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credit)는 영어로 대학의 학점을 의미합니다. 정치인에게는 득표수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즉 크레디트는 타인이 부여하는 신임의 총량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간단히 ‘크레디트’나 ‘신임’으로 표기하겠습니다.
신임이란 당신이 살아가는 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획득하는 사용 가능한 통화라고 생각하세요. 비즈니스라는 게임에서는 돈이라는 통화를 거래 단위로 사용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관계를 포함하여 인생 전반을 다루는, 우리의 인생 게임에서는 신임이 거래됩니다. 신임을 쌓는 것이 곧 인생의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 “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라는 질문의 대답 역시 같습니다. 바로 신임을 축적해서 인생의 자유도를 높이고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Orientation '당신이 꼭 알아야 할 2가지 기초 지식‘」중에서
저는 곧잘 정보 처리력과 정보 편집력을 아이들의 놀이에 비유하여 설명하곤 합니다. 직소 퍼즐은 조각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각각의 조각이 놓여야 할 곳은 하나뿐입니다. 즉, 정답은 단 하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퍼즐로 ‘세계의 명화’를 완성해도 그것은 애당초 퍼즐 제작자가 만들어 놓은 그림일 뿐입니다. 직소 퍼즐은 이미 정해진 그림을 짧은 시간 내에 재현하는 것으로, ‘처리력’을 요구하는 게임입니다. 이에 비해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무수히 많은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레고의 경우, 무엇을 만들지는 전적으로 만드는 사람에게 달렸습니다. 레고 디자이너가 상정해 놓은 완성도는 하나의 보기로서 존재하긴 하지만, 꼭 그대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다양한 블록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집이든 마을이든 우주선이든, 뭐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레고 디자이너는 물론 만드는 이 자신의 머릿속에조차 없던 세계관을 창조해 낼 수도 있습니다. 레고는 그야말로 ‘정보 편집력’을 구사하는 퍼즐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다가오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레고형 사고, 즉 정보 편집력입니다.
---「Lecture1. ‘정보 편집력의 시대, 두뇌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중에서
‘상식과 관행을 의심하여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상상력을 발휘한다.’ 이것은 사고를 유연하게 하는 두뇌 스트레칭입니다. 여러분은 어깨가 뻐근할 때 종종 자기 손으로 어깨를 주무를 것입니다. 마사지 전문점에 가는 것도 괜찮지만 일단 뭉친 곳, 결린 곳을 스스로 찾아내서 꾹꾹 눌러 물리적으로 풀어 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두뇌는 머리뼈가 가로막고 있어서 주무를 수 없습니다.
머리를 풀어 줄 때 직접 만질 수 없는 이너 머슬(inner muscle)을 스트레칭으로 풀어 주듯이, 다양한 물음에 대한 답을 생각하면서 두뇌를 운동시켜야 합니다.
---「Lecture1. ‘정보 편집력의 시대, 두뇌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중에서
납득해를 이끌어 내는 브레인스토밍의 기본을 설명하겠습니다. 그 기본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과 더불어 반드시 지켰으면 하는 ‘두 가지 약속’이 있습니다. 먼저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같은 부서 사람이나 마음이 맞는 동기가 아니라 ‘대각선 관계’에 있는 사람을 끌어들일 것. 상사나 부하, 동기나 친구가 아니라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제삼자와의 관계를 ‘대각선 관계’라고 합니다. 수직적 관계도 수평적 관계도 아닌, 적절한 긴장감이 형성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멤버로 삼는 것입니다. ‘수직적 조직’이라는 말도 있듯이 조직은 대부분 상하 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동기나 동료 등 ‘수평적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조직을 집의 구조에 비유하자면 수직 관계는 ‘기둥’, 수평 관계는 ‘대들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조직 풍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둥이나 대들보가 아니라 이들을 비스듬히 지탱하는 ‘버팀목’입니다. ‘대각선 관계’야말로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고 조직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Lecture2. ‘납득해를 이끌어 내는 정보 편집력 트레이닝’」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