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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타 왕조현

무비스타 왕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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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399g | 130*198*30mm
ISBN13 9788996047858
ISBN10 899604785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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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현

* 내 이름은 왕조현이다. 그래, 그 왕년의 홍콩무비스타 왕조현과 동명이다. 하얀 얼굴에 까만 눈망울, 칠흑같이 검은 머리를 가진 아름다운 여인을 왕조현이라고 생각한다면 난 왕조현이라고 볼 순 없다. 나의 평범하기 짝이 없는 외모는 그들에 의해 일종의 사기행각처럼 간주되곤 했던 것이다.
허나... 인생이란 어차피 왕조현이라는 이름 같아서 운명처럼 엮여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지긋지긋한 뭔가를 가지고 있었다.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그 ‘영화’일을 서른이 넘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조차 걱실걱실 하고 있으니 말이다.

* 난 일주일 뒤면 서른두 살이 될 나이에 남편도 없이, 아니 애인도 없이 「Fashion Passion」이라는 영화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단 영화배우 왕조현이 아닌 홍보팀장 왕조현으로 말이다.
팀장.
그렇다. 이것이 나의 팀장으로서의 첫 무대다. 스물다섯에 영화판에 들어왔으니, 만 7년 만에 팀장 딱지를 달았다. 나이 서른 넘어 팀장이 뭐 대단하냐고 남들은 우습다 여길지 모른다. 된장 쌈장만큼이나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내겐 얼마나 중요한 두 글자의 단어인지…… 그건 정말 아무도 모른다. 내 절친한 친구들도 구구절절 그 사연까진 알 수 없다.

민혁

* 이 잘생긴 녀석은 어찌 성격만은 이토록 까칠하단 말인가. 평소 이미지 좋기로 유명한 배우인줄 알았는데…… 장민혁, 골치 아프게 생겼다.
“죄송해요.”
미안하지도 않으면서 버릇처럼 사과를 하고 난 뒤돌아섰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마스카라가 번지지 않는 범위에서만 눈물을 글썽이며, 뒷모습만은 최대한 도도하게.

* 민혁은 고기로 치자면 투플러스 한우 꽃등심이라고나 할까.
이제 곧 서른둘이 될, 잘 가꾼 남자는 실수 없이 구워낸 스테이크 같다. 정말 딱이다. 너무 질기지도, 너무 피가 많이 베어나오지도 않는…… 완벽한 형태의 스테이크. 그 스테이크에 침을 흘린 적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 내 눈에 보이는 것이 확실하다면, 세트 담당 김 기사님이 담배 한 보루에 넘어가 만들어준 포스터 퍼즐 조형물이 서서히 균열을 일으키더니 이내 수상한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얼른 무대로 달려가 네덜란드 소년이 되어 팔뚝으로, 머리로 그 균열을 막고 싶었다. 하지만, 100미터를 20초 내로 뛰어본 적 없는, 게다가 늙고 힘없는 주제에 8센티 짜리 하이힐을 신고 온, 걸을 때마다 안감 말려 올라가는 원피스를 입은 내가 그것을 막을 능력은…… 없었다.
와르르르르.
퍼즐조각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리고 와굴와굴 빠작하는 소리 뒤엔 그 보다 더 큰 사람의 비명 소리가 이어졌다.
“끄웩.”

*야~~~~ 이 싸가지 없는 자식아! 뒤통수 조심해, 너!
결국 난 공사판 크레인 소리보다 더한 굉음으로 혼자서 장민혁 욕을 해댔다. 별일도 아닌데 너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 생활 몇 년차인데, 그 더럽고 힘들고 어렵다는 영화판에서만 7년째인데 난 어째 여전히 이 모양일까.
그 유명한 말, 새내기 시절부터 들어왔던 그 말! 얼굴에 분칠한 사람 말은 믿는 게 아니다, 그 말을 새기고 새기며 일 해놓고, 그깟 배우 한 명 때문에 이렇게 분해 하다니.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추스렸지만, 반 대표의 담배를 겨우 한 개비밖에 훔치지 못한 소심함까지 함께 탓하며 나는 십여 분을 그렇게 이를 갈았다.

