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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전설로 오다

초록 전설로 오다

: 경향신문 매거진 X가 찾아 쓴 36.5도의 따뜻한 세상

[ 양장 ]
경향신문 매거진 X팀 저 | 코북 | 2002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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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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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40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554141
ISBN10 898955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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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관심은 그러나 이기심에서 출발했다.
30년전 영월공고를 졸업하고 인천과 열월을 오가며 공업용 오일을 납품했다. 사업에 실패한 뒤 90년 영월에 다시 터를 잡았을 때 서강에 취수장이 건설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강물을 뺴내가기 시작하면 강물이 말라버린다는 얘기에 놀라 그도 오지랖 넓게 끼여들었다.
그때는 우리물을 다른 곳에 뺏기면 안된다는 '영월의 욕심'때문이었죠. 환경을 보호하자고 뛰어든 것은 아니었죠. 취수장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환경파괴의 위험성을 찾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언론과 환경론자들의 초점이 된 수달을 찾아나서게 됐다. 어라연은 물론 섭새 고운 주천 하동까지 동강 · 서강에 수달의 흔적은 수업이 많았다. 어부들이 그물만 쳐놓으면 고기를 빼가고 그물을 찢어놓는다고 투덜거렸으니까.
그때 수달의 수난사를 목격했다. 92년 강원도가 수렵지역으로 지정됐을 때 강줄기 곳곳에는 탄피가 떨어져 있었다. 정력에 좋다고 소문이 나서 수컷 1마리가 2백만월을 호가했다. 사냥개들은 수달의 집을 샅샅이 파놓았고 그 많던 수달도 금세 사라지기 시작했다.
"갖은 고생을 다해가며 찾아다니다 보니 수달에 애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야생동물과 사람들이 함께 살 수 없을까 하는 고민들이 생겨나는 거에요. 그때 알았지요. 동물이 살 수 없는 땅은 결국 사람도 살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 pp.200~201
사진작가 김영갑씨(46). 20여년 전, 하늘길이 열리기도 전에 뱃길을 따라 제주도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산과 바다, 오름과 들판이 함께 하는 제주의 풍광과 굴곡진 제주 사람들의 삶을 담았습니다. 섬의 매력에 홀려 여러차례 드나들다 1985년, 아예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홀로 제주도로 옮겨왔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사랑하는 사람과도 모두 이별하고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색깔과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선을 담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제는 비행장으로, 골프장으로, 관광지로 변해버린 제주의 모습. 인간의 손이 닿기 전 아름다웠던 오름의 곡선이며 푸르렀던 그 색이 그의 사진 속에 오롯이 남아있습니다. 강렬한 색감을 내기 위해 작가들이 흔히 사용하는 필터도 쓰지 않고, 트리밍도 하지 않는 김씨의 사진에는 기교란 한치도 없습니다.
'삽시간의 황홀', 작가는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아니 찍지 못합니다. 대형 파노라마 카메라와 삼각대를 짊어지고 걸어다닐 힘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벌써 1년도 더 된 일. 사진뿐 아닙니다. 마음 속으로는 허허 웃고 있지만 안면근육이 위축돼 어색한 미소만 흐를 뿐입니다. 숟가락을 드는 일조차 힘에 부치고 소화기능도 부쩍 떨어졌습니다. 휴대전화를 받을 때는 꼭 한손으로 다른 손을 받쳐야 하고 키보드를 두드릴 기력도 없어 홈페이지(www.dumoak.co.kr)를 만들고도 1년간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병명은 루게릭병으로 더 잘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운동신경을 다스리는 대뇌와 척수의 세포가 부분적으로 파괴돼 근육이 약해지는 질환으로 아직 정확한 병인도, 치료약도 밝혀지지 않은 병입니다. (중략) "휠체어를 타고 다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조만간 장애인 등록을 하려고"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감돕니다. 그 미소의 한구석에는 생에 대한 강렬한 미련의 편린이 언뜻언뜻 내비칩니다.
"손바닥만한 창으로 내다본 세상은 마치 기적처럼 신비롭고 경이로웠어요. 휠체어를 타더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된다면 다시 한번 카메라를 잡아보고 싶어요" 이땅에 사진이 들어온지 한 세기가 지났건만 아직도 제대로 된 예술장르로 대접받지 못하는 풍토를 보며 그는 참 할 말이 많습니다. 그를 만나고 오던 날, 때마침 제주에 태풍 펑센이 불어닥쳤습니다. 비바람이 부는 갤러리 앞마당 바위에 뿌리를 내린 작은 들풀은 아무리 세찬 바람에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들풀을 바라보며 스물두살에 루게릭병으로 진단을 받고도 왕성환 활동을 하며 올해 초 환갑을 맞은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떠올렸습니다.
--- pp. 10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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