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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 일기

집행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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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0쪽 | 470g | 153*224*20mm
ISBN13 9788996147527
ISBN10 8996147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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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09-04-09
똥배 집행관 기원섭입니다.
리뷰와 독후감을 남기신 분들에게 저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3년 6개월 집행관 생활에서, 벼랑 끝에 서서 다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 아픈 사연 하나하나를 일기로 써 남겼던 것이 간추려져, ‘집행관 일기’라는 책 한 권이 되었습니다.
저의 그 일기는 그냥 심심풀이 땅콩인양 재미삼아 쓴 것이 아니라, 아무도 그런 벼랑 끝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았으면, 또 어쩔 수 없이 그런 위기상황에 내몰렸어도 좌절하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바람으로, 처음부터 작정하고 쓴 것입니다.
오랜 경험만 있을 뿐 그 경험을 글로 잘 그려내진 못했습니다.
다만, 쉽게 읽고 선뜻 느낄 수 있음으로써 만족합니다.
저의 그 바람, 여러분 독자들의 마음에도 그대로 담겨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쓰벌 놈들! 어떤 놈도 내 차에 손 못 대!”공영주차장 한 귀퉁이에서 50대 초반의 남자가 버스 앞을 몸으로 딱 가로막고 버텼습니다. 그는 1억 원 상당의 돈을 주고 모 관광버스 회사 소속의 버스를 한 대 산 지입차주였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채권자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하자 채권자는 명의상 회사 소유인 지입차주의 허점을 이용해 남자의 버스에 가압류를 신청한 것입니다. “말기폐암 수술한 지가 엊그젠데. 내 차를 빼앗아가면 내 병원비는 어쩌고, 마누라하고 애새끼는 또 뭘 먹고 사냐! 야! 이 더러운 놈들아! 내가 진 빚도 아닌데 왜 내 차를 뺏냐고!”
나쁜 놈입니다. 정말로 나쁜 놈입니다. 그 버스 회사 사장인가 하는 놈 말입니다. 이보시게, 기사 양반. 내 말 좀 들어보시게. ‘처자식 먹여 살릴 피 같은 밥벌이 잘려 나가는 그 고통 내가 잘 알지.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라네. 지금 이건 가압류네. 가압류. 모든 것이 끝장난 게 아니라고. 여기서 이러고 넋놓고 있지 말고 퍼뜩 이의신청하고 사실 소유관계도 밝히고 법적 절차를 밟으시게. 어서 일어들 나서 소중한 밥벌이 지켜 싸우시게. 얼른.’ --- 1장「슬픈 밥벌이」중에서

조그마한 거실 하나에 방 두 개가 붙은 좁은 공간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다 저는 그만 작은 문간방에 걸린 옷 한 벌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회색 벽의 대못에 걸린 옷걸이의 교복 한 벌……. 중학교 2, 3학년쯤 되었을 법한 소녀의 감색 저고리와 치마가 가지런히 걸려 있었습니다.
집행관인 제게는 서늘한 눈길조차 주지 않던 저 아주머니가 정성스레 빨고 다려놓았을 교복 한 벌이 가슴을 뜨겁게 만들더니 콧잔등이 시큰해지면서 눈시울마저 뜨끈해져버리고 말았습니다.‘에라, 이 사람들아! 그래서 부자가 됐어야지. 아니면 넉살 좋게 좀 비벼보기라도 하든가.’아주머니 코앞에 대고 하고 싶던 말이 혼잣말이 되어 입 속에서 구릅니다.‘누구도 아닌 자네들 딸을 위해서 말이야.’ --- 1장「교복 한 벌」중에서

“당신들은 주인 허락도 없이 남의 집을 무단침입했습니다. 형법 제319조 1항의 주거침입죄에 의거해 징역 3년에 처해집니다!”휴, 오늘 저는 어느 삼 형제 때문에 식은땀 꽤나 흘렸습니다. 남의 땅을 20년간이나 억지로 점유하면서 그곳에서 구멍가게로 생계를 이어온 한 남자의 무허가 건물 철거를 지휘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구멍가게 주인의 세 아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나서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였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분노 뒤엔 한없는 약함이 숨어 있다는 걸 아는 제 눈에 삼 형제의 들끓는 분노에 가린 슬픔이 함께 보였습니다. “둘째 아드님. 희망이라는 건 남의 땅에서 키울 수가 없는 겁니다. 척박하고 좁더라도 자기 땅에서 키워야 해요. 설사 남의 땅에서 키워냈다 하더라도 그건 모래 위에 지은 집이나 마찬가집니다.”
……살아가다 보면 눈에 보이는 것 그대로 믿어선 안 되는 일이 꼭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사람의 감정이 그렇습니다. 오늘 제가 만난 삼 형제가 그렇듯이 밖으로 표출되는 것 속에 숨은 감정을 헤아려야만 진정한 감정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연인의 미소 뒤에, 친구의 눈물 뒤에, 형제의 침묵 뒤에, 부모의 꾸중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헤아려 살핀다면 껍데기 감정이 아닌 알맹이 감정과 만나게 되겠죠.
언제, 어디가 될지 짐작할 수 없지만 오늘 힘겨운 고통을 이겨낸 삼 형제가 남의 헌 땅이 아닌 자기들의 새로운 땅에 심게 될 희망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길 저와 함께 응원해 주십시오. --- 2장「삼형제 이야기」중에서