* 헛.헛.헛.
일단 돈이 생기면 그 뭐시냐 에르메스 켈리백을 사기 전에, 곰에게 판 노트북을 다시 되찾기 전에, 아니 선희에게 빌린 돈을 갚기 전에 살인청부업자부터 고용하리라. 그리고 이 놈, 장. 민. 혁 이놈을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하리라!

현태

* 대학 졸업 후 영화아카데미를 다니는 동안 잘생긴 현태는 당연히 내 레이더망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머리에 괴상한 브릿지를 넣지도, 편리하다고 계집아이나 좋아할 만한 메신저 백을 매지도, 뒤통수가 납작하지도, 눈썹이 흐리지도 않아 사실 딱 내 스타일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 많은 젊은이들이 그러하듯이 우린 사랑했고, 또 사랑했다. 만나면 미소가 어쩔 수 없이 흘러나와 바보가 된 게 아닌가 겸연쩍어했고, 작은 일에 질투가 일어나 다툼을 자청하기도 했다. 현태의 지하 아지트에서 있는 밤들이 많아질수록 엄마에게 하는 거짓말은 능숙해졌다.
그렇게 사랑만 하라고 던져진 것이 나의 이십대였다.

* 속이 상하는 일이 있어보여도 끝내 무슨 내용인지 말하지 않았고, 다툼이 일어도 절대로 화를 내지 않았다. 화가 나도 화를 내지 않는 그 사람은 1mm의 간격조차 허용하지 않은 채 꼭 안고 있는 그 순간에도 투명하게 나를 빗겨나가는 듯한 외로움을 안겨주었다.

* “오빠가 나한테 청혼해야 할 장소를 찾았어.”
그것이 결혼에 대해 우리가 나눈 수다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은 구현태야.
책이 참으로 재미나고 흥분되어서 밤을 새워도 책장을 덮고 싶지 않았지.
때론 격한 감동의 페이지를 안겨주기도 했어. 난 그 책의 구절구절을 많이도 기억하지만
다시는 꺼내 읽지 않을 거야. 내 소중한 책장 속 에 영원히 꽂혀있을 먼지 쌓인 책.
그러나 절대로 다시 펴질 않을 그런 책 말이야.”

반대표

* “너 이 영화 엎어지면 다 네 책임이야. 알았어? 니네 아부지한테 제작비 다 갚으라고 그래. 알았어?”
돈도 많지 않은 우리 아버지 이야기는 왜 나온담? 아버지가 제작비 다 갚아줄 부자였으면 이 바닥에서 너한테 이런 욕먹으면서 구르지도 않는다 이 인간아.
늘 돈 이야기를 입에 달고 있는 반 대표의 지랄맞은 욕지기를 다 듣고도 난 점심으로 수제비를 시켜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아버지에게 대단한 재산은 물려받지 못했지만, 큰일을 저지르고도 끼니 거르지 않는 꿋꿋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진하게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 그렇게 썰렁한 분위기가 며칠 째 계속되는 가운데, 드디어 반 대표가 입을 열었다. 업무 분담에 관한 내용이었다. 언론 플레이를 기자들을 잘 다루는 서린이 맡고 기타 총괄 업무를 왕 팀장이 하라고.
기타. 그 옛날 세고비아 기타도 아니고 어쿠스틱 기타도, 클래식 기타도 아니고…… 그 기타는 무얼 의미하는 걸까.
기타. 그래 그것의 다른 이름은 허수아비다. 원래부터 아주 잔인한, 몹시 카스트적인 발상으로 만들어진 직장 내 계층. 선택받은 오너와 잘난 두뇌의 CEO, 그리고 곧 간부가 되려는 젊은 유망주, 만년 과장일지라도 철밥통을 꿋꿋이 지키는 질긴 잡초직원과 그리고 허.수.아.비. 조직이라는 곳엔 이렇게 다섯 종류의 계층이 안정된 모양을 구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왕조현, 네가 보기에 내가 돈이 많아 보이냐?
죄송합니다.
네 죄송하다는 말이 그렇게 비싸? 그 말하면 돈이 펑펑 쏟아져 나와?
…….
이래놓고도 네가 팀장이야? 어떻게 수습할 거야?
…….
너, 내가 당장 자르고 싶은데, 너 때문에 쓴 돈이 아까워서 참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알아서 다 해결해. 알았어?
반 대표는 해태보다 더 무섭게 눈을 부라리더니 회전의자를 힘껏 돌렸다. 너무 힘껏 돌린 탓인지 의자는 두 바퀴를 돌아 결국 나를 다시 보고 앉는다.
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진 반 대표의 면전에 대고 가벼운 목례를 한 뒤 방을 나섰다.

