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해 질 무렵 안개 정원
eBook

해 질 무렵 안개 정원

[ EPUB ]
탄 트완 엥 저공경희 역 | 자음과모음 | 2016년 10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11건 | 판매지수 12
정가
8,900
판매가
8,900(종이책 정가 대비 39% 할인)
추가혜택
쿠폰받기
구매 시 참고사항
  • 2020.4.1 이후 구매 도서 크레마터치에서 이용 불가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10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4.9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7.3만자, 약 8.6만 단어, A4 약 171쪽?
ISBN13 9788954436670
KC인증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탄 트완 엥
1972년 페낭에서 태어나서 말레이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성장했다. 런던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적재산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어린 시절 합기도에 심취해서 삶의 모든 부분에 합기도 원칙이 배어 있다. 합기도 1단 유단자이며 문화유산 건축물 보존의 열렬한 옹호자이기도 하다.
작가의 첫 소설 『비의 선물 The Gift of Rain』은 2007년 맨부커상 예심에 올라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었다. 두 번째 소설 『해 질 무렵 안개 정원 The Garden of Evening Mists』은 2012년 맨부커상 결선에 진출했고, 맨아시아 문학상과 월터 스코트 역사소설상을 수상하였다. 이 두 작품은 사람들에게 잊힌 격동의 역사를 다룬 강력한 소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해 질 무렵 안개 정원』은 유려한 미스터리와 조용하지만 힘 있는 서사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오가며 살고 있다.
역자 : 공경희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파이 이야기』, 『시간의 모래밭』, 『침묵의 행성 밖에서』,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호밀밭의 파수꾼』, 『지킬 박사와 하이드』, 『마시멜로 이야기』,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의 집』, 『우리는 사랑일까』, 『행복의 추구』, 『우연한 여행자』, 『고양이 오스카』, 『눈먼 올빼미』, 『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 등 다수가 있다. 저서로 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가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은 가상 세계로 도망쳤어요. 어떤 사람들은 꿈꾸는 집을 짓거나 요트를 만드는 상상을 했어요. 상상할 수 있는 세세한 부분이 많을수록 우리를 에워싼 공포감에서 더 멀리 벗어날 수 있었지요. (.중략) 윤 홍이 방문했던 교토의 정원을 떠올리며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이야기한 덕분에 우린 온전히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언니는 내게 말했죠. ‘우린 이 방법으로 목숨을 부지할 거야. 이게 우리가 수용소에서 걸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이야.’”
해가 산맥을 뚫고 나왔다. 멀리 나무 꼭대기 위로 새 떼가 검은 실처럼 하늘을 가로질렀다. --- p.91

“가문의 명예.”
아리토모가 대답했다.
내가 만났던 일본인 전범들이 자주 그렇게 합리화할 때마다 혐오를 느꼈다. 아리토모가 이어서 말했다.
“자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 우리 아버지는 내가 일본을 떠난 직후에 세상을 떠나셨지. 동생은 부친의 타계가 내가 저지른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는 지팡이 끝으로 물가의 자갈을 긁었다. 아리토모가 계속 말했다.
“자네를 만나기 전, 그러니까 자네가 여기 오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 중에 일본 점령 때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이가 없었어. 물론 이곳 사람들이 내 모국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사실은 알았지. 마을 사람들, 이곳 일꾼들, 매그너스와 에밀리까지도.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에서 멀찌감치 있었지. 모든 불쾌한 일과 거리를 두고 지냈어. 오직 내 정원에만 신경 썼지.”
첫 저녁 별이 나타났다. 몇 분 전에 쏟아진 빛에 압도된 듯 별빛은 뿌옇고 흐릿했다.
--- p.362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인생은 공평하지, 그렇지 않니? 나는 다른 사람들의 아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비행기를 만들었다. 그러니 계산을 맞추어야겠지. 내 아들도 죽어야 될 거야.”
그는 흔들림 없이 나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명령에 불복종하라고 너에게 압박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두어라. 네가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나도 인정한다. 마찬가지로 내가 해야 될 일을 너도 인정해야 한다.”
아버지는 한동안 앉아 있었고, 어찌나 가만히 있던지 저는 속으로 그가 다시는 움직이지 않기를 바랐지요. 아버지가 이 일을 하느니 차라리 돌로 변하는 게 나을 테니까요. 아버지가 단도를 집어 칼집을 벗겼습니다. --- p.384

“난 아주 오랜 세월, 일본을 떠나서 지냈지. 아주 오랫동안.”
“왜 고국에 돌아가지 않으세요? 방문조차 안 하시잖아요”
“미국이 점령한 동안은 안 갈 거야. 우리 도시에 외국 군인이 득실댄다는 생각에 참을 수가 없어.”
“외국군이 말라야를 점령했을 때는 여기 사는 게 그리 못 참을 일은 아니었잖아요!”
“쿠알라룸푸르의 예전 생활로 돌아가! 그런 분노를 안고 산다면 자네는 좋은 정원사가 되지 못할 거야.”
그가 쏘아붙였다.
한동안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p.421

“망할 놈의 중국 년.”
푸미오는 영어로 쏘아붙이더니 다시 일본어로 덧붙여 말했다.
“우리 식량을 훔치면서 네가 똑똑한 줄 알았지? 우리 격언 한 가지를 가르쳐주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그가 칼을 휘둘러 내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잘랐다. 비명이 계속 터지는 것 같았다. 정신이 아득해지기 직전, 나는 교토의 어느 정원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가 의식을 잃었고 고통이 사라졌다. --- p.452

과거의 일이 떠오르면 계속해서 글을 쓰기 힘든 순간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괴롭히는 것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다. 평생토록 잊으려고 애쓰며 살아왔건만,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은 기억해내는 것밖에 없다. 언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심지어 사진 한 장 가지고 있지 않다. 또 유성비가 쏟아진 밤, 우수구모 연못가에서 아리토모와 나눈 대화…… 템플러 부부가 방문한 날이었던가? 아니면 완전히 다른 날 저녁이었나? 시간이 내 기억을 파먹어 들어간다. 시간과 이 질환이, 내 뇌의 침입자가.
--- p.51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