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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197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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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58g | 153*224*30mm
ISBN13 9788961220989
ISBN10 89612209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강유한
질곡 같은 현대사를 겪은 40대!
겪은 시대의 의미를 고통스럽게 되돌아보면서 쓴 글이 <리턴1979>다.
이 글은 우리 민족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다.
소태처럼 쓰고 메케한 최루탄 연기 같은 그런 담배 맛이 1979년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긴 말할 시간 없습니다. 중공첩보부에서 이번 작전에 대해 눈치 챘다는 보고입니다.”
“중공 놈들이요?”
놀란 임형빈이 소리치자 사나이는 더욱 침중해진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백두산의 전언입니다. 바로 2단계 작전으로 바꾸라는 지시입니다. 그럼 이만.”
“잠깐만요.”
놀라 불렀지만 이미 사나이는 사라진 후였다. 머리에 망치를 맞은 기분이 된 임형빈은 한동안 망부석처럼 서 있기만 했다.
쉽게만 풀리던 일이 드디어 난관에 봉착했단 말에 골치가 아파왔다.
얼마가 지난 후 비로소 정신이 든 임형빈이 바로 이창우와 김세윤을 불러들였다.
“무슨 일이오?”
무뚝뚝한 이창우의 목소리도 관심 없이 할 말만 토해 내는 임형빈이었다.
“…그래서 비상 작전을 써야 할 거 같습니다.”
“비상 작전은 또 뭐요?”
이창우와 김세윤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비밀 수송 작전을 전개할 시점이란 걸 모두들 알았다. 임형빈은 이 대목에서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했다.
“비상 작전이란 석비를 무사히 옮기기 위해 누군가 미끼가 되어 적의 추적망을 따돌리는 걸 의미합니다.”
“미끼라…….”
그때서야 눈치를 챈 두 사람의 얼굴이 삽시간에 석고상처럼 굳어졌다. 미끼가 된다는 일이 무슨 의미인지 모를 리 없었다.
한마디로 미끼가 되는 트럭을 모는 사람은 목숨을 보장받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아무나 태웠다간 후환을 감당할 자신도 없었다. 배짱과 지리에 능한 자가 가야 했다.
계획대로라면 이창우가 미끼 트럭을 몰기로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첩보 훈련을 받은 자가 마지막까지 함께 해야 한다는 중앙정보부의 판단 때문이었다.
이치는 간단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자 어려운 선택이기도 했다. 자신이 살고 타인을 죽여야 하는 선택이 쉬울 리도 없었고, 편할 거란 생각 자체를 덮어야 했다. 시간은 없고 고뇌가 깊어갔다.
그렇다고 모두 함께 갈 순 없었다.
탈출을 위해 전속력으로 달렸다간 울퉁불퉁한 도로 사정으로 아무리 완충장치를 했다 해도 광개토대왕비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됐다.
골치가 지끈거렸다.
살고픈 인간적인 욕망과 더 큰 대의 앞에서 갈등이 무수히 일었다.
죽음을 결정하는 시간이었다.
임형빈은 짧은 순간, 인생의 모든 고뇌를 온몸으로 받아야 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시간이 아니 선택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살아야 어머니도 볼 수 있지만 못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고개를 치켜든 임형빈이 마치 가슴속의 고뇌 한 조각을 토해 냈다.
“제가 책임지죠. 유인 트럭에 가겠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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