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로마서를 가리켜 은혜의 책이라고 부르는 것은 로마서의 한 면만 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구체적으로 거룩한 삶을 살 것을 철저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죄인으로 살아왔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사람이 되었다고 여긴다면, 반드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믿음으로 의로워졌음을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의 결론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쓴 로마서의 한 면만 주목한다면 우리는 절름발이 교인이 됩니다. 로마서는 은혜의 책이고 사랑의 책이지만, 한편으로는 십자가의 책이고 의무의 책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중에서
우리의 뜻이 아무리 아름답고 우리의 신념이 아무리 고상하다 해도, 그것이 영원한 말씀의 토대 위에 서 있지 않으면 참될 수 없습니다. 참된 것은 영원에서만 비롯되며, 영원한 것만 참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말씀에서 한순간 떠나 버리면, 세상의 믿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해 조금도 나을 것이 없음을 매일 삶의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씀의 토대 위에 굳건히 서 있기 위해서는 뚜렷한 성경관을 지녀야 합니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중에서
민가도 없는 깊은 산속에 여름날 세차게 비가 오고 바람이 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비바람이 아무리 나무를 때리고 몰아쳐도 나뭇가지는 잘 꺾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바람이 때리면 때릴수록 나뭇가지는 수분을 머금고 더 강하게 지탱합니다. 뿌리는 땅 속으로 더 깊숙이 내려갑니다. 반면에, 겨울에 내리는 눈은 나무를 때리는 법이 없습니다. 그저 어루만지듯이 차곡차곡 쌓이기만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없어 보이고 해만 뜨면 녹아 버릴 눈이 쌓이면, 나뭇가지는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버립니다. 이것이 사랑의 원리입니다.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신을 몽땅 내주는 사랑은 겉으로는 연약해 보입니다. 그러나 거듭되어 쌓인 사랑은 아무리 완악한 사람의 마음일지라도 무너뜨리고 맙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사랑의 힘이고, 사랑의 방법입니다. ---「감사하리로다」중에서
갈등해야 합니다. 결단해서 못 지켜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하나님께 매인 바 된 한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절대 정죄치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결단하는 우리의 마음을 언제나 기뻐 받아 주시고, 우리가 결단한 것을 지키지 못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춰 주시고 당신의 의를 채워 주셔서 그 갈등을 통해 더 성숙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을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뜀틀로 삼으십시다. 그러면 사도 바울이 누렸던 기쁨과 확신이 분명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