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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가을 사랑 1

런던, 가을 사랑 1

: 운명의 붉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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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470g | 130*190*22mm
ISBN13 9791160480733
ISBN10 116048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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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는 분이세요? 혹시 기자? 포토그래퍼?”
“둘 다 아닙니다.”
“그럼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공식적으로는 비즈니스맨이라고 할 수 있고 비공식적으로는 잘난 주변 사람들 덕분에 놀고먹는 놈팡이예요.”
에드워드가 자조적으로 말하며 씩 웃었다. 주위 여자들의 가슴을 모조리 뒤흔들 만큼 매력적인 미소였지만, 씨엘은 진짜 놈팡이의 수작으로 느꼈다. 고개를 홱 돌리고 차갑게 중얼거렸다.
“한심하군요.”
에드워드가 한 발짝 다가서며 말했다.
“맞아요. 나도 나 자신을 한심하게 느끼는 중이에요.”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반짝이는 구두코를 본 순간 씨엘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저한테 뭘 원하세요?”
에드워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여자는 그가 작업을 걸고 있음을 눈치챘다. 하긴 눈치를 못 채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흥정을 하자는 거야, 벌써? 카일 말대로 성공과 돈에 눈이 먼 모델일 뿐인 건가, 당신?’
에드워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게 있다고 생각하나요?”
씨엘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는 에드워드의 푸른 눈빛이 어두워졌다.
“……당신 말대로라면 패션 관계자도 아니고 사업가도 아니에요. 그렇다면 가볍게 상대할 놀이 상대를 찾으러 온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거겠죠. 그런 남자들 뉴욕에도 발에 차일 정도로 많아요. 그들이 원하는 건 하나였어요. 하룻밤 잠자리 상대.”
가늘어진 남자의 눈매 속에서 푸른 눈동자가 서서히 색이 짙어지며 위험하게 빛났다.
“……만약 내가 원하는 것도 그런 거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거지?”
그녀는 매력적인 미소를 하얀 얼굴 가득 띠더니 바짝 다가왔다. 활짝 웃는 얼굴로 남자의 귓가에 입술을 붙이고 나직하게 속삭였다.
“내가 웃으면서 이야기할 때 당장 꺼져, 개자식아. 너 같은 놈팡이 상대하려고 비싼 비행기 푯값 물어 가며 런던까지 온 줄 알아? 너같이 너절한 놈들은 뉴욕에도 널리고 널렸어. 그리고 그 남자들 전부 내 발에 가운뎃다리가 차였지. 너도 똑같은 일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날 귀찮게 하지 마. 비공식적 놈팡이 씨.”
씨엘은 당장이라도 입술을 훔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매력적인 미소를 싹 지었다. 그리고 조각조각 잘린 치맛단을 펄럭이며 빙그르르 돌아 걸어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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