겨울이 깊어갈수록 제 마음도 춥습니다. 집행관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저는 아직 수사관 시절의 혈기가 덜 빠져서인지 집행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모진 시선을 감당하기가 퍽이나 어렵습니다. 오늘은 은행 빚 3억 원을 못 갚아 경매 신청된 한 아파트의 거주 상황을 조사하러 갔습니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사내는 제 설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식탁 위에 놓여 있던 프라이팬을 집어 들고 제게 성큼 다가섰습니다. 사내가 들고 온 프라이팬을 뒤집어 제 머리를 향해 내리칠 때 이미 때는 늦어버렸습니다.
결국 제 머리와 오버코트는 퉁퉁 불어터진 라면 쪼가리와 국물로 더렵혀졌습니다. 라면 냄새 나는 머리통이야 목욕탕 가서 씻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오늘 처음 입고 나온 이 오버코트는 어찌할까요. 깊어가는 한겨울 늙은 몸 하나라도 따뜻해야 한다는 제 아내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이 새 오버코트 말입니다. 두 눈에서 뜨거운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려고 합니다. 눈물이야 흘려보내면 그만일 테지만 제 가슴에 차오르는 이 모욕감을 꾹꾹 눌러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하긴 살아낸다는 것이 이런 것이겠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무?가를 지키기 위해 참고 또 참는 것이 인생일 테니까요. 언젠가 다가올 마지막에 이르러 ‘난 끝까지 이것을 지켜내며 살았습니다’라고 말할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도 참 명예로운 순간이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 살아내고 있습니까. --- 3장「모욕」중에서

여러분도 마음속에 칼을 품고 계신가요. 집행관인 저의 마음속에도 칼이 몇 자루 숨어 있습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에 숨겨뒀다가 녹슬어버린 칼도 있고, 비교적 최근에 꼭꼭 숨겨둔 날선 칼도 있습니다. 저 스스로를 향해 벼린 칼은 놓아버리고 싶었던 인생의 몇몇 순간들을 참고 버티게 해준 은혜로운 칼이 되었지만, 타인을 향했던 것들은 혹시라도 튀어나올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어르고 달래느라 몹시도 저를 지치게 했습니다.
오늘 저는 분노가 만든 칼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몇 년째 월세를 내지 않고 사는 세입자를 내보내달라는 집행요청이 들어와 서울의 한 임대주택을 찾았습니다. 현관 앞에서 몇 번을 불러봤지만 대답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가려는 순간‘퍽’소리와 함께 문간방 문을 째고 어른 팔뚝만한 칼이 나왔습니다. ……저 좁은 방안에서 칼을 품고 혼란에 휩싸여 있을 남자의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세상을 향해서, 집행관인 저를 향해서, 혹은 남자 스스로를 향해서 겨누고 있을 날카로운 칼의 형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남자는 저 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나약한 마음에 품은 칼이 얼마나 무력하고 고독한 도구인지 몇 밤이나 지나야 알게 되는 것일까요. 여러분도 오늘은 마음속에 품은 칼에 스스로를 비추어보시길 바랍니다.
--- 4장「마음의 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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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누구는 돈을 꽃이라고 하고 누구는 돈이 사람을 노예로 만든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돈의 주인이 되어 꽃같이 쓰고 사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지만 어쩐 일인지 참 많은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어 똥덩어리만도 못하게 써버리는 세상입니다. 집행관인 제가 하는 일 전부가 바로 이 돈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다툼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돈이란 놈은 언제 어디서고 말짱하게 그대로인데 변하고 다치고 상처 입고 후회하고 눈물 흘리는 쪽은 항상 사람이라는 겁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돈이 돌지 않듯이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살이가 어려워질수록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닫힌 마음을 열고, 막힌 마음의 통로를 뚫어 마음들이 잘 흐르게 만들지 않으면 점점 더 곤궁해지는 것이 마음의 경제학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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