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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아빠 어디 가?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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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39g | 138*198*20mm
ISBN13 9788970636207
ISBN10 89706362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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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천사가 아니란다"
--- 김태희 (taengee@yes24.com)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랄 것이다. 아이를 갖게 된 순간부터 걷기 시작하고 학교에 들어가는 모든 과정이 순조롭길 기대한다. 세상에 어떤 부모도 아이 키우기가 쉽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한 가정에서 아이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긴다. 아이가 있음으로써 아이가 말하고 생각하고 뛰어 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큰 기쁨을 얻을 테니 말이다.

어떤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한다. 움직이고 싶어도 자유롭게 움직이지도 못한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한테 하는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아이의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는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기쁜지, 슬픈지, 즐거운지, 힘든지, 화가 났는지. 또한 아이와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도 싶다. 잘하든 못하든 아이가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걸 보고 싶다.

이 책의 저자 장 루이 푸르니에는 두 명의 장애아를 가진 아버지다. 이 책 속엔 그가 40년간 숨겨왔던,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프랑스의 방송 연출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그가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서 만큼은 솔직하게 드러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아무리 선진국이라고 할지라도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슷하다.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장애아를 가지게 된 그에게 그리고 그의 아이들을 향한 주변의 시선은 누구라도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뒤 늦게 아이들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하면 진지하고 다소 무거운 이야기로 시작될 것 같았지만, 장 루이 푸르니에는 자신이 지내온 그 시간을 씁쓸한 유머로 풀어낸다. 자신을 많이 웃게 한 아이들에 대한 보답일 것이다.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의 설렘, 장애아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실망. 두 번째 아이에 대한 기대. 그리고 다시 찾아온 믿을 수 없는 현실.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그 부모의 삶도 더 이상 정상적일 수 없다.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아이들의 미래를 기대할 수도 없고, 학업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고,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달라고 편지를 쓸 일 도 없고 말이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조차 할 수 없는 아이들을 보며 아버지로서 얼마나 허무하고 절망적이었는지 한 편 한 편 짤막한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장애아를 가진 부모의 심경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무조건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아이들이었다는 것을, 그러기에는 자신이 좋은 아빠가 아니었다는 것을. 너무 솔직해서 어쩌면 비난을 받을지도 모를 것 같은 이야기지만 결코 지나치지 않은, 그래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와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오래된 편지 같은 글이 깊은 감동을 준다. 비록 마튜와 토마는 그의 책을 읽지 못하겠지만 저자의 소망대로 모두가 이 아이들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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