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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252g | 150*210*20mm
ISBN13 9788925116938
ISBN10 8925116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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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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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문수지
문수지 선생님은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대학에서 만화예술을 공부했습니다. '가방 소년'으로 제3회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고, 『별로 돌아간 소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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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미안…… 괜찮아?”
나는 얼른 강영주의 어깨를 잡았다.
“필요 없어.”
바닥에 주저앉은 강영주가 고개를 숙인 채 내 얼굴은 보지도 않고 가시 돋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갑자기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진 나는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뭐야?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너 좀 치사하다.”
“…….”
--- p.18

“내 공책 아니야.”
“누나가 강영주 누나라며?”
“강영주는 맞는데, 내 건 아니야.”
“그런 게 어디 있어? 여기 강영주라고 쓰여 있잖아. 빨리 받아.”
아이는 공책을 내 손에 덥석 쥐여 주고는 후다닥 교실을 뛰쳐나갔다. 그 바람에 공책 뒤에 끼어 있던 뭔가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 p.24

“엄마, 여기서 장사하면 불법이죠?”
“아저씨 듣겠다.”
엄마가 아랫입술을 꽉 물며 눈을 흘긴 채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방해되잖아요?”
“얘가 정말…….”
“내 말이 맞잖아요.”
엄마가 얼른 값을 치르고는 내 팔을 잡아끌었다.
--- p.48

“아, 여보세요? 하느님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나는 신부님 행동이 너무 웃겨 까르르 웃고 말았다. 신부님이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신부님의 부드러운 웃음이 좋다.
“우리 공주님이 오늘은 왜 이렇게 시무룩할까?”
“제겐 친구가 없어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그런 친구요.”
--- pp.76-77

엄마가 울먹였다.
“속마음은 사랑받고,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데도 밀어내기만 하는 거야.”
“…….”
“언제나 밀어내기만을 겪어 왔으니까…….”
엄마가 한숨을 내쉬며 잠시 말을 멈추었다.
--- p.124

아빠가 나를 바라보았다. 널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드는 게 뭐냐고 아빠 눈이 물었다. 나는 나무 기둥에 기댄 채 발끝으로 땅을 콕콕 팠다.
“내가 아는 사람은 나와 같은 생활을 누리는 줄 알았고, 텔레비전에 비친 어두운 세상은 나와는 상관없는 줄 알았어요. 나보다 모든 게 나은 줄 알았던 그 애가 힘들게 살 줄 몰랐어요.”
--- p.14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나는 6학년이 되어 재수 없게도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전교 1등 강영주와 한 반이 된다. 이름도 같으니 잘 지내 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강영주와 함께 지각을 하던 날, 둘은 사이가 틀어졌다. 이제는 언제 한번 기회를 잡아 매운 맛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여름방학을 하던 날 우연히 강영주의 비밀 공책을 손에 넣게 된 나는 그 속에 적힌 동화를 읽어 나가다가 어렵고 무서운 이야기들을 접하게 된다. 강영주의 비밀 공책에는 오래 전 베트남 전쟁의 참전 용사였던 목발 아저씨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 그리고 강영주가 그 목발 아저씨의 딸로 나와서 몸에 병을 지니고 있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고엽제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나는 강영주의 비밀 공책을 읽으면서 섬뜩한 무서움을 느끼지만 이미 한 번 기회를 놓친 터라 공책을 돌려주지도 못한다. 그러면서도 노점을 하는 목발 아저씨의 곁을 맴돈다. 이제 나의 마음속에서 강영주는 괜히 신경이 쓰이는 아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비밀 공책의 마지막 장을 읽은 나는 공책에 나온 대로 시위가 열린다는 장소까지 찾아간다. 거기서 단상 위에 올라가 연설을 하는 목발 아저씨를 보게 되고 예상치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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