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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의 마흔살 고백

공선옥의 마흔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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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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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53*224*20mm
ISBN13 9788984812529
ISBN10 898481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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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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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겠다 맹세하는데 나는 부끄럼을 잘 견디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또 부끄럽다. 그래도 어디선가, 어느 길모퉁이 찻집 같은 데서 내 부끄러움에 기꺼이 손 내밀어 주는 이가 있다면, 내 인생에 따스한 차 한 잔 사 주는 이가 있다면 굳이 사양하진 않으리라. 혹시 아는가, 당신과 나의 부끄러움이 만나 붉은 꽃 한 송이 피워 낼지도. 부끄러워서 아무도 몰래 피어나 아무도 몰래 지는 꽃일지라도. 그런 바람으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 마흔 살의 고백들을 세상에 내어 놓는다. --- 「책을 열며」중에서

나는 내가 불행하다고 느꼈던 적은 돈이 없을 때가 아니라, 세상이 차갑다고 느꼈던 때였다. 행복하다고 느꼈던 적은 내게 돈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나를 따뜻하게 대해 주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였다.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인데도 나를 불러다가 따순 밥 차려 주는 이들을 만났을 때였다. 그리하여 행 불행을 가르는 잣대는 돈이 아니라 결국 마음의 문제가 아니겠느냐는 저 유구한 결론을 나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울음을 우는 어린아이를 앞에 두고 아이의 행 불행을 논하기 전에 그냥 얼른 아이를 안아줘 버리면 아이는 행복해지는 것이다. 적어도 울음을 울었던 어린 한 시절에 누군가 자신을 따뜻이 안아 주었다는 기억 하나만 가져도 아이는 덜 불행할 것이다. --- p.31

나는 하느님과 예수님 앞에서 어린아이가 되고 싶었다. 아니, 저절로 어린아이 같은 기분이 되곤 했다. 어린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믿는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의심할 줄 모른다. 바로 그 마음, 세상의 모든 것을 믿는 마음, 세상의 모든 것을 의심할 줄 모르는 그런 어린아이의 마음,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관계를 나는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것이 거의 습관처럼 되어 버린 이 세상에서 일단은 무조건 믿고 보는 어린아이와 같은 깨끗한 마음을 나는 갖고 싶은 것이다. 바로 그 마음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마음이 되고 나아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자세가 되고, 또 되어야 하지 않을까. --- pp.44~45

우리 둘 다 좀 ‘촌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다른 집 모녀들처럼 알콩달콩 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너와 나 사이엔 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뭐가 있잖니. 그것은 무엇일까. 나는 너희에게 이따금, 끈끈한 동지애 비슷한 것이 느껴진다. 못난 어미 만난 죄로 어미와 함께 고난의 세월을 함께해 준 나의 동지들. 특히 맏이인 아람이 너는 더 그렇다.
내 고난의 세월과 고스란히 겹쳐지는 너의 21년. 나는 너에게 많이 미안하고 그리고 많이 고맙다. 사실 나는 너를 믿고 너를 의지하여 오늘까지 살아온 성싶다. 너는 나를 최초로 엄마로 만들어 준 아이다. 나는 너를 낳았지만 너는 나를 엄마로 만들어 주었다. 네가 나로 하여금 엄마가 되는 것의 고통과 기쁨을 처음으로 가르쳐 준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네가 고마운 것이다. 언제나 내게 엄마 된 사람의 좌표를 가르쳐 주는 너, 너는 내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나의 선장이다. --- p.64

생각해 보면 인생은 40대가 하나의 분수령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또 누군가는 인생은 끝없이 답사해 가야 하는 미개척지라거나, 인생에 나이는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
60대에도 2,30대 젊은이처럼 활력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각광받고 칭찬받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된 세상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다. 그냥, 나이에 맞게 살고 싶다. 그렇다고 만날 골골거리며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포근하게 살고 싶다. 빚지지 않고 사는 상황이 된다면, 최소한의 생활을 꾸려 갈 수 있는 돈만 허락된다면 더 이상 돈돈돈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노인이 되어서도 돈 벌 궁리를 하며 사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 pp.114~115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 말을 했더니, 차를 버리고 나서 뿌듯해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지만, 나는 그렇다. 차뿐만이 아니다. 뭐라도 하나가 생기면 내가 어찌 또 저것을 짊어지고 평생을 살아야 하나, 싶어지다가도 어떤 물건이든 하나라도 내 곁을 떠나게 되면 그렇게 마음이 가벼워질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이러니 평생 재물 모으기는 틀린 것 같기도 하지만, 그리고 없는 것투성이 삶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나는 바로 그 불편함이 오히려 편안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삶이란 것이 하나가 생기면 뭔가 하나는 잃게 되어 있는 것이 정한 이치가 아닐까. 내게 차가 있을 때는 몸이 편안하기는 했지만 운전을 할 때마다 얼마나 긴장하고 또 차를 유지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력과 돈을 들여야 했던가. 그러니 결과적으로 나는 몸이 편안한 대신 마음이 불편한 삶을 살아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몸이 좀 불편하면 마음이 편안한 삶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 p.123

내가 나를 예뻐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져 보이기 시작했다. 신문을 보면서도,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그곳에 연일 나오는 나쁜 소식을 보고 들으면서도 예전과는 다르게 분노보다는 연민이 솟구쳤다. 내가 나를 예뻐하기 전에는, 그러니까, 내가 나를, 내 삶을, 내 역사를 미워하던 때는, 타인의 작은 잘못도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마흔의 아침에 거울 앞에 앉아 작은 주문을 외운다. 내가 나를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그 사랑 넘쳐 나 아닌 이도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마음속으로 기구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환해지고 얼굴에 예쁜 미소가 감돌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우리 딸은 거울을 보며 여드름을 짜내고 있다. 엄마 얼굴엔 여드름이 없는데 제 얼굴엔 여드름이 있는 걸 보니 자기는 아마 주워 온 딸인지도 모르겠다는 푸념도 한다. 그래서 나는 그랬다.
“그 여드름도 예뻐해 주면 안 되겠니? 세상 모든 것은 예뻐하면 예뻐지고 미워하면 미워진단다. 원래가 예쁘고 원래가 미운 건 하나도 없는 거란다!”
--- pp.19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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