절 속 끓이며
안으로만 우는 안개처럼
남몰래 많이 울기도 했다.

이제야 하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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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수식과 자폐적인 시가 난무하는 지금의 시단에서 오인태 시의 담박한 기품은 허세와 가식이 없이 연연하다. 웅숭깊은 목소리로 조용히 읊조리는 듯한 그의 시는 세상과 삶을 오롯이 껴안는 사랑의 선율이다. 그는 자기 몫의 외로움을 안고 등뒤의 사랑을 그리워 하지만 기실 등뒤는 그 자신의 자리이다. 불혹의 문턱을 넘은 오시인의 시는 생의 뒤안을 돌아보게 하는 나직한 비가로 우리의 가슴을 적신다.
-정세기<시인>


오인태는 섬세한 사람이다. 그의 시는 때로 가슴을 도려내지만 아프지 않게 하는 비결을 가지고 있다. 그의 진술은 풀잎처럼 여리나 예민하며, 격정적이나 뜨겁지 않다. 그 질료는 살갗 아래 숨어 있는 체온처럼 온화하며 정직하다. 슬픔이건 외로움이건 그의 시가 안겨주는 감미로운 고통 또한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이명행<소설가>

오인태의 시를 읽고 나면 도대체 왜 아픈가? 그토록 절실하던 것들을 안개 속의 풍경으로 들여다보면서 한편으로 그는 개관(槪觀)할 수 있게 된 자의 아픔을 얻게 되었다. 그의 서정에 고뇌가 섞이기 시작한다. 그 고뇌가 울음의 진정성이 태어나는 진원지이다.
-김형수<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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