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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가을 사랑 2

런던, 가을 사랑 2

: 운명의 붉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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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484g | 130*190*23mm
ISBN13 9791160480740
ISBN10 116048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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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신이 걱정하는 건 뭐야? ……오늘은 왜 기절까지 한 거야?”
에드워드는 니콜라에게 라이카엘의 디자인 오피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미 들었다. 그녀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씨엘에게 직접 듣고 싶었다. 그녀가 어떤 부분에서 기절할 만큼 충격을 받았는지 알아야만 했다.
“나 급성 장염으로 입원한 거 아니야?”
씨엘이 눈길을 내리며 딴청을 부렸다.
“내가 거짓말 싫어한다는 거 알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잖아. 물어보고 싶은 게 있잖아. 지금 말해. 당장 물어보라고.”
그녀의 턱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너무 놀라서 그랬어. 그래서 기절한 거야. 라이카엘 대표님이 그렇게 무섭게 화내는 거 처음 봤거든. 진짜…… 미친 거 같았어.”
씨엘은 여전히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날 보고 다시 말해. 그게 다야? 나에게 물어보고 싶은 거 있잖아!”
부드럽기만 하던 그의 목소리가 강철처럼 단단해져 있었다. 한참을 망설이고 주저하던 씨엘이 마침내 시선을 위로 올렸다. 푸른 눈동자와 검은 눈망울이 서로를 마주 보았다.
“나, 런던이 좋아. 여기에 처음 올 때는 뉴욕으로 금방 돌아갈 생각이었어. 그런데 지금은……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나 런던을…… 사랑해.”
씨엘은 끊어질 듯 말 듯 울리는 바이올린 선율처럼 애달프게 속삭였다. 짙은 속눈썹에 맑은 눈물이 방울방울 맺혔다. 차마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런던을 사랑한다고 돌려 말하는 여인의 마음이 폭풍처럼 남자의 심장을 강타했다.
“……아무래도 변호사 수임료 선불로 받아야겠다, 지금.”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턱을 꼭 잡고 있었다. 턱 위에 자리한 붉은 입술을 남자의 입술이 집어삼켰다. 그의 혀가 그녀의 입술을 간질였다. 그녀가 천천히 입술을 열어 주었고 뜨겁고 축축한 혀가 익숙하게 파고들었다.
에드워드는 두 팔로 씨엘을 꽉 끌어안고 숨이 막혀 헐떡일 때까지 오랫동안 수임료를 받아 냈다. 마침내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놓아주었을 때, 촉촉하게 젖은 붉은 입술은 유혹이라도 하는 것처럼 살짝 벌어져 있었다.
“흠, 안 되겠다. 수임료를 너무 적게 불렀어. 더 받아야겠어.”
어느새 허스키하게 변해 버린 목소리로 그가 나직하게 투덜거렸다.
“백 번은 안 돼.”
씨엘이 숨을 헐떡이며 다급하게 말했다.
“너무 많다는 거야? 난 몸값이 비싼 변호사라니까.”
“아니, 너무 적어. 천 번, 천 번으로 하자. 당신처럼 대단한 변호사를 고작 키스 백 번으로 고용하는 건 말도 안 돼. 최소한 천 번은 되어야지.”
“……천 번이라. 나쁘지 않네.”
반짝반짝 물기를 머금은 남자의 입술이 휘어져 올라갔다. 하지만 여자는 웃지 않았다. 진지한 얼굴로 계속 말했다.
“그럼 나는 변호사 수임료를 다 갚을 때까지 런던을 못 떠나겠지. 당신이 날 못 가게 할 거잖아.”
씨엘의 간절한 소망이 두 번째로 그의 심장을 강타했다.
“그렇군. ……그러면 지금부터 두 번째 수임료를 받아 볼까.”
그의 입술이 다시 그녀의 입술을 삼켰고, 씨엘은 그의 가슴을 파고들며 매달렸다. 그는 뛰어난 변호사답게 두 번째 수임료 역시 길고 진하게 받아 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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