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을 결정하는 새로운 키워드는 무엇인가!
개념어들 중에는 단지 지적 유행의 산물도 없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여기’의 세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변덕스럽게 뒤섞여 있으며 미래사회를 결정할지도 모르는 여러 개념들을 편견 없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티핑 포인트’, ‘소프트 파워’, ‘메트로섹슈얼’ 같은 개념들은 물론 ‘므네상스’, ‘라이프 캐싱’과 같이 낯선 용어들까지 어디에서 유래했고 무슨 의미인지 파악할 수 있으며, 그러한 개념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의 주장까지도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가디언」에 연재해 큰 호응을 얻은 칼럼들을 엮은 책
- 2000년 한국에서 탄생한 ‘시민 저널리즘’을 비롯하여 사회?문화?경제?정치 분야의 낯선 개념들(ex. 슬랙티비스트, 므네상스)과 익숙한 트렌드 용어들(ex. 티핑 포인트, 소프트 파워)을 독특하고 흥미롭게 설명한다.
혼잡한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의 트렌드를 알려주는 에센셜 가이드
‘자유주의적 간섭주의자’, ‘슬랙티비스트’, ‘트랜스휴머니스트’는 무슨 말일까?
‘상호 대등 감시’는 그냥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가상공간 인류학자’는 누구를 지칭하며, 사람들이 말하는 ‘군중의 지혜’란 무엇일까?
이 책은 새로운 사상과 개념의 아이디어 흥행사들인 경영 이론가, 미래학자, 트렌드 분석가, 마케터, 미디어 전문가, 싱크탱크의 연구원, 정책 입안자들을 위한 필독서다.「가디언」의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혼란스러운 사회와 대중적 논쟁을 설명하는 새로운 개념어들을 풀어내고 있다.
이런 개념과 신조어 가운데는 사실 별 뜻도 없으면서 잔뜩 멋만 부린 것들도 있으나, 끊임없이 마주치게 되는 이 개념과 신조어들은 우리가 믿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 서방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고 싶다면 서방의 의제와 정신세계를 파악해야 하며, IT기술을 바탕으로 활발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아시아의 개념들과 지적 흐름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을 뒤흔드는 사상과 개념에 주목하라
지난 몇 년 사이에 새롭고 난해한 개념어들이 사회생활의 전면으로 부상하고 여기저기서 그런 말들을 주워섬기기 시작했다. 다양한 형태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런 새로운 개념들은 변화하는 세상과 사람들을 설명해주고, 사물과 사태를 변화시키는 혁신을 일으키기도 하며, 신종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토대가 되기도 하고, 조직과 정부에 지적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닥친 세계화의 진전, 인권 정치, 환경 문제, 국가 정체성, 정치적 테러 등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새로운 사상과 과감한 개념, 혁신적인 사유방식이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사회, 문화, 경제, 정치 분야의 72개 칼럼을 통해 밝히고 있다.
『티핑 포인트』,『괴짜 경제학』처럼 개념을 다룬 책이 큰 성공을 거둔 배경을 생각해보자.「뉴요커」의 말콤 글래드웰, 제임스 서로위키 등이 평범한 대중에게 복잡한 개념과 사상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시작하면서,「뉴욕타임스」「가디언」「파아낸셜 타임스」등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복잡한 세상과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읽는 새로운 사상과 개념이 ‘아이디어’로 포장되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게 된 것이다. 저자는「뉴욕타임스」의 토머스 프리드먼이『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을 발간했을 때 이는 ‘상호 대등한’ 통신 수단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위계제가 무너진다고 환호하던 과학 기술자들의 입장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런 개념과 사상들은 찬양과 환영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유행처럼 이내 버려지고 다른 것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마는 시의성이라는 제약도 있다.
아래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개념들 중 일부이다.
::사회
- 공감 피로증 Compassion Fatigue: 동정심을 갈취당한 이들의 심리적 탈진 상태
- 디지털 마오이즘 Digital Maoism: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온라인 집단주의
- 트랜스 휴머니즘과 특이점 테제 Transhumanism or Singularity Thesis: 인간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생물학적 한계를 초월하고픈 발상
::문화
- 므네상스 Menaissance: 전통적 남성성의 부활
- 슬랙티비즘 Slacktivism: 누구도 알아차릴 수 없는 소심하고 게으른 저항
- 프롤레타리안 드리프트 Proletarian Drift: 교양 없고 품격 떨어지는 모든 것의 대명사
::경제
- 머추리얼리즘 Maturialism: 베이비부머의 허영과 물질주의로 가득 찬 삶
- 연기금 자본주의 Pension Fund Capitalism: 연기금을 바라보는 손실회피적 자세
- 지원 경제 Support Economy: DFY(Do For Your Self), 오직 소비자를 위해 활동하는 믿을 만한 조직체
::정치
- 가차 정치 Gotcha Politics: 상대의 잘못이나 추문의 증거를 색출하는 활동에 몰두하는 정치경향
- 소프트 파워 Soft Power: 전쟁을 막는 멋스러운 외교 전술
- 신유토피아주의 New Utopianism: 관료들의 실용주의와 정치술수를 격퇴하는 유용한 무기
우리가 사는 세상을 결정한다!
자유, 평등, 형제애 같은 사상들이 프랑스 혁명을 일으킨 원동력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개념들이 지식 시장의 준비된 청중을 만났을 때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당대 시민의 영감을 자극하여 행동하게 만드는 사상과 개념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당대의 개념과 사상을 다루는 책이 글쓴이의 성향과 편견을 드러내기 마련이지만, 그런데도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그 세계를 구성하는 개념들을 스냅 사진처럼 설득력 있고 간결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낯설고 새롭고 받아들이기 어려우며 이해할 수 없는) 사상과 개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그것들을 더 자세히 살펴보고 더 나은 아이디어들을 생각해 내는 데 이 책이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는 개념들과 더불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그걸로 돈도 벌고, 세계를 이해하고, 더 나은 상태로 바꾸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