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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괴의 세계사

책 파괴의 세계사

: 수메르의 점토판부터 이라크 전쟁까지 책을 살해한 야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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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세계문화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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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605g | 153*224*30mm
ISBN13 9788991482166
ISBN10 899148216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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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바그다드의 수수께끼
《우리의 기억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문명과 글과 법의 요람은 불타 버렸다. 재만 남았다.》 나는 바그다드에서 어느 중세사학자로부터 이 말을 들었다. 며칠 뒤 그는 바아스 당(黨)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그가 이 말을 했을 때 그는 이미 대학이 지닌 현대적인 체제를 포기하고 있었다. 대학 도서관의 책이 예외 없이 약탈당하고, 강의실과 실험실이 파괴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짙게 그늘진 얼굴로 교문 옆에 혼자 서 있었다. 아마도 그는 속으로 절규를 하며 상념에 잠겨 있었거나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 그가 무슨 말을 뱉어낸다 해도 그 말 역시 중동에서 이따금 들렸고 끝없이 지속되던 그 긴 소음의 일부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가 나를 쳐다보았을 때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기다리는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도착하지 않았고, 몇 분 뒤 나는 그가 건물 옆에 떨어졌던 미사일 한 방 때문에 움푹 팬 분화구 주위를 돌아 정처 없이 멀어지는 것을 보았다.
……
2003년 5월, 바그다드에 도착한 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파괴가 간접적이고 부정한 방법으로 자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말을 하면 될 것 같다. 미군이 도시를 점령한 뒤, 갈피를 못 잡고 경거망동하는 등의 실수 때문에 문화의 말살 과정은 시작되었다. 그것은 1954년의 헤이그협정, 1972년과 1999년의 의정서 조항을 위반하는 행위였다. 미군은 이라크의 지식 센터들을 불태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보호하지도 않았다. 이런 무관심은 범죄 집단들에게 백지 위임장을 내준 꼴이었다. 이런 교묘한 문화 파괴주의에 더 기발한 방법의 문화 파괴가 가세했다. 그것은 사담 후세인 체제의 상징에 대한 증오심을 자극시켰던 선전 문구에 고무된 약탈자 군중이 저지른 것이었다. 박물관과 도서관이 그 나라에 존재하던 권력 구조와 동일시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박물관과 도서관이 불길에 휩싸였을 때 사람들은 침묵을 지킴으로써 그 재난을 정당화시켜 버렸다.
……
책이 탄생한 바로 그 곳에서 이처럼 기억의 살해가 자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놀라운 책이다. 인류가 ‘지성의 성소’를 어떻게 모욕해 왔는지를 이처럼 광범하고 깊이 있게 논의한 책을 만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제목에 세계사를 붙일 수 있을 정도로 특정 문명권에 갇히지 않고 두루 살핀 것도 미덕이라 할만하다. 예부터 책은 거인의 무동을 타고 바라본 새로운 지평에 대한 ‘보고서’였다. 과거의 것을 비판적으로 선택해 디딤돌로 삼았으나, 더 나은 내일을 꿈꾸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책이 미래형으로 존재하길 바란 것은 아니다. 그 모든 책은 현재진행형이길 꿈꾸었다. 당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로 세상이 바뀌길 열망했다. 책은 근본적으로 불온하고 불손할 수밖에 없었다.
인류사의 한 축이 책의 파괴사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러므로 당연하기까지 하다. 권력이 불온한 것을 용인할 수 없는 법이다. 지은이의 말대로 책을 파괴하는 이들은 “독재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자기만족적이고, 천방지축이고, 시대착오적이고, 단순하고, 과시적인 천성을 지닌, 요지부동의 절대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어두운 시절, 한 시인은 분서갱유의 목록에 자신의 책이 들어가지 않은 사실을 알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그 목록에 빠졌다는 것은, 진실을 말하지 않았고 위험하지도 않았다는 뜻이지 않은가. 졸지에 권력의 하수인이 되거나 대중에게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지 않은가. 그러기에 “차라리 나를 불태워라!”라고 노래했던 것이다.
이권우 (도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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