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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적들

작은 기적들

: 풀꽃 같은 작고도 큰 기적 이야기

전학년 꿈큰책-0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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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388g | 170*235*20mm
ISBN13 9788984016590
ISBN10 8984016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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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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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김상아
영국 De Montfort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과 일러스트를 공부했고 현재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올챙이 유괴범은?』『소중한 물』『형이 아니라 누나라니까요!』『10분 이야기 명상 1. 바른 생활 편』『10분 이야기 명상 4. 감사하는 생활 편』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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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브라더

일요일 아침.
아이들은 일찌감치 강가 모래밭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 돌멩이 두 개로 골문을 만들어 놓고 소리를 지르며 공을 찼다. 그 때, 태진이가 둑에 나타나 소리쳤다.
“빅 브라더가 다쳤어. 누가 빅 브라더를 때렸대.”
광도가 굴러온 공을 오른발로 잡아 세웠다.
태진이는 곤두박질하듯 광도 코앞까지 달려와 헉헉 숨을 내쉬었다.
“어, 어제 누가 빅 브라더를 때렸대.”
아이들은 모두 두 눈을 크게 떴다. 누가 감히 빅 브라더를 때릴 수 있단 말인가.
2학년인 학성이는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고 신경질적으로 쪽쪽 빨았다. 4학년 남재는 머리를 갸웃거렸고 5학년 광도는 이맛살을 잔뜩 찌푸렸다.
빅 브라더와 같은 6학년인 재수가 물었다.
“많이 다쳤대?”
“눈에 시커먼 멍이 들었고 팔이 부었어. 무릎도 까지고.”
3학년인 태진이는 빅 브라더와 사촌간이다. 숨을 고르고 난 태진이는 신이 난 아이처럼 빅 브라더가 어떻게 다쳤는지 떠들기 시작했다.
“어제 학원을 갔다 오는데 큰 잿배기에서.”
“학원 차 안 탔대?”
재수가 묻자 광도가 팔꿈치로 툭 쳤다.
“알잖아. 학원 안 가고 땡땡이 친 거지.”
위뜸 아이들은 아침마다 부모님들에게 버스표를 두 장씩 탔다. 그러나 학원 차로 돌아오는 빅 브라더, 태진이, 학성이는 아침 버스표 한 장만 받았다. 아이들은 버스표를 모아 학교 앞 가게에서 먹을 것과 바꿨다.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한 것은 물론 빅 브라더였다.
학원 다니는 아이들은 버스표가 한 장이지만 안 다니는 아이들은 두 장이다. 그런데도 빅 브라더는 그것을 똑같이 모아 똑같이 썼다. 아무도 불평하지 못했다.
첫날, 버스표는 쥐포와 바꾸었다. 빅 브라더는 제 몫으로 쥐포 둘을 갖고 사촌인 태진이에게는 쥐포 하나 반을 주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하나씩 주었다.
“나는 너무 작아.”
잘못 찢어서 더욱 작은 쥐포 반쪽을 받은 학성이가 툴툴거렸다.
“넌 버스표를 한 장 냈고 넌 이제 겨우 이학년이잖아. 형들하고 똑같이 먹으면 배 터진단 말이야.”
빅 브라더는 학성이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얼렁뚱땅 웃었다.
“형도 한 장 냈잖아.”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학성이가 툭 한 마디 했다. 아이들은 놀라 눈이 동그래지고 빅 브라더는 학성이를 노려보았다. 빅 브라더는 두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학성이는 엄지손가락을 정신없이 쪽쪽쪽 빨았다.
“짜식, 귀엽단 말이야.”
빅 브라더는 다시 한 번 학성이 어깨를 툭 쳤는데, 엄지손가락이 입에서 빠져 나오고 휘청 무릎이 꺾였다. 그 때, 광도가 얼른 잡아 주지 않았으면 땅바닥에 넘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이렇게 버스표로 먹을 것을 바꿔 먹고 아이들은 학교와 집 사이를 걸어 다녔다.
태진이는 신난 목소리로 빅 브라더 이야기를 계속했다.
“샛길로 걸어오는데 길바닥에 뭔가 시커먼 것이 있더래. 빅 브라더가 발끝으로 그것을 건드려 보니 나뭇잎이더래.”
재수가 운동화를 벗어 속에 들어간 모래를 털어냈다. 학성이는 엄지손가락을 빼어 바지에 닦고는 다시 입에 물고 빨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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