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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9년 01월 28일 |
|---|---|
| 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392g | 153*224*30mm |
| ISBN13 | 9788951026720 |
| ISBN10 | 8951026728 |
두꺼비와 꼬맹이
김소벽 저
|
대명종
|
2009년 0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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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한 번에 이 정도면 그 몸을 조금이라도 만졌다가는 아주 나를 죽였겠는 걸? 돈 때문에 몸을 팔 수는 있어도 나 같은 놈한테는 못 주겠다는 건가? 나한테도 빚이 있다는 걸 잊은 모양이군.”
후재는 이제 막판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자신의 자존심을 들켜버린 데 대한 발악이었다. 때문에 그는 술임에게 차마 할 수도 없는 말들을 지껄이고 있었다. 그 자신도 그 말들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비열한 말인지 잘 알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아저씨가 이렇게 야비한 인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찍 소리도 못 내고 있잖아요. 난 빚지고는 못 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여기 있으라는 동안, 1년이건 10년이건 있으면서 아저씨 빚 갚을게요. 그리고 내 몸을 절대 아저씨에게 만지도록 허락하는 일 따위는 없을 테니까 그 점이라면 걱정 놓으시죠, 두꺼비 아저씨! 흥!”
술임이 다시 그에게 앙칼지게 소리치며 성큼성큼 일하던 곳으로 돌아갔다. 잔인한 자신의 말들이 술임의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짐작했지만 그는 그녀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후재는 찬바람이 일도록 몸을 돌려 다시 벼를 베기 시작했다.
자신이 구해주지 않았다면 술임은 지금쯤 모르는 남자들에게 몸을 팔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절대 그녀 스스로 그런 짓을 찾아서 할 여자는 아니었다. 그 점만은 후재도 인정해야 했다.
“나한테는 첫 키스였단 말이야!”
소리치던 술임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후재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술임을 돌아보았다. 여자들의 로망과도 같은 첫 키스를 자신이 망쳤다는 생각이 들자 술임에게 미안해졌다. 그는 좀 더 근사한 남자와 첫 키스를 해야만 했다. 자신처럼 두꺼비형상을 한 사람이 아닌…….
술임은 애꿎은 벼이삭에다 화풀이를 해대는지 거칠게 벼를 베고 있었다. 후드득 나락이 떨어지는 소리가 멀리까지도 들려왔다. 후재는 방금 전의 말다툼도 잊고 술임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그녀의 모습이 작은 한 마리의 참새 같았다. 짹짹 노래도 잘 부르다가 위기가 닥쳐서는 찍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씩씩하면서도 약한 한 마리의 참새. 그의 꼬맹이 참새. 그러다가 언제 휘익 날아가 버릴지 모르는 너무 예쁜 참새…….
후재는 이제 막판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자신의 자존심을 들켜버린 데 대한 발악이었다. 때문에 그는 술임에게 차마 할 수도 없는 말들을 지껄이고 있었다. 그 자신도 그 말들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비열한 말인지 잘 알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아저씨가 이렇게 야비한 인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찍 소리도 못 내고 있잖아요. 난 빚지고는 못 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여기 있으라는 동안, 1년이건 10년이건 있으면서 아저씨 빚 갚을게요. 그리고 내 몸을 절대 아저씨에게 만지도록 허락하는 일 따위는 없을 테니까 그 점이라면 걱정 놓으시죠, 두꺼비 아저씨! 흥!”
술임이 다시 그에게 앙칼지게 소리치며 성큼성큼 일하던 곳으로 돌아갔다. 잔인한 자신의 말들이 술임의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짐작했지만 그는 그녀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후재는 찬바람이 일도록 몸을 돌려 다시 벼를 베기 시작했다.
자신이 구해주지 않았다면 술임은 지금쯤 모르는 남자들에게 몸을 팔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절대 그녀 스스로 그런 짓을 찾아서 할 여자는 아니었다. 그 점만은 후재도 인정해야 했다.
“나한테는 첫 키스였단 말이야!”
소리치던 술임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후재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술임을 돌아보았다. 여자들의 로망과도 같은 첫 키스를 자신이 망쳤다는 생각이 들자 술임에게 미안해졌다. 그는 좀 더 근사한 남자와 첫 키스를 해야만 했다. 자신처럼 두꺼비형상을 한 사람이 아닌…….
술임은 애꿎은 벼이삭에다 화풀이를 해대는지 거칠게 벼를 베고 있었다. 후드득 나락이 떨어지는 소리가 멀리까지도 들려왔다. 후재는 방금 전의 말다툼도 잊고 술임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그녀의 모습이 작은 한 마리의 참새 같았다. 짹짹 노래도 잘 부르다가 위기가 닥쳐서는 찍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씩씩하면서도 약한 한 마리의 참새. 그의 꼬맹이 참새. 그러다가 언제 휘익 날아가 버릴지 모르는 너무 예쁜 참새…….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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