서린

* 도도하기가 하늘을 찌르는데다 나를 내려다보는 폼이 어찌나 불손하던지 이소룡에게 쌍절곤을 빌려 가볍게 휘두르고 싶은 욕구가 들 정도였다.
나는 일단 오늘은 첫날이고 휴일이니 본격적인 업무는 맡기지 않겠다고 이야기하고(그렇게 말하는 내 목소리는 장미희 영화를 더빙해도 좋을 만큼 우아했다. 역시 팀장의 자리는 위대한 것이다!), 내 자리에 앉았다.

* “야!!! 전화 받지 못해? 막내의 가장 큰 임무는 바로 전화받기라고!!!”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며 옆에 놓여있는 계산기로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상상을 두어 번 한 후에 결국 나는 손을 뻗어 전화를 받았다.
그 이후로도 서린은 반듯하게 대하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남을 비웃었다. 한 템포 늦게 대답을 한다든지 야릇하게 웃어 보인다든지, 아니면 못들은 척 대꾸를 안 한다든지.

달랑 부하직원이라곤 둘밖에 없는 처지에 하나는 발전이 보이지 않고 하나는 내 존재 자체를 무시하고 거부하는 식이니, 대체 언제 이 왕조현의 세상이 온단 말인가.

* 차서린과의 대화는 늘 오목을 생각하게 한다. 계속 수비만 하게 되는 오목. 더 근사한 것에 비유하고 싶지만 바둑도 못하고 장기도 못 두고, 체스 또한 못하니…… 알까기와 오목 중엔 그나마 오목이 비유하기에 적당하다. 어쨌든, 서린이 숨 쉴 틈도 없이 날 공격해오면 난 얼굴이 벌개져서 방어만 하는 그런 게임, 그것이 우리들의 대화 방식이다.

* 살인청부업자에게 먼저 시킬 것은 장민혁의 제거가 아니다. 미확인이긴 하지만 서린 낙지 전점 방화와 차서린에게 짱돌 던지기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죄목은, 눈치가 눈치 없이 빠르다는 점.

* 한편 서린의 음흉함은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냈다. 대표적인 사건은, 1차 보도자료 초안을 맡겼더니 작성한 후 바로 반 대표의 컨펌을 받은 일이 그것이었다. 당연히 내게 검토를 받고 나의 컨펌 하에 인쇄를 하는 것이 순서였다. 그 사실을 안 날 난 너무도 화가 났다. 화의 크기나 정도를 설명하자면…… 일단 머리끝으로 피가 너무나 몰려 바로 뒷목에서 신호가 오는 것은 물론, 두 주먹은 바이브레이션 모드로 전환됨과 동시에 두 눈은 터질듯 뜨거워지다 못해 발사될 것 같은 그런 느낌? 사실 이런 표현들은 다 사치고, 그저 서린의 머리채를 한 번 반 정도 휘감은 후 마우스패드로 싸대기를 백 대 정도 갈기고(마우스 패드에 물 따위가 묻어있으면 더 좋다) 도연이 개발해 낸 쌍욕 5종 세트를 마지막에 뱉어주면 딱 좋을 기분이었다.

* “지금 자기 내 탓 하는 거야?”
“누구 탓을 할 시기는 지났잖아요? 상황을 좀 보세요. 그래도 팀장님 주장이 옳은지.”
중학교 때인가 국사 시간에 고려장이라는 것을 배웠다. 늙고 병든 노인을 산 속 웅덩이에 산 채로 버리던 풍습. 이 썩을 기집애가 바로 고려장을 부활시키고 있다. 몇 번 실패를 했다고 해서 날 쓸모없는 늙은이라 규정짓고 지게에 지고 산 속에 내다 버리려는 속셈을 품고 있는 것이다.

구순영

* 급히 외근을 가야할 때마다 갑자기 바지런을 떨며 일을 하는 구순영은 오늘도 역시 대답만 크게 하고 나갈 준비를 하기는커녕 열심히 자판을 두드렸다.
구 대리는 분명 착한 직원이다. 힘도 세고 간혹 아침을 싸와 나눠주기도 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무능하다. 블록 버스터급 실수도 분기별로 저지른다. 결국 그러한 구순영의 꾸물댐으로 인해 우리는 십 분을 더 늦게 사무실을 나섰다.

