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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행 제4부 만행 1

무인행 제4부 만행 1

: 소년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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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50*225*30mm
ISBN13 9788956374192
ISBN10 8956374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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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소년행
충북 영동 출신으로 20년 동안 기업체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독립하여 사업을 하고 있다. 2014년에 그동안 꾹꾹 눌러온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터뜨려, 바쁜 틈틈이 작품 『소년행』과 『무인행』 1부를 네이버에 연재했고, 2015년과 2016년에도 줄줄이 풀어내어 『무인행』 2부 ‘서정(西征)’, 3부 ‘귀환(歸還)’을 연재했다. 현재 『무인행』의 후속편을 부지런히 집필하고 있다. 저작 활동의 자유로움을 위해 익명으로 남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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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것이 쉽겠니?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나를 바꾸는 것이 더 쉽겠니?”
소년은 문득 말문이 막혔다. 어떤 것이고 쉽지 않아 보였다. 어쩌면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을 바꾸는 것이 더 쉬운 길이라는 것을 설득하려는 말처럼 들렸다.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질문의 형식과 태도는 매우 자상했지만 그 내용은 칼 하나 들어갈 틈도 없었다. 미래에 결론이 날 것이라는 말로 지금의 칼날 같은 질문을 피했지만, 노인은 다시 물었다.
“나중에는 알 수 있을 것 같으니?”
“지금 생각으로는 나를 더 높은 경지로 바꾸어야만 세상을 바꾸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바꾸어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무인武人이구나!” --- p.12

“아가!”
“예, 사부님.”
“세상을 바꾸고 싶다 그랬지?”
“예.”
“그것은 지금 너의 힘으로도 충분하다. 너를 위태롭게 할 사람은 조선 천지에 몇 안 될 것이다. 순수하게 무력만으로는 말이다. 너는 열심히 했고 또 재주도 따라주었다.”
“한 사람의 무력으로는 열 사람의 그것을 당하지 못합니다.”
“그렇겠지. 세간에서 말하는 그런 차이가 없는 무력으로는 그렇겠지.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그것을 뛰어넘는 공부다. 더 하겠느냐? 세상으로 나가겠느냐?”
스승이 아침부터 요구한 것은 그것이었다. 결정을 요구하고 있었다. --- p.50~51


꺾고, 끼우고, 돌리고, 잡아맨 다음에 돌렸다. 다시 꺾고, 틈으로 끼운 다음에 돌리고 잡아매는데, 이번에는 두 번이다. 그녀가 움직이는 손목의 움직임이 마치 검법의 그것을 닮았다.
기가 막힌 아낙의 손놀림을 보면서 소년의 손이 아낙의 손길을 따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목 안에서 움직이는 실을 꿰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움직이며 팔을 들어 올렸다. 때리고, 치고, 꺾고, 돌리면서 검형을 연습하듯이 하고 있었다. 그것은 검법을 닮아 있었다. 훗날 정성진이 적진을 파고들어가 박투하듯이 검을 휘저으며 헤집는 검법이 거기에서 나왔다. --- p.219~220


사념의 덩어리에 어떤 가치판단도 넣지 않은 채 흐르는 대로 검을 펼쳤다. 굳이 사념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기수식을 실타래 끝을 풀어내는 것처럼 부드럽게 풀어내면서 온몸의 기운을 풀어냈다. 둥글게 감아쥐면서 쭉 뻗고 타핫 소리를 내면서 뛰어올라 몸을 돌리면서 뒤로 내려치니, 대해大海를 가르는 바람처럼 공간이 둘로 갈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공중제비를 돌아 떨어지면서 바닥에 얕게 동그라미를 그리며 넓게 펼쳐내니 몸속에서 끓어오르던 기운이 사방으로 대해처럼 퍼져나갔다.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다. 검무가 훔쳐본 검술의 끝을 흉내 내는 것이라면, 소년의 행검은 실검實劍이다. 기운이 응축되었다가 폭발하고 얇게 베어나가고 찌르고 휘돌아 쳤다. 부드럽게 연결되는 유현한 곡선에 바다를 가를 수 있는 힘이 숨어 있었다.
--- p.33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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