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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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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20g | 128*188*12mm
ISBN13 9788994361499
ISBN10 899436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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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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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쁘게 생각하는 건 이런 것들이다. 원하는 대로 올라가는 차단기, 파란불로 바뀌는 신호등, 내 생각을 한다며 전화하는 친구, 자연스럽게 한 몸이 되어 잠든 두 개의 몸 등 삶의 모든 사소한 기적들. --- p.8

커피잔을 카운터에 올려놓을 때 나던 쨍 하는 맑고도 단호한 소리 때문이었는지, 내 몸에 퍼진 카페인의 효과 때문이었는지 갑자기 새로운 힘이 몸에 퍼지는 걸 느꼈다.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기쁨이 내 안에 퍼지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싶을 정도였다. --- p.18

우리는 관 앞에 모여 있었고 모든 과정이 나무랄 데 없이 흘러갔다. 통유리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주철로 된 관의 손잡이 부분에 내려앉아 빛나고 있었다. 추도사를 들으며 모두들 과거로 훌쩍 날아갔다. 미리 생각해둔 소개의 말들이 식을 잘 이끌어주는 것 같아 기쁜 심정이었다. --- p.60

내가 총을 손에 쥐었을 때 주위가 어두워지는 느낌이었다. 내 안의 뭔가가 어두워진 걸까? 하늘이 어두워진 걸까? 내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서 레두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던 걸까? (……) 무슨 상황인지 알지 못한 채 나는 방아쇠를 당겼고, 그들의 입을 닥치게 만들려고 쏘고 쏘고 또 쏘았다. (……) 나는 소동을 잠재우려고 방아쇠를 당겼고, 이제 더 이상 고요함은 없으리라는 걸 깨달았다. --- pp.75~77

나는 후회하고 있었을까? 물론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사태가 다른 식으로 흘러갔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건 내 관심 밖이었다. 후회한들 뭐가 바뀐단 말인가? --- p.121

내가 약에 취해 있었다고 밝혀지면 결과적으로 더 좋을 터였다. 그 말은 내가 병자이지 개자식은 아니라는 뜻이므로 마약 복용 사실이 인정되면 정상참작이 될 수 있었다. 인간들이 모인 이 법정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놀랍거나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편견과 작은 확신, 스스로 안심하기 위한 방법에만 매달리는 인간들의 모습이 그저 슬프고 또 슬플 뿐이었다. --- p.133

“피고인의 태도는 정확히 말해서, 감수한다, 달게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결코 허용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야말로 어쩌면 폭력보다 더 위험한 것입니다. 사회와 질서, 시민의 평화에 한없는 위협을 가하는 일종의 협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폭력에 대해서는 맞설 수 있고, 한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폭력을 막으려고 노력할 수 있지만, 이런 태도 앞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p.149

불의, 그리고 진실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평생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수 없어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들에 속한다. 내가 한 가정의 아버지가 아니라 개자식을 죽였다고 덧붙여 뭐할 것인가? --- p.156

아버지에게 그만하라고, 환상을 품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다. (……) 이곳에서는 실망이 같은 무게를 지니지 않는다는 걸 아버지는 모른다. 여기에서는 희망을 품다가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 p.173

아니,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나나 그녀의 기쁨을 넘어선 것이다. 우리가 전율에 차서 기념하는 기쁨이라는 존재 자체다. 내가 세게 끌어안은 목덜미, 그것은 루이즈의 몸이 아니고 몸들이 이룬 기적 자체인 것이다. --- p.181

레온은 미친 사람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단지 자신이 정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아직 갖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미친 사람이란 엉터리로 노래하는 사람과 같다고 했다. 자기가 소화할 수 없는 노래를 부르려고 애를 쓴다. 만일 그가 어떻게 노래하는지 안다면 정확하게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러 엉터리로 노래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일부러 미친 사람도 없다고 했다. --- p.194

그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싶다고 한다. 그 느낌에 이름을 붙일 수 있느냐고 그가 내게 묻는다. 뱃속으로부터, 목구멍으로부터 차오르는, 가끔은 내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솟아오르는 그것에 대해서.
기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게 떠오른 단어는 그것이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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