효령

* 아, 상대하기 정말 싫다. 쳐다보기도 싫고, 대답하기도 싫다.
한효령.
별로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인간이다. 이 바닥에 있다 보면 이런 종류의 인간들은 일식집 쓰끼다시처럼 주루룩 나열돼 있기 나름이지만 그래도 그중 최고로 싫은 존재가 바로 효령이다. 저 기집애를 피해 그 좋다는 메이저 영화사를 뛰쳐나왔건만 자꾸만 나타나서 아직까지도 훈수를 둔다. 자기만 좋은 영화를 건지고 나만 엎어질 영화 팀으로 가게 조종한 것도 아마 저 인간일 것이라는 생각을 천이백오십 번째 해본다.

* 무엇으로나 효령보단 내가 낫다고 여겼었다. 그 애와 내가 신입시절일 무렵 모두들 당연하게 나를 주목했다. 생각해보니 난 서린처럼 그 당시로선 영화판 인력치곤 고급이었다. 몸은 느리고 눈치는 더 느려도 좋은 학벌에 높은 영화적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늘 난 효령에 대한 우월감과 피해의식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나를 샘내서 자꾸만 어려운 곳에 몰아넣는다고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생각은 흔들거렸다. 그녀는 고약했지만, 지나고 보니 어떠한 경우에도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알고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효령은 나보다 강한 사람이었다.

* 여기서 용서하면 지는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라는 건 내 모든 상처를 능멸하는 것이다.
그래, 끝까지 가보자. 결국은 이렇게 된 이상 나도 포기할 수가 없다.
이제 포기는…… 배추를 셀 때도 쓰지 않겠다.

선희 도연

* 한마디로 까칠하기가 고슴도치 수십 마리는 모아놓은 것 같은 성격이지만 우린 도연이를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다. 복용하고 있다고 하는 편이 맞다. 선희를 만나면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지만, 도연은 가슴에 이상한 전투적인 마음 그러니까 세상을 굳세게 살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적당량의 독을 넣어준다. 미리 독을 넣는 것은 백신을 맞는 것과도 같다. 그게 도연이의 훌륭한 면이다. 하여간 그런 도연이가 지금은 열심히 전화 중이다. 목소리가 높아지는 걸 보니 또 약속이 깨지려는 모양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긴장했다. 괜히 그 화풀이를 내가 당할 수 있다는 경보음이 조금씩 울린다.
후르륵 쩝쩝. 매사에 무덤덤한 선희는 간혹 실수를 했다. 그래서 도연은 나와 더 친하다. 이번엔 떡볶이와 어우러져 있던 라면 면발을 너무 적극적으로 들이킨 죄로 전화를 끊은 도연에게 선희는 괜한 구박을 받았다.

* “좋아, 난 새로 산 백 그거 빌려주마.”
선희가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놓은 노점상 할머니의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부담스런 제안이었지만 백이라는 말에 살짝 마음이 동해 내 눈동자가 흔들렸다. 서린이 날마다 바꿔가며 명품백을 드는 통에 나도 소위 말하는 ‘잇백’이라는 것을 들어보고는 싶은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온 것이 사실이다.

* 일단 나의 넋두리는 접기로 했다. 시집을 가려면 스물여덟 전에 친구들과의 우정부터 끊어야한다고 누가 말했던가. 자꾸만 친구들 사이에서 위안을 받으면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난다 해도 망설이며 재느라 그 사람을 놓치게 된다고. 주변에 나를 받아줄 이가 아무도 없어야 응삼이에게라도 시집가서 잘 산다는 이야기를 누군가가 해 준 기억이 난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서른둘의 왕조현은 충무로의 영화 마케터이다. 이름만 듣고 왕년의 홍콩 영화배우 왕조현을 생각하면 무척 곤란해진다. 왕조현의 하얀 얼굴에 숱 많은 까만 머리, 촉촉한 두 눈을 생각한다면 그녀는 왕조현이 아니기 때문.
이러한 ‘이유 있는’ 놀림 속에서 길고긴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던 이유로 영화 일만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왔지만 운명처럼 충무로에 발을 담근 그녀! 우여곡절을 거치며 7년이 지나서야 겨우 홍보팀장 자리를 얻게 된다. 감격에 마지않아 열정을 불사르며 자신의 전성기를 찾겠다고 콧김을 내뿜는 그녀에게 맡겨진 영화는 「Fashion Passion」. 면 티 하나로 버텨온 그녀에겐 저 멀리 명왕성만큼이나 멀게 느껴지는 컨셉트였던 것!
일할수록 드러나는 무식과 시간이 지날수록 명백해지는 촌스러운 센스를 우격다짐과 열정 하나로 메우려는 순간부터 그녀의 시련은 시작되고… 여기에 잘난 배우놈(!)의 까칠한 방해와 더 잘난 후배의 하극상으로 그녀는 몸살을 앓게 된다.
하지만 그녀만의 엉뚱발랄한 전략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무용담이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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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왕조현 엉뚱하면서도 수줍음이 많고, 적극적이면서도 엉성한 서른두 살의 영화마케터 노처녀. 그녀에게 맡겨진 영화는 쉽지만은 않다. 화려한 패션계에서 벌어지는 두 남자의 꿈과 야망을 그린 영화
Fashion passion은 ‘passion은 넘치되 fashion은 모르는’ 왕조현에겐 저 멀리 명왕성만큼이나 멀게 느껴지는 컨셉트이기 때문.
앞으로 조현에게 닥쳐올 시련을 알리듯 영화 제작발표회부터 세트가 무너져 사고로 이어지고, 그 사건 이후 ‘장민혁’과의 충돌은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일의 수고로움을 덜고자 고용한 막내 ‘서린’은 그 존재만으로도 조현을 압박해 오는데...

장민혁 호주에서 온 젠틀맨으로 스물일곱이 되던 해에 스크린에 갑자기 등장한 민혁은 완벽한 ‘얼짱. 몸짱’ 배우이다. 조현과는 서른둘로 동갑인 것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다른 그는 미소천사에 젠틀한 신사 이미지가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실상은 그때그때의 기분파에다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인물.
Fashion passion에선 자신이 메인이 되어 극을 이끌어가는 역이지만 실은 최고의 아이돌 스타 찬영에게 밀릴까봐 몹시 신경이 날카로워져있다. 그래서 작은 일도 쉽게 오케이하는 일 없이 심술을 피우며 조현을 괴롭히는데...

장현태 성품이 바르고, 품위 넘치는 미소의 소유자에 영화계에선 보기 힘든 엘리트에다 좋은 집안의 차남이기도 하다. 그런 덕에 마음 놓고 몸과 마음을 준 조현은 서른을 맞아 프러포즈를 했다가 결국 헤어짐을 겪게 된다.
Fashion passion 감독인 탓에 조현과는 이상야릇한 관계와 감정으로 자주 얼굴을 맞대고 또 말을 섞게 된다. 봄까지 녹지 않은 눈 조각처럼 조금은 깨끗하지 않은 감정으로 남아있는 옛사랑 현태 때문에 조현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것에 아직도 망설임을 반복한다.

차서린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영화공부까지 하고 나타난 인재이면서, 게다가 에르메스의 켈리백을 소유할 만큼의 재력과 세련미까지 갖춘... 그야말로 모든 여인의 뒷담화 유발자이다. 당차고 똑똑한 것까지는 봐준다지만 끝없이 치고 들어오는 기분 나쁜 하극상으로 조현은 늘 이를 간다.

그 밖의 인물들
도연 조현 친구. 서른을 넘기면서 프리랜서를 선언했지만 불러주는 이들이 없어서 시집갈 길을 모색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선희 미국에서 유학한 엘리트 출신이지만 취업이 되지 않아 영어강사로 살아가는 조현 친구.
효령 영화계 입사 동기였지만 사사건건 왕조현과 트러블을 일으키며 경쟁 상대.
장훈 민혁의 매니저.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로 읽는 내내 웃음이 나오는 책,
그것이 이 작품의 신선한 매력이다.
말끔하게 걸러진 도시인의 서정과 유머가 재기발랄한 문장으로 빛나고 있는데
어떤 독자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따뜻한 소설이다.
이인화 (소설가, 이화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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