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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떠날 용기

무작정 떠날 용기

: 29개국 67개 도시 340일간의 세계여행

이준호 | 알비 | 2016년 09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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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43쪽 | 350g | 148*210*20mm
ISBN13 9791186173329
ISBN10 118617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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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준호
우여곡절 끝에 다소 늦은 나이에 ‘새내기’란 꼬리표를 달고 건축학도가 되었다. 8월의 어느 더운 여름날, 처음으로 건축 답사를 떠나게 됐고, 그러던 중 더 낯설고 새로운 도시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왕 먼 길 떠날 거라면 조금은 오래도록 떠나고 싶단 생각을 했다. ‘1년’이란 시간에 지구 ‘1바퀴’라는 시공간이 매우 타당한 것만 같아 자신에게 가장 특별한 어느 생일 이른 아침, 앞뒤로 두 개의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29개국 67 개 도시, 340일간의 세계여행을 위해 공항에 들어섰다.
불현듯 건축에 마음이 움직인 이후로 일상에서 문득 발견한 내 존재의 조각을 허투루 내버리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다. 부담스럽지 않을 리듬과 소란스럽지 않은 복작거림으로 주변을 적셔 가는 가을비 같은 매일을 살고자 한다. 느릿느릿 한참을 뜸들이다 움직이길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박자로 걸어가고 있지만, 여유를 놓지 않고 나아갈 때 어딘가에 쓸모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기에 굳이 서두르지 않는다.

blog www.340days.co.kr / Instagram @notion_co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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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사람들은 사진에 관대하다. 당신이 손에 카메라를 쥐고 있기라도 하다면, 길을 걷는 당신에게 심심찮게 던져지는 말들이 있다. ‘헤이, 아미고(Hey, Amigo!)’ ‘헤이, 아미고’라고 불러줄 때 그들에게 그저 잠깐 스쳐 가는 존재가 의미를 가지게 되는 순간이다. 카메라를 손에 쥔 여행자가 쿠바의 낡고 오래된 골목길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 『‘Hey, Amigo!’ 중에서』

끝 모르고 깊어져만 가는 이 밤 우유니 소금사막 하늘 아래에서의 나는, 땅과 하늘의 데칼코마니가 펼쳐지는 무한한 공간 속에 품어지고 발아래 땅에 우리가 그어놓은 지도는 밤하늘 속 별빛이 새겨놓은 지도로 새로 쓰여 큼지막해진 북두칠성의 크기만큼이나 내 마음도 커질 수 있을 것만 같아 그 커진 마음 안에 또 다른 것들로 가득 차오를 수 있으리란 믿음이 덜컥 생겨버린다.
--- 『‘밤하늘’ 중에서』

낯선 땅의 텃세에 쉽사리 지쳐버릴까 싶다가도, 새롭게 마주하는 것들에 불나방처럼 달려들며 그렇게 또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다. 여행자라면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어쩌면 벗어날 수 없는 굴레와 같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견고한 굴레도 계속 굴러가다 보면 닳고 닳아 조그마한 틈이 생기곤 한다. 그리고 잠깐의 틈 속에 바쁜 마음을 슬쩍 내려놓을 때 자연스레 스며드는 것이 있다.
--- 『‘지금 이 순간에 머물고 싶다’ 중에서』

낯선 길 위에서 함께 했던 너와 나는 마치 고향에서의 첫사랑 같아서. 훗날 이곳에 들러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란 짐작이 어렴풋해질 즈음 돌아서고 보면 차라리 그편이 나을 거란 생각에 짧고 강렬한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란 걸 짐짓 모른 체해버린 건지도 모른다. 좋은 기억만으로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는,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어 더욱 애틋한 첫사랑 같아서. 차라리 그런 인연으로 남을 수 있어 다행스러워지는 거다.
_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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