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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의 섬

선인장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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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60g | 143*210*30mm
ISBN13 9788993342567
ISBN10 899334256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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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중에도 사람들은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미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무언가 일이 돌아가는 것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몇몇 사람들이 그제야 그것에 대해 경고하고 확인 해보기를 촉구했지만, 그때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의지로 조절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여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그들을 비난하는 것에 멈춰 섰었다. 한참 후에야 그런 것이 아니라고 깨닫게 되었지만 그때까지도, 사람들은 금세 자연히 나아지리라 생각하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긴 시간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에 매달렸음에도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져만 가자 그제야 각자의 삶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이 사태에 집중되었다. 그렇지만 이미 그때는 손쓸 수 없을 만큼 늦어버린 후였다. 결국 그렇게 인간은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었다.
--- p.7

그렇게 사람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인류의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세대가 늙어 죽음을 앞두며, 인간 시대의 끝을 맞이하려고 했을 때, 그들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난데없이.
마치 말라비틀어진 고목에 새싹이 돋아나듯 그들의 쭈글쭈글한 왼편 옆구리에서 작은 혹이 탱탱하게 솟아오르더니 그것은 점점 커져 점점 어떤 모양이 되려는 듯 이리 꺼지고 저리 자라 올랐다. 처음에 그 기괴한 모양을 본 사람들은 또 다른 새로운 질병이거나, 혹은 마지막 인간 세대에 대한 저주일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사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거나 떼어낼 의지나 능력 따위는 그들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그런 채로 내버려 두고 무기력하게 삶의 마지막을 기다리는데, 그 혹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그 모양은 변하고 변해 아기의 상체가 됐다. 옆구리에서 불쑥 튀어난 작은 아 기. 그 뜬금없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다들 어리둥절했지만 어느 새 점점 자라 말을 하기까지 하는 그 새로운 생명들은 절망했던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붙어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에게 남은 힘을 모두 모아 키우며 혹시나 하 는 희망을 가졌고, 그 희망에 부응하듯 그 생명들은 계속 커져갔다. 그렇게 점점 자라남에 따라 옆으로 누워있던 아기들의 상체 는 점점 수직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세워지게 되었고, 반대로 원래의 몸의 주인들은 반대편으로 눕혀지게 되었다. 새로운 생명의 상체가 원래 주인보다 더 높이 일어서게 되었을 때 몸과 다 리의 주인은 그들로 바뀌게 되었고, 그들이 땅으로부터 꼿꼿이 일자로 설 수 있게 되었을 때 원래의 주인은 반대쪽으로 완전히 누워 종국엔 몸으로부터 떨어져나가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또 다시 새로운 생명은 그들의 옆구리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그들이 사라지고 나서는 또 다시 다른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나게 되어 인류는 그렇게 다음 세대로 다리와 이름을 넘겨주며 그 명맥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 p.10

어느 날 이른 아침, 아직 일어날 시간은 멀었지만 작은 환은 갑자기 눈이 떠져 침대에서 내려가 두발을 땅바닥에 대고 일어섰다. 그리고 그 때, 그는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제 완전히 자신의 의지대로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날 밤, 잠들기 직전까지도 이런 날이 온다는 것은 아직 한참 멀리 있는 것만 같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얻게 된 자유에 얼떨떨한 기분이 들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 발로 일어선 자신의 다리를 쳐다보았다.
“오호, 드디어 완전히 네가 걷는 거야? 좋겠구나. 축하한다. 하하하. 이제 다 컸네. 다 컸어. 너도 이제 고생 좀 해봐라. 그게 생각처럼 좋지는 않을 거다. 하하하.”
--- p.157

눈을 다시 깜빡여 보아도 그들의 앞에는 큰 귤 없이 작은 귤 혼자 서 있었다. 눈을 몇 번 더 크게 감았다 뜨자 앞에 마주한 사실이 눈에서 머리까지 전달되어 현실로 인식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상황이 파악된 그 순간부터 숨이 쉬어지지 않고 가슴 속에 차가운 바람이 든 듯 서늘해졌다. 믿어지지도, 믿고 싶지도 않은 현실 앞에서 환들은 망연자실 얼어붙었고 그들 앞의 귤은 울음을 터뜨렸다.
“오늘 가지 말랬잖아. 집에 같이 좀 있어달라고. 빨리 온다더니. 귤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환들은 그녀의 말에 다시 또 눈물이 툭 터졌다.
“아니. 아니야. 아니. 이게.”
큰 환은 이 현실을 부정해보고 싶었지만 부정할 방법이 없어 고개만 내저었다.
“귤이가 뭐래?”
큰 환은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눈물을 삼키며 그녀에게 물었다.
“고맙다고.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사랑한대.”
작은 귤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큰 귤이 남긴 말을 전했다.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아직 다 못 해줬는데. 맛있는 것도 더 많이 먹고. 더 좋은 것도 사고. 내가 더 성공…. 성공….”
작은 환은 눈물이 목을 막아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 p.288

그리고 시간은 또 흘렀다. 그의 바이올린 실력은 전진과 정체를 번갈아 가며 계속 발전을 해나갔지만, 그의 관객들은 조금씩 줄어 어느 샌가 더 늘지도 더 줄지도 않게 되었다. 항상 오는 사람이라고는 덕과 별, 그리고 가끔씩 인과 혁, 명, 종, 준 등이었고, 그들은 그의 연주를 자주 들으러 오긴 했지만 그들에게까지 입장료를 받을 수는 없는 일이라 경제적인 상황은 처음 연주회를 열었을 때만큼 좋진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연주회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 자체가 그는 좋았고, 더 부유해지지는 않았지만, 더 가난해지거나 먹고 살기가 아예 힘들만큼은 아닌지라 그는 그의 인생에서 아직 다른 도전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연주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왼편 옆구리가 근질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뭔가 싶어 옷을 들춰보니 그 곳엔 작은 혹이 하나 볼록 솟아있었다.
--- p.34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 이야기는 먼 훗날, 그러니까 인류가 큰 위기, 인간이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 시기를 지나고, 그 다음으로 겪게 된 거대한 변화, 사람이 사람을 낳는 대신 왼쪽 옆구리에서 새로운 사람이 나고 자라 그로 인해 겨우 인류가 멸망하지 않을 수 있게 된 시기를 맞은 후, 또 거기서 몇 세대가 지나 사람들이 그 변화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익숙해져 갔을 무렵 쯤에 시작된 한 사람의 일대기이다.
무사히 살아남는 것만이 목표가 되어버린, 그로 인해 효율성만 강조하는 경직된 사회. 그 속에서 태어난 환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해져 버린 삶이 싫고, 자신만의 하고 싶은 꿈이 생겨버렸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족의 반대, 부족한 기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의 시선, 불안정한 생활, 개인의 꿈을 인정 하지 않는 사회 등 넘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과연 환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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