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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함정

[ 양장 ]
김휘경 저 | 눈과마음 | 2003년 01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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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8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433453
ISBN10 898943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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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김휘경
- 생년월일 : 1970년 1월 5일 生
- 가족사항 : 남편, 딸, 뱃속에 있는 아기
- 2001년 3월 9일부터 온라인에서 작품 활동
- 주요작품 : <이상형을 찾아서> <아이스> <마녀와 개구리 왕자> <치명적인 우연> <함정> <스커트를 선물하는 남자> <기억>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 <백일간의 작전> <내 사랑 복숭아> <순애보는 없다> 등
- e-mail : icecilia@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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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전쟁이야.
인정사정 다 봐줄 수는 없어.


모두가 퇴근한 어두운 사무실에 두 개의 그림자가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툭!
사람의 몸의 어딘가가 뭔가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뭔가 와르르 쓰러지는 소리가 어두운 사무실 안에 울렸다.
“아야!”
“조심해! 절대 흔적을 남겨서는 안 돼!”
“알았어.”
한 사람이 주의를 주자 손전등이 비춰지는 가운데 책상 위에 어지럽게 쓰러져 있는 서류들이 다시 차곡차곡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한 사람이 여러 대의 컴퓨터 중 두 대의 본체를 떼어내고 있었다.
“다 됐어. 자, 이거 들어. 어서 나가자.”
두 그림자가 본체 하나씩을 들고서 부지런히 사무실을 나섰다. 잠시 후, 경비의 손전등 불빛이 사무실 안을 무심히 스치고 지나갔다.
비슷한 시각에, 같은 건물의 다른 사무실에서는 역시 어두운 가운데 두 남자가 컴퓨터 속을 면밀히 뒤지고 있었다.
“여기 있군. 역시.”
“찾았어?”
“그래. 그쪽은 어때?”
“여긴 별 다른 것은 없어. 거의 비어 있다시피 한데?”
“그래? 그렇단 말이지!”
두 남자 중 좀더 나이 들어 보이는 남자가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일단 이것들 복사해놓자고.”
그의 말에 좀더 젊은 남자가 부지런히 자료를 복사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더 흐르고 경비가 다시 새벽 순찰을 돌고 난 직후, 두 남자가 본체를 원래 있던 사무실로 가지고 들어가 연결해 놓고 조용히 빠져나왔다.
“형,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일이 확실하게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보려면 본인을 불러들여야겠지. 넌 일단 들어가서 쉬고 있어. 내가 다시 연락할 테니까. 오늘 고생했다. 아까 부딪힌 데는 괜찮아?”
“응. 멍이야 들겠지만. 뭐, 괜찮아.”
젊은 남자가 피곤함이 잔뜩 묻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나가고 수염이 까칠하고 머리도 온통 부석부석해진 남자가 전화기를 들었다. 전화번호를 누르면서 그의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그의 손이 저절로 자신의 머리를 헝클고 있었다.
‘이제부터 전쟁이야. 인정사정 다 봐줄 수는 없어.’
그는 신호가 가는 동